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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세상사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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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뽈순이
작성일 2017년 4월 19일 (수) 10:30
ㆍ추천: 0  ㆍ조회: 509      
[詩]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 광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무리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없는 모임을 끝낸 밤
헤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 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원씩 걷고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얼마인가 서로 물었다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며
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
익숙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었다
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적잖은 술과 비싼 안주를 남긴 채
우리는 달라진 전화번호를 적고 헤어졌다
몇이서는 포커를 하러 갔고
몇이서는 춤을 추러 갔고
몇이서는 허전하게 동숭동 길을 걸었다
돌돌 말은 달력을 소중하게 옆에 끼고
오랜 방황 끝에 되돌아 온 곳
우리의 옛사랑이 피흘린 곳에
낯선 건물 수상하게 들어 섰고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 자리에 서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마른잎 흔들며
우리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바람의 속삭임 귓전으로 흘리며
우리는 짐짓 중년기의 건강을 이야기했고
또 한 발짝 깊숙히 늪으로 발을 옮겼다


1979,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中에서



*
오늘이 과거 특별한 날이네요.
제가 태어난 해입니다만..ㅎ
인낚의 4.19세대 님들에게 안부 여쭙니다.

**
일도 빵구나고..
오늘 같은 날은
영광도서가서
김수영이나 신동엽을 만나보고
백수넘들 불러
서면시장 한켠에 짱박혀 소주나 마셔야겠습니다.


이름아이콘 봄바람(고성)
2017-04-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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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시...이 시를 읽으면 안마시는 술이 생각납니다. 40년이 가까워지지만 어찌 이리 가슴을 후벼파는지....
   
이름아이콘 바다그림
2017-04-20 01:35
회원사진

님의 글을 접하면 아직 희미한 옛사랑은
아닌것 같습니다.ㅎ
뽈순이 별 말씀을..
그냥 대충 살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반갑습니다.^^
4/21 08:31
   
이름아이콘 봄바람(고성)
2017-04-21 01:32
회원사진
참..사상적으로 보면 비슷한 측면이 많은 것 같은데....^^*
어제는 중학교 다니는 딸을 데리고 고성에서 유일하게 남은 서점에 가서 ...책을 사 주었습니다.정호승 시인의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신영복.김용택,고은,도종환,천상병 까지는 그래도 알고 있는게..제법 잘 자라고 있는것 같네요. 앞으로 김수영,신동엽 시인도 알게 되겠죠. 신동엽 시인의 금강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라는 시집이 20대 초반 저를 사로잡은 올가미였죠..^^* 전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옛 기억을 되살려 보아야겠네요. 문익환 목사님의 그 따뜻했던 손과 백기완 님의 그 거칠었던 포옹이 아직도 남아있는지...
뽈순이 딸에게 시집 사주는 아부지라..ㅎ
80년대 후반 인문사회과학전문서점 잠시 운영했습니다.
이미 훌쩍 커버렸지만 저도 지금 중국에서 공부하는
딸 하나가 있지만 반성 쫌 해야겠습니다.
'한 영혼이 자라면 세상이 변화한다'라는 모토로요.
일중에 덧글다니..
운동사는 담에 기회된다면..ㅎ^^
4/21 08:38
봄바람(고성) 살아남는자가 강한 사람이다는 말이 간혹 훅 하고 치고 들어옵니다. 소주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4/22 02:26
   
이름아이콘 하얀신
2017-04-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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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왔다가 불꽃처럼 사그라드는 것이 인생이거늘
그곳에서 무슨 큰 의미를 찾으려 하십니까?,허허허.
지나고 보면 모두 덧 없음이라!
살아있으니 열심히 푸른 바다와 하얀 포말을 찾을뿐.....
오늘도 한잔술에 허무함을 달래봅니다.
뽈순이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님께선 함부로(?) '역지사지'하시는군요.ㅎ
그건 제가 볼 땐, 삶의..그냥 자신의 느끼는 영역이라기보단
이성과 부단한 실천이 필요한 것입니당.ㅎ^^
4/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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