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정도 였슴다. 장인어른과 둘이서 개척한 포인트(볼락, 감싱,붉돔 한참 잡았습니다.)에 아주 자신 만만하게 가족들을 데리고 출조 하였습니다. 이상스레 가족과 같이 가면 잘 물던 고기도 입질이 없던터라 조금은 고민이 되었지만 워낙 잘 낚이던 포인트라서(그간 4번 가서 4번다 쿨러를 가득 채워 왔거든요.) 망설임 없이 자연산 싱싱회를 준다고 몽땅 데리고 갔습니다. 근데 이게 웬일!!!! 그 잘 잡히던 고기가 입질 조차 안 하지 멉니까. 허걱 이제 죽었다. 장인어른 망상어 한수가 오전 조황의 전부 였습니다. 그때 엄청난 숭어떼가 바로 3미터 앞에서 보이질 않겠습니까. '장인어른 숭어떼인디 어짤까요?' '숭어 채비 없으니 포기 하자 .' 하시면서 바늘을 가장 큰 바늘로 바꾸시더만 그냥 던지시더라구요. 물론 저도 글케 했지요. 커다란 숭어 비늘만 계속 올라 오고....... 어 점심시간 다 되었는디 마누라는 눈앞에 있는 고기도 못 잡으면서 무슨 낚시냐고 핀잔만 주고. 에휴 이일을 어쩌나... 그때 거짓말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제 낚시대에 먼가 묵직한게 걸리지 않겟습니까? 이크 숭어다. 역쉬 신은 날 버리지 않았군 하면서 열심히 올렸습니다. 약한 목줄(1호)이 터질까바, 바늘이 빠질까바(볼락 바늘이었거든요) 아주 조심조심하면서 올려더니 ㅋㅋㅋㅋㅋㅋㅋ 숭어가 70은 되겠더군요. 근데 어찌이런 넘이 잡혔을꼬 하면서 숭어를 보니까 옆구리에 누군가의 숭어 바늘이 꼽혀있고 제 바늘이 그 바늘을 걸었더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웃음이 절로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즉시 횟감으로 발탁되고 시원이와 함께 울 가족들의 피와 살이 되었습니다. 그날 조황은 그게 다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누라 왈 '당신 보통때 시장가서 고기 사오재.' 에고에고 우찌 이런일이....쩝 그 이후 그포인트는 포기 했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