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은 정말이지 긴장된 나날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특별히 힘든 한주간은 있게 마련이다. 정말이지 하루라도 빨리 낙수가고 싶은 마음밖에는 없었던 것 같다.
계획했던 번출을 취소하고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도 볼겸 황금낚시를 통해 손죽도로 출조를 잡았다 출조를 하는 길이었지만 조과에 대하여 그렇게 관심이 있지는 않았다 한시라도 빨리 바다를 보고 싶은 맘 밖에는..............
조사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난 그 순간만큼은 세상과 동떨어져 아무런 근심없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낚시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새벽을 가르며 달리는 차안에서 밖을 쳐다보노라면 언제나 지나간 일들에 사로 잡힌다. 아주 어렸을 때 기억에 남는 일부터 최근에 있었던 일들까지 어쩌면 난 그런 시간을 통해 살아가는 나 자신을 되 돌아보기도 하는 것 같다.
누가 그랬던가 낚시는 세월을 낚는 것이라고............ 먼길을 오가는 차 창가엔 지나온 세월과 지금의 삶이 담겨 있는 듯 하다. 정말이지 수많은 한숨과 수많은 결심을 하게되는 장소인 것 같다.
황금조사 4명과 난 언제나 그랬듯이 대성스타 선장집에서 식사를 한 후 출항을 하였다. 난 몇번 같이 내려 ......나이차이는 많이 나지만 ......조우이신 이경사님과 이름모를 포인트에 내렸다.
이경사님도 처음 내려 본 자리인 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날이 밝기 시작한다. 물의 흐름이 약하고 수심이 8미터정도여서 채비를 b찌로 선택을 하고 낙수를 시작한다. 첫입질은 뽈락이다. 해가 완전히 바다를 밝힌다.. 우리가 내린자리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물이 흐를때 포인트 정면에서 입질이 오는 자리였다. 해가 뜨면서 물이 빨라져 4b찌에 수중찌 없이 3b.b.g2봉동을 분납하여 바닥층을 노려보기로 했다.
예상이 적중했는지 예상포인트에서 누군가 내 찌를 가져간다. 왔구나하는 기대로 힘껏 챔질 후 ........ 이미 낚시대는 감시라는 것을 나에게 알린다. 몇번 펌핑을 해보니 40급 씨알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놈이 물위로 모습을 드러내더니 아쉬운 손맛을 달래줄려는지 몇번이나 발밑으로 다시 쳐박으며 앙칼스런 손맛을 나에게 선사한다. 올려보니 정말 잘 생긴 놈이다. 씨알면에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망망대해에서 작은 크릴하나로 이만한 돔을 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고 불가능한 일인가............. 난 항상 씨알을 떠나 한마리만 낚아도 아주 만족을 하는 편이다.
그 후론 입질이 없었다............ 고기가 있어도 포인트 앞으로 꽉찬 수초를 피해 케스팅 할 방법이 없었다.
아쉽게도 이경사님은 오늘 손맛을 보지 못했다......... 몇일전 52급 대물을 낚아서 일까? 정말로 같이 동행 할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그분은 정말 낚시를 사랑하시는 것 같다.
앗 ....마릿수 조과가 없었던 이유 중 빠진것이 있다. 설사가 나와 볼일보느라고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ㅎㅎ
철수 전 난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 바다를 바라본다.... 정말이지 조물주에 손재주는 대단한 것 같다. 이 넓은 바다를 만들고 내가 낚수할 수 있도록 갯바위도 만들어주고 멋진놈들로 바다를 채워줬으니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으랴...........
철수길에 보니 우리 일행들이 모두 감생이를 낚았다.......... 정말 이세상 모든 만남이 조사들에 정겨운 만남만큼만 되었으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일것인데...................
또다시 차 창밖으로 내 삶이 지나가고 ......... 황금에 도착하니 사모님이 몇마리 잡았냐고 묻는다. 난 언제나 한수다.......... 더도 말고 들도 말고 항상 한수만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다시 다음주 세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계획하며 오늘도 바다를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