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기다림은 마음조차 힘들게 하였는가?
봄날 뽈락과의 조우를 마지막으로..잠시 쉬고 있었던 손에 힘이 들어감을 느꼈습니다.
 
원도권으로 한번 나서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평소 같이했던 동료들과 함께...
하지만, 많은 인원의 출조로 그것조차도 마음대로 안되었기에.....
 
준원도권...평소 혼자만의 즐겨찾기를 좋아 하였던 두미골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진주에서 제일 가까운 삼천포항을 찾은 시간은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1시를 조금넘은 시간에 출발....
 


너울이 제법 이는 두미골 어느 포인트에 도착하여...
어둠을 밝히는 불을 지폈습니다.
긴 밤을 지새기 위하여...장대와 루어로 밤 손님을 분주하게 맞이하러 하지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세시간 정도의 밤 손님들 입니다.



어둠이 조금씩 걷히고 모습을 드러낸 두미골 청석....
전날 밤에는 심한 너울이 있었고...날이 밝아 오면서 차츰 줄어드는 느낌...



두미골 청석의 돌무너진 자리 포인트가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본격적으로 대상어 사냥에 몰두하려 채비를 준비하고...
 
오늘 대상어는 벵에돔....



즉석에서 맛나게 밑밥을 준비하여....발아래 투척하려하니.....그게 없는 것 아닙니까?
뭐냐고요?
바로 밑밥 주걱.....!!
출조 준비시 깜빡 정신을 놓았나 봅니다.
혼자만 그런게 아니라....같이한 동료도 마찬가지..
 
할 수 없이 저렇게 만들어서 밑밥을 투여해 보았지만,,,, 흩날리는 밑밥에 동조가 잘 안되더군요..



총알은 있지만, 쏠 수 있는 총이 없으니....환장 하겠더군요.
할 수 없이 큰포탄을 만들어 집어들 시키고, 작은 포탄으로 공격을 하였습니다.
 
벵에 사냥을 제법 다니면서 느끼는것은...
이상하게 두미골에서는
빵가루 및 벵어 파우더보다 일반 감성돔 밑밥에 더 많은 반응을 보이더군요..
 
이번에도 두 종류의 밑밥을 사용하였는데..
예전과 마찬가지로...감성돔 밑밥에 반응을 빠르게 보였습니다.



예쁘지요?
코발트 색의 예쁜 벵에돔 입니다.



피어 오르는 것은 작은 씨알의 벵에돔...
가지바늘 채비에도 물고 늘어지고...활성도가 좋았지만, 피는것은 작은씨알급 이었습니다.



만조가 가까이 되면서 장마철에 떠내려온 것들....
바다위에 많은 부유물로 인하여 차츰 낚시가 힘들어 지더군요..



모처럼만의 출조에 살림망이 .....
쉽지 않은 벵에 사냥의 조과물이 저 안에 있습니다.



제대로 된 밑밥투척이 불가하여 많은 마릿수를 포획하지 못하였지만..
오랜만에 밤 바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자체가 좋았습니다.
 
밑밥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면서...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낚시대를 접었습니다.



살림망을 거둬들이고 한컷의 사진으로...
벵에 25cm급 이상으로 다섯마리....오늘 벵에 조과물입니다.
씨알 적은것들은 바로 방생.....



긴 30시간을 뜬눈으로, 그중에서 12시간 낚시여정을 보내고...
도착하여 두마리 손질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만에 먹는 회맛이 별루라는 사실....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대물 돌돔 조과에 배가 아파서 그랬지 싶습니다. ㅎ
 


갈도산 갈매기사랑님표 돌돔 48cm......
역시 전날 먹은 벵에 보다 훨씬 맛이 좋았습니다.
 
 
이참에 나도 돌돔으로 ~~~
지름신 납시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누가 저를 잘 붙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2011년 7월 2일 두미골 벵에사냥을 다녀와서....꽃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