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다시한번 도형형님의 그 환상적인 회잔치를 벌렸다 물론 빠질리 없는 소주와 더불어.. 내일이면 이제 이섬을 나가는구나하니 벌써 그립다 아직 떠나지 않았음에도.. 어느 시인의 "그대가 옆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말이 절로 와닿는다 밖으로 나가 마라도의 마지막 밤 그 기운을 마셔본다 엊저녁인가....밤하늘의 우주쇼인 유성우가 보인다는 기사는 알았지만 형님들의 환대와 그 환상적인 회맛에 더불은 소주탓에 그냥 넘기고 만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그 못지않은 이곳의 별빛만 으로도 족했다
마지막날...
처음 떠나올때처럼 아침부터 마음이 부산해진다 잠자고 있는 영호형을 깨워 간단히 아침을 하고 처남과같이 보트를 탄다 여느때처럼 새벽 파도를 가르며 자리선점을 위해 돌격앞으로 하는 방어잡이어선들의 행렬은 아예 한폭의 그림이다
이번엔 한번에 성공혀유..
어제의 못내 아쉬움이 닷을 내리는 영호형의 뒤를 간지럽힌다 바램탓인지 단번에 형은 보트를 고정시키고 곧바로 낚시채비를 챙겨준다 곧있을 방어와의 격렬한 몸부림을 상상하니 채 껍질을 까지않은 과일을 달라 조르는 아이마냥이다 찌를 흘리고 줄을푼다 제법 높은 파도는 놀이동산 바이킹을 연상케한다 몃번의 흘림과 감기를 거듭했을까..
처남 뭐햐?.....찌가 없어졋쟎여....영호형이 소리친다
한눈팔던 처남은 흘리던 줄을 훔치며 릴링을 한다 대끝이 휘어지기 시작한다 릴링에 힘이 들어가는것 같다
조심조심...보아하니 벤자리 같은데 조심해서 감아올려... 안그러면 터지니깐....
영호형 말대로 한40되어보이는 벤자리가 올라왔다 덩달아 나도 손놀림이 빨라진다 잠시후 내것에도 입질이 왔다 챔질과 동시에 힘찬 릴링을 했다 허나..아뿔사!!! 결국 형말대로 벤자리인지 터져 버렸다 계속해서 풀림과 감기는 반복되고 시간은 점점 흐르는데 입질이 없다 줄이 거의 150여미터나 풀려나가 감아들여도 지나가는 잡어입질 마저 없는듯 미끼가 그대로다 서서히 파도의 일렁임에 자세가 젖혀질무렵 갑자기 찌가 빨려들고 드랙이 추리릭 풀린다 화닥 대를 쳐들어 챔질하니 대가 활처럼 휜다
형..형..걸었슈....걸엇슈..!!
목소리가 다급해지고 바짝 쳐들은 대는 부러질듯 휜다 장난이 아니다 몸이 앞으로 제껴질 정도로 엄청난 힘으로 이놈이 저항을 한다 내렸다 감고 올리고 내렸다 감기를 반복하는데 정말 굉장한 힘으로 몸부림을 한다 잠시 줄감기를 느슨하게 하는 찰라 이놈이 바닥으로 쳐박는다 후닥 대를 쳐들어 줄을 감았지만 이미 늦었다 이놈이 결국 바닥에 쳐박아 버린것 같다 더이상 꼼작도 하지 않는다 보다못했는지 형이 대를 놔두고 내게와서 줄을 터져버렸다
아이고........아까바라.....!!!!!
족히 1미터는 넘었으리라... 잠시후 영호형도 챔질을 한다
동생 일루와바....이놈 끌어올려...쳐박지만 못하게 조심허구..
영호형은 아까 터쳐버린 놈으로인해 아쉬워하는 내 마음을 아는지라 손맛을 다시금 느껴보라고 대를 건내주는 것이다 격렬한 몸부림을 온몸으로 느끼며 감아들인다 한 세마리만 연타로 걸으면 몸살나서 더이상 못한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이번에 영호형의 코치를 받으며 간신히 올리는데 성공을 했다 족히 70은 넘어보인다 이만한게 이정도 힘이니 1미터가 훌쩍넘는 것들은 어떻겠는가..
그것으로 상황은 끝이났다 벤자리만 두어마리 걸어낸 처남은 무척 아쉬운 표정이다 하지만 11시 영호형의 수업-영호형은 마라분교 임시체육교사를 겸하고 있다-으로 인해 철수할수 밖에 없었다 의기양양 돌아와서 곧바로 영호형은 별장앞 학교로 가고 나는 그 놀라운 힘을 안주로 한참이나 별장사람들에게 장황히 늘어놓았다
글쎄 한 1미터 20은 넘었대니까유..!?!?!?
돌아오는 한발짝에 터친녀석이 10센티씩은 자라난 것이다..^_^;;
돌아갈 시간이다 1시 30분 배를 기다리며 짐을 꾸리는데 자꾸만 아쉬움이 남는다 도형이형과 영호형은 올라가서 집사람들과 먹으라고 잡은 방어뿐만 아니라 냉동해두었던 고기들도 몇마리 더내어준다 그 값만으로도 한참이나 할텐데 전혀 개의치않고 담에 기회나면 다시금 오라는 말까지 덛붙이며 우리를 배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