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세포 방파제 꺽어진 곳에서 내항쪽으로 던져 30전후의 감생이를 많이도 잡아 내었다길래 아침 밥때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중들물은 보겠다 싶어 10시경 5천원 짜리 배를 타고 단골친구 한 님과 방파제에 올랐습니다.
통신공사 다니시는 장승포 구신 형님이 고모님댁 배 한척에, 지세포 지존 성실이형님이 또 다른 뗀마 한척에 올라 방파제 내항 쪽 15미터거리에서 선상낚시를 하고 있더군요.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기였으면 비난과 숭어훌치기나 60모매 봉돌추나 무언가 쏟아졌을 것이나 그날은 동네 사람들과 낯선 님들 몇몇만 있어서인지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가 배 두척 사이에서 23 한 수, 성실이형이 35 한 수, 그외에는 멀리 떨어져서 낚시하여 누가 얼마나 잡았는지 모릅니다.
1호 순강추에 1호 막대찌를 써서 잡어 천국을 뚫고 내려가 보려고 하였습니다만 10여미터 거리에다 던져 채비정열이 다 끝났다 싶은 시간에도 메가리는 쏜살같이 찌를 당기더군요.
딱 세번 정도는 서서히 가라앉다 마는 입질을 받았는데 찌가 물 속으로 잠수하지도 않고 미동타가 마는 것이었습니다. 예신이다 보고 기다려도 기이이다려도오 그것으로 끝! 메가리 한 마리로 끝.
모랫게가 아니면 잡어천국서 감성돔 못 잡는다. 입질 약아서 3B 이하 아니면 찌 안 가라앉는다는 말을 미리 들었지만, 괜히 남의 말에 너무 귀 기울이지 말아야한다고 손님에게 크릴과 다소 무거워서 빨리 가라앉는 찌를 권했던 저로선 1호찌에 크릴미끼를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발밑에 밑밥 치고 멀리 던져 당겨와도 그렇고, 서쪽에 밑밥치고 동쪽으로 던져도 그렇고.... 제가 예로부터 용치 놀래기와 자리돔 낚시에 엄청 약했는데 메가리도 못 잡는 푼수가 된 날이었습니다.
지세포 방파제에 오실 분은 모랫게나 반창게를 준비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메가리 망상어 고등어는 피할 수 있으니까 덕이 된답니다. 그게 준비 되어야 가벼운 찌를 써 보기나 하죠.
에혀. 추석 제수고기는 3짜는 넘겨야 할텐데 모랫게 파러가려니 문 자주 닫는 가게라고 말 듣겠고 우야몬 좋을까요?
아참 많이 잡아내었습니다. 이웃 모모낚시점 손님들이 30여수, 성실이형과 동행들이 15수 정도, 섭이네가 10 여 수, 동행했던 친구가 3년만에 첫 감생이 잡은 새벽 2수까지 하여 총 3수, 외항쪽 민대로 잡으신 분도 3자 넘겼고.... 내항 외항 다 나옵니다. 이미 확인된 지점은 주욱 걸어들어가서 출입금지 푯말 나오는 꺽어진 곳입니다. 제수 고기 꼭 잡아 가시이소. 추석 잘 쇠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