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피리
04-02-08 18:06
저에겐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기쁨과 허물을 함께 한 친구지요. 지금은 일 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친구이지만 늘 가까이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놈입니다. 우정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음을 그 친구를 통하여 터득했습니다. 그를 통하여 내가 부러지기를, 나를 통하여 그가 무너지기를, 다투고 보듬고 나눠온 마음들이 오랫동안 흩어지지 않고 한 자리에서 굳어버린 지층 같은 것이 바로 우정이라는 것이라 생각되어집니다.
낚시로 만난 친구의 우정이라면 저는 낚싯대의 휨새 정도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만곡의 곡선을 그리는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라 할까요? 초리가 낭창일 때는 짜릿한 손맛을 전해 주지만 정도를 지나치면 부러져 버리는 낚싯대처럼 밀고 당기는 동안에도 부러지지 않게 서로가 조심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휘어졌다면 조용히 내가 줄을 풀어 상대를 세워주는 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인사도 드릴 겸 일요일 아침에 형님 글을 보고 주저리주저리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번 달아 봤습니다. 올해는 경기가 더 나아져 하시는 사업도 날개를 단 듯 더욱 잘 되기를 빌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2004-02-08
11:33:58
낚시로 만난 친구의 우정이라면 저는 낚싯대의 휨새 정도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만곡의 곡선을 그리는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라 할까요? 초리가 낭창일 때는 짜릿한 손맛을 전해 주지만 정도를 지나치면 부러져 버리는 낚싯대처럼 밀고 당기는 동안에도 부러지지 않게 서로가 조심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휘어졌다면 조용히 내가 줄을 풀어 상대를 세워주는 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인사도 드릴 겸 일요일 아침에 형님 글을 보고 주저리주저리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번 달아 봤습니다. 올해는 경기가 더 나아져 하시는 사업도 날개를 단 듯 더욱 잘 되기를 빌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2004-02-08
11:33:58
더불어정
04-02-09 10:11
일석님!
오랫만입니다.
어느듯 겨울도 지나고
봄기운이 곁눈질하며
다가오고 있습니다.
일석님!
요즘 저는 낚시터에서
같이간 조우들 밤 잠자리
만들어주고 밥해주는 재미로
낚시다닌다면 좀 지나친가요?
그리고 밤 몇시간 볼락과
대화를 나누는 낚시질을하고
아침을 맞으면 갯바위 청소를
끝내고 돌아 오는 일.
낚시가 끝났다며 집으로 빨리
가려는 조우들을 말리며
여행길을 나서 새벽녁에야
집에 되돌아오는 여행을
즐기곤 합니다.
감성돔만 잡으려는 조우들을
보며 "감성돔과 원수진 것도 아닌데
뭐 그렇게 감성돔을 못잡아 안달이냐"뭐
여유를 가지고 낚시를 하도록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래도 낚시꾼들은
감성돔만을 쫒아 다니더군요.
혼자서는 "참 안타까운 일이야"라고
되뇌이기도 해 봅니다.
꾼들의 이러한 집념이 결국은
포인트 경쟁으로 이어지고
눈꼴 사나운 싸움으로 연결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일석님!
님과 함께 갯바위에 올라
잠자리 마련해주고
답해주는 책무를 제가
맡을 테니 언제
낚시 한번 가시죠.
첫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님의 아름다운 글을 읽고
앞으로 낚시꾼의 생활 철학을
많이 배워 갑니다.
고맙습니다.
오랫만입니다.
어느듯 겨울도 지나고
봄기운이 곁눈질하며
다가오고 있습니다.
일석님!
요즘 저는 낚시터에서
같이간 조우들 밤 잠자리
만들어주고 밥해주는 재미로
낚시다닌다면 좀 지나친가요?
그리고 밤 몇시간 볼락과
대화를 나누는 낚시질을하고
아침을 맞으면 갯바위 청소를
끝내고 돌아 오는 일.
낚시가 끝났다며 집으로 빨리
가려는 조우들을 말리며
여행길을 나서 새벽녁에야
집에 되돌아오는 여행을
즐기곤 합니다.
감성돔만 잡으려는 조우들을
보며 "감성돔과 원수진 것도 아닌데
뭐 그렇게 감성돔을 못잡아 안달이냐"뭐
여유를 가지고 낚시를 하도록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래도 낚시꾼들은
감성돔만을 쫒아 다니더군요.
혼자서는 "참 안타까운 일이야"라고
되뇌이기도 해 봅니다.
꾼들의 이러한 집념이 결국은
포인트 경쟁으로 이어지고
눈꼴 사나운 싸움으로 연결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일석님!
님과 함께 갯바위에 올라
잠자리 마련해주고
답해주는 책무를 제가
맡을 테니 언제
낚시 한번 가시죠.
첫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님의 아름다운 글을 읽고
앞으로 낚시꾼의 생활 철학을
많이 배워 갑니다.
고맙습니다.
공주
04-02-09 11:56
늘 저를 보면 처음 묻는 질문
"근데,, 왜 낚시를 하게 됐어요?"
하는 질문에
"글쎄요...그냥 좋아서요~!"
이렇게 밖에 마땅한 대답이 없었습니다...
김일석님의 글을 복사해서
질문하는 이들에게 대답대신 보여준다면~~? ㅎㅎㅎ
건강하시지요
"근데,, 왜 낚시를 하게 됐어요?"
하는 질문에
"글쎄요...그냥 좋아서요~!"
이렇게 밖에 마땅한 대답이 없었습니다...
김일석님의 글을 복사해서
질문하는 이들에게 대답대신 보여준다면~~? ㅎㅎㅎ
건강하시지요
바람꾼
04-02-09 15:30
김일석
04-02-09 18:42
후~버들피리님, 너무 오랜만이군요.
낚싯대의 휨새같은 우정이라...생각하게 만드는 구절입니다.
더불어정님, "잠자리 마련해주고 답해주는 책무를 제가 맡을 테니 언제 낚시 한번 가시죠" 하셨으니
따뜻한 몸이 오면 정말 낚시 한번 같이 가십시다.
공주님, 요즘 통 안보이시더군요.
전 또 결혼 하신 줄로만 알았답니다....^^
바람꾼님도 감사해요~
낚싯대의 휨새같은 우정이라...생각하게 만드는 구절입니다.
더불어정님, "잠자리 마련해주고 답해주는 책무를 제가 맡을 테니 언제 낚시 한번 가시죠" 하셨으니
따뜻한 몸이 오면 정말 낚시 한번 같이 가십시다.
공주님, 요즘 통 안보이시더군요.
전 또 결혼 하신 줄로만 알았답니다....^^
바람꾼님도 감사해요~
....
04-02-09 19:04
사람은
미워하고 싸우면서
만나고 ..
사랑 하고 그리워하고
그리곤
헤어 집니다 ..
精이란
참으로 모질어서 ..
마음은 벌써 떠났는데 ..
낙엽 구르는 소리에
깜짝 놀랍니다 ..
박거사
04-02-09 20:53
아...참으로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공감 합니다,바빠서 그냥 갑니다.담에...
海民
04-02-09 21:34
여러 회한들, 만남과 헤어짐의 집대성입니다.
죽을때까지 대하나들고 쉬엄쉬엄 빙긋웃으며 함께할수있는
친구는 어디엔가 있을겁니다.
그저 찾으려 들이대는 수단이 고기며 술이며 빠르게 교감하는
인스턴트 의식에서는 한발짝 멀리 계시는 분들일테니요.....
김일석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시고 늘 좋은글로 깨우쳐주시기 바랍니다.....^^
죽을때까지 대하나들고 쉬엄쉬엄 빙긋웃으며 함께할수있는
친구는 어디엔가 있을겁니다.
그저 찾으려 들이대는 수단이 고기며 술이며 빠르게 교감하는
인스턴트 의식에서는 한발짝 멀리 계시는 분들일테니요.....
김일석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시고 늘 좋은글로 깨우쳐주시기 바랍니다.....^^
천하의낚시꾼
04-02-11 14:43
정말 공감대가 형성되는 글이군여~~ 생각은있으나 글로 표현하지 못하고있는데
님은 이렇게 현실적이며 꾸밈없는 글이 넘 감동적이군요^^*
정말 글 감사하며 내내 건강하시고 대물하시와요^^*
꾸~~~~~~우~~벅!
님은 이렇게 현실적이며 꾸밈없는 글이 넘 감동적이군요^^*
정말 글 감사하며 내내 건강하시고 대물하시와요^^*
꾸~~~~~~우~~벅!
찌매듭
04-02-11 14:48
찔풍아~~~ 약해진 모습을 보이는 것 같네????
나이탓이라니????
그 나이면 산도 들어옮기고 날아오는 총알도 잡을터인데....
내가 그나이때는 한창, 걸작업에 나섰을땐데....^^;;;;;;;;;;;;;;;;;;;;;;;;;;;;;;;;;;;;
밤을 딸깍, 지새우며 전지찌의 향연을 대물과 함께 외연도의 갯바위에서 함께 해보자구......
그리고 그 넘의 낚시대는 너무 낭창거려서 원도권용으로는 안맞는 것 같으이...
(나를 어찌 보구 자기나 사용하는 잔챙이용을...-_-;;;;;;;;)
난, 강한 것이 좋아....
대물체질이거든?! ^^;;
너무 집비우지 말구 역마살을 좀 줄이시게.....
나이탓이라니????
그 나이면 산도 들어옮기고 날아오는 총알도 잡을터인데....
내가 그나이때는 한창, 걸작업에 나섰을땐데....^^;;;;;;;;;;;;;;;;;;;;;;;;;;;;;;;;;;;;
밤을 딸깍, 지새우며 전지찌의 향연을 대물과 함께 외연도의 갯바위에서 함께 해보자구......
그리고 그 넘의 낚시대는 너무 낭창거려서 원도권용으로는 안맞는 것 같으이...
(나를 어찌 보구 자기나 사용하는 잔챙이용을...-_-;;;;;;;;)
난, 강한 것이 좋아....
대물체질이거든?! ^^;;
너무 집비우지 말구 역마살을 좀 줄이시게.....
김일석
04-02-11 19:15
아이고~성님...
늦게야 보았습니다.
재미있군요, 성님 글은...언제 읽어도~
그게 낭창거리는 듯해도 막상 고기를 걸면 허리가 상당히 강해요~
안도에서 감생이와 벵에돔을 여러마리 잡으면서 상당히 좋은 대라고 느겼답니다.
일단 한번 고기 걸어보시길 바래요~
부시리 60~70을 마릿수로 올린 낚싯대랍니다.
여러 님들께서 격려의 말씀을 주셨군요.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해요.
늦게야 보았습니다.
재미있군요, 성님 글은...언제 읽어도~
그게 낭창거리는 듯해도 막상 고기를 걸면 허리가 상당히 강해요~
안도에서 감생이와 벵에돔을 여러마리 잡으면서 상당히 좋은 대라고 느겼답니다.
일단 한번 고기 걸어보시길 바래요~
부시리 60~70을 마릿수로 올린 낚싯대랍니다.
여러 님들께서 격려의 말씀을 주셨군요.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해요.
섬원주민
04-02-13 17:21
갑장님 글은 노을 부서지는 물결 위의 잔잔한 여운입니다.
술과 친구는 오래된 것이 좋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술과 친구는 오래된 것이 좋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