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안도(초삼도 무명자리) 감성돔 낚시새해 (어)복 많이 받고 계시나요??^^ 저는 연말연초에 일이 몰려 있어 조금 바빴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다녀온 출조 이야기를 이제야 올리네요.
한 해 낚시를 마무리하는 출조였습니다. 그동안 안 가본 곳을 가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좋지 않은 날씨에 출조하는 선사가 별로 없었네요.

그나마 금오도권으로 출항하는 선사에 예약을 하고 창원에서 출발했습니다. 여수로 가는 동안에도 조금씩 비가 내렸네요.



예보상 오전 내내 비가 잡혀 있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춥지 않고, 강수량이 많지 않아 조금 고생할 각오를 하며 결정한 출조였습니다. 수온이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여수 금오도권을 찾을 때는 대부분 "아가미 피싱"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김포에 살 때 "기차+비행기"를 이용해 출조했던 적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날씨도 낚시인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겠죠. 10명 남짓한 낚시인들과 함께 아가미 호에 올랐습니다.


금오도 동편에 몇 명의 낚시인들이 하선을 한 다음 아가미 호는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 안도 근처에 다다랐습니다. 제 이름이 불리고 하선을 서두르는데 사무장님께서 8~12m 정도의 여밭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철수 후 사무장님과 선장님께 자리 이름을 물어봐도 특별한 이름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금오도권을 빠삭하게 꿰고 있는 사무장님도 하선해 본 적이 없는 곳이었네요.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그렇듯 양수기로 물을 받으면서 밑밥을 준비했습니다. 아가미 피싱의 4-2-5 패키지 밑밥에 크릴 1장을 추가한 뒤, 제가 가져온 집어제와 압맥을 추가로 섞었습니다.
출항 직전 섞은 밑밥은 아무리 크릴이 잘 녹아 있더라도 밑밥의 점도가 균일하지 않습니다. 밑밥통 뒤쪽으로 패키지 밑밥을 밀어놓고, 당장 사용할 밑밥을 제 성향에 맞게 다시 준비했습니다.
저는 건식 집어제를 선호하기 때문에 기존 밑밥에 황금비율, 격중 집어제를 섞어주었습니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 물을 부어놓았던 압맥도 적당히 불려 있었습니다.

저는 감성돔 낚시를 할 때 꼭 밤낚시를 하는 편입니다.
남해서부 원도권으로 낚시를 다니다 보면 감성돔 밤낚시를 안 하는 낚시인들도 많지요. 저는 '굳이 밤낚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 상대적으로 남해 동부권 낚시인들보다 평균 연령대가 높은 편이어서 위험할 수 있고, 야간에 채비를 하기에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겁니다. 낮낚시를 해도 충분한 손맛을 볼 만큼 감성돔 개체 수도 더 많고요.
갯바위 15m 거리에 띄어진 전자찌를 시원하게 가져가는 입질을 보이며 감성돔 한 마리가 갯바위로 올라왔습니다.

7시를 넘기며 주변이 조금씩 밝아오자 이날의 두 번째 감성돔이 올라왔습니다. 첫 번째 감성돔보다 훨씬 힘을 썼던 녀석이었습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각, 대상어 두 마리를 올리고 나면 그렇게 마음이 편해질 수가 없습니다 ^-^


사무장님의 말씀대로 전형적인 여밭 지형이었습니다. 드러난 갯바위의 생김새가 비스듬해서 물속 지형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갯바위 15~20m 권 수심은 6~8m였고, 들/날물 상관없이 오른쪽으로 가는 조류가 우세했습니다. 왼쪽 수심이 특히 낮은 편이어서 잠깐씩 왼쪽으로 조류가 갈 때는 밑걸림이 심했네요.

낚시를 하는 도중에 통발 어선이 작업을 하러 몇 번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가장 가까이 붙은 거리가 갯바위에서 40m 이상이었습니다.
최근 가까운 통영 내만권으로 낚시를 몇 번 갔습니다. 5 짜 감성돔도 만나고, 친절한 선사를 알게 된 점은 좋았지만, 낚시를 할 때마다 갯바위 가장자리까지 들어오는 어선이 문제였습니다. 몇 시간을 공들여 집어를 시켜 놓은 상태에서 어선이 한 번 지나가면 모두 헛수고가 되는 경험을 몇 번 한 다음에는 가기가 꺼려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운전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남해 서부권으로 출조해야겠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게 되더라고요.

해가 완전히 떠오르고 나서는 잡어들의 성화가 심했습니다. 연속해서 쏨뱅이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낚시 방법의 문제라기보다는 감성돔이 안 움직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혹돔 한 마리가 약간의 손맛과 함께 실망감을 동시에 안겨주었네요 ^^;; 철수를 얼마 남기지 않고 올라온 혹돔이라 실망감이 더 컸습니다.
사진 속 낚싯대에 빗물이 맺혀 있습니다. 이미 장갑은 다 젖은 상태였고요. 아침에 그친다는 비는 철수할 때가 다 되어도 그칠 줄 몰랐네요. 낚시를 다녀와서 낚시복이 더 깨끗해지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습니다.
왼쪽으로 아가미 호를 같이 타고 오신 낚시인 한 분이 하선했습니다.
혼자 출조를 할 때는 주변에 낚시인들이 있으면 안전상 약간의 안심이 되지요. 대부분의 조류가 우측으로 흘렀기 때문에 저분이 뿌린 밑밥의 영향도 있었을 것입니다.

수면에는 학꽁치가, 물속에는 망상어 같은 속잡어가 설치는 듯했습니다. 쏨뱅이가 옥수수까지 좋아하는 줄은 이날 처음 알았네요.
이 녀석을 마지막으로 낚싯대를 접으며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출근이 잡혀 있어서 저는 이날 감성돔이 필요가 없었습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거제범 봉암 형님께 전화를 드렸고, 감사히 받겠다는 말씀에 잘 살려두었네요.

이른 시각에 두 마리의 입질을 받았고, 나머지 몇 시간은 잡어들과 보냈습니다. 한 마리는 4 짜 중반, 다른 녀석은 3 짜를 넘기는 씨알이었네요.
선사들도 출조를 꺼리는 날, 하루 종일 비를 맞은 보상이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한 손맛이었습니다.
낚싯대는 피츠 트라이던트 GX, 원줄 강우코리아 오션마스터 3호, 목줄 강우코리아 경기스페셜 1.7호, 나만의 수제찌 우뚝 1.5호, 수중찌 1.5호, 감성돔 3호 바늘에 미끼는 크릴이었습니다.

철수 시각인 1시에 맞춰 아가미 호가 갯바위로 들어왔습니다. 하선 역순으로 철수하기 때문에 왼쪽의 낚시인이 철수하는 것을 보면서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었네요.
몇 년 전보다 아가미 호의 크기가 조금 더 커진 듯했습니다.

10명 정도의 낚시인들이 출조해 대상어가 담긴 살림통은 4개였습니다. 저처럼 해가 뜰 때 입질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조건이 좋은 날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요.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사무장님이 제 살림통에 해수를 좀 더 받아주셨습니다. 나중에 살펴 보니 감성돔이 김을 많이 뱉어두었습니다.

창원으로 돌아와 봉암 형님 댁으로 감성돔을 가져다드렸습니다. 형님은 아직 퇴근 전이라 형수님께서 직접 나오셨네요 ^^;; 오랜만에 형수님께 인사를 드리고 살림통을 전해 드렸습니다.
막둥이가 회를 잘 먹는 것을 알고 있기에 대상어를 낚으면 대부분 봉암 형님께 연락을 드리고 있습니다.
최근 날씨가 정말 춥네요. 바람이 많은 날도 많아서 출조 일정을 잡기가 힘듭니다. 이틀 연속 기상이 좋다면 추자도에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왠지 이대로 영등철에 접어들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ㅠㅜ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모든 회원분들 (어)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낚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