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남부권 긴꼬리벵에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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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남부권 긴꼬리벵에돔

1 soleus 19 1,855 2021.07.19 14:47

두번 째 배를 타고 치달리는 바다,
어둠 속이라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그저 들리는 것은 뱃머리에 물살이 갈리는 소리와
우다다다 하는 엔진 소리,
그리고 따당따당 하는 뱃바닥이 물대가리를 때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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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다 무더위다 하면서 연일 계속되는 한여름 날씨에 겁은 나면서도
토요일 저녁 소품 하나하나 챙기기 시작합니다.

대상어가 긴꼬리벵에돔이라 바늘도 그 전용 7호로 챙겨넣고
목줄도 한 단계 업해서 1.5호로 하고
원줄은 딱히 따로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1.75호.
낚싯대는 벵에돔 감성돔 긴꼬리벵에돔 범용으로 사용하는 F대로.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을 구별하여 부를 때,
벵에돔은 그냥 [벵에돔]으로
긴꼬리벵에돔은 [긴꼬리벵에돔]이라 부르면 됩니다.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은 엄연히 다른 어종이기 때문에,
벵에돔을 두고 [일반벵에돔] 혹은 [입큰벵에돔]이라고
굳이 구분해서 부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붕어와 떡붕어를 구분해서 부르기 위해 붕어를 일반붕어라 부르지 않고,
무와 열무를 구분하기 위해 무를 일반무라 부르지 않는 것으로 보면 될 것입니다.
배추와 양배추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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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상으로 바람이 제법 강하고 너울은 적당, 수온이 상당했는데
바람이 살짝 강하긴 해도 예보대로만 된다면 즐거운 낚시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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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 시 반, 갯바위 참 비좁습니다.
짐 놓고 나니 사람 설 데가 없는데 잠을 못 자고 온 상태라
정신도 몸도 살짝 메롱이라 좀 쉬고 싶은데...
 
앉거나 누워서 쉬는 건 포기하고  부지런히 밑밥 준비하고 채비하는데
갯바위가 비좁으니까 소품이 물에 빠지면 낚시를 망치고
사람이 물에 빠지면 그것도 낚시를 망칩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동작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고 위험해서

자연적으로 모든 것이 느려집니다. 
 
채비 마치고 물 한 잔 마시고 그냥 한 군데 기대어 서서 
여기가 어디며 낚시 패턴은 어떤지 그리고 또 다른 정보가 있는지 싶어서
휴대폰을 들고 온갖데를 다 열어봐도 선 자리 정보라곤 1도 없습니다
 
그럭으로 해가 뜨려는지 어렴풋한 밝음이 찾아오고
첫 캐스팅을 합니다
날물이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 그냥 밀어붙이네요 발 앞으로요.
 
오른쪽으로 골창이 있어서 그리로 물이 좀 가 주면 좋겠는데
무조건 발 앞으로만 밀어붙이니
채비 흘릴 거리가 짧아서 이게 흘림찌낚시가 이렇게 바빠서야^^
 
아무튼, 그렇게 그렇게 바쁜 시간들이 흘러가고 드디어 해가 완전히 뜨면서
중날물이 막 끝 날물로 접어들 즈음해서 신호가 오고
훅!  챔질!  걸었다!  아싸라비야!
 
우욱하고 아래로 잠시 내리박더니 갑자기 옆으로 내달립니다.
옆으로 내달리는 꼴로 보아 이 넘이 벵에돔은 아닌 것이 필시 긴꼬리벵에돔이라...
오른쪽 골창으로 내달리는 넘을 왼쪽으로 비스듬히 대를 세워 버티기를 하니
이 넘이 무슨 생각이 있는 것인지 발 앞 갯바위 아래로 다시 파고드는데
그렇게 쳐박히면 상황이 종료되거나 아니면 박힌 넘을 빼내는데 애를 먹는지라
강제집행 들어갑니다. 
 
잡혀 나온 긴꼬리벵에돔, 빠른 물살에 살아 온 넘이라 힘이 좋아서
살림통에 넣었더니 뛰쳐나오려고 푸득거리고 후닥거리고 난리버꾸통입니다.
물고기 한 마리 잡아서 살림통에 넣다가  안경에 바닷물 다 튀고
입도 짭쪼름하고 눈이고 옷이고 신이고 온 천지 물난리입니다.
 
발 앞으로만 밀어붙이는 빠른 물이 절대적 방향 전환이 없이 점점 더 강해지고
그에 맞도록 채비 바꿔가면서 계속해서 열심히 합니다
 
또 한 번의 입질,
좀 더 힘이 강해서 여유를 주지 않고 바로 강제집행해서 뜰채에 담고 보니 바늘이 훌러덩,
챔질이 약해서 확실히 걸리지 않아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처음 고기는 이빨에 씹혀서 바늘 위가 댕강 날아가면서 갯바위에 툮 떨어졌는데
그러고 보면 둘 다 다 잡아서 놓칠 수 있는 고기였는데
저절로 툭툭 떨어지는 고기를 다 손 안에 넣었으니 참으로 운수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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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뒤집어 질 정도로 강해지면서 채비는 완전히 발 앞 갯바위로 붙습니다
정면에서 발 앞으로만 오는 물이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채비를 걷어들여야 하고
그 과정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중에 후두둑하는 입질. 옆으로 째지 않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까지 아래로만 내리박더니 끝내는 수면에 드러눕는 돌돔. 일명 뺀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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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 철수하기로 약속했는데 잠이 와서...안 되겠습니다. 
두 시간 앞당겨서 열두 시 배로 철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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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댓글
1 OpalHa 21-07-19 16:55 0  
이제 인낚에도 조행기 쓰시네요~ 손맛 축하드립니다~  긴꼬리보다 돌돔이 부럽네요.  날물때 발아래로 조류가 받치는 자리인데 가을에 뺀찌시즌때 한번 가봐야겠네요 ㅎㅎ
1 soleus 21-07-19 18:34 0  

인낚에 고향사람 글 보는 재미도 있고 해서 자주 들락거리는데 글을 올리기는 오랜만이에요^^ Ha님 여름고기 좋아하셔서 뺀찌가 이뻐보이시나 봅니다^^ 가을 되면 Ha님 발걸음에 남부권 갯바위 반질반질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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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치우사랑 21-07-19 17:44 0  
돌돔 사이즈 좋네요..
물보라 사진이 무슨 눈꽃 날리는 사진 같습니다.
재미난 조행기 잘봤습니다.
더운날시에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즐낚안낚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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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oleus 21-07-19 18:40 0  

벵에돔낚시에 잡히는 손님고기 사이즈로는 괜찮은 건가요? 뺀찌가 힘은 셌습니다^^ 물보라 사진 저거 찍다가 휴대폰에 이런 메세지 떴습니다 - 휴대폰 머시기에 습기가 감지되었습니다. 습기가 제거되는데 오래 걸릴 수 있으니 습기가 제거된 후 충전하시기 바랍니다 - 귀한 댓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59 폭주기관차 21-07-19 19:37 0  
축하드립니다.
발앞으로 밀려오는조류에 힘든낚시하셧네요;
그래도 긴꼬리와 돌돔으로 손맛은 충분히
즐기신듯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1 soleus 21-07-19 20:03 0  

포인트에 따라 발 앞으로 오는 조류에 대상어 보기 힘든 곳도 있는데, 처음 내려서 운 좋게 대상어 봤습니다^^
4 leejin0504 21-07-19 20:43 0  
더운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뺀찌 치고는 너무 큰거같은데요 ㅎㅎ

혹시 첫번째 사진 찬장에 작은 의자
두개가 있는데
엔틱 가구인가요?
귀엽게 생겼네요^^
1 soleus 21-07-19 21:45 0  
▶작성자 본인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삭제일시 : 2021-07-19 21:49:12)
1 soleus 21-07-19 21:49 0  


leejin님께 항복! 그걸 어째 보셨는지요? 손윗 동서께서 사진관 하십니다^^ 저 테레비 사진으로 찍어 두면 한 번은 쓰겠다 싶어 챙겨뒀다가 이번에 맞춰봤습니다^^ 많이 더운데, 지나가는 모든 시간들이 행복하시기만 빕니다^^
28 도라 21-07-20 07:25 0  
조행글 꾸미는 글 맛이 예사가 아니십니다요~

밀려 들어 오는 조류
부유물 따위가 없는 상황이라면
게다가 노리는 대상 어종이 긴꼬리라면

주저없이 막 심쾅 쿵쾅 벌떡 벌떡 모드가 되는 상황
백전 백승의 상황을 하사하신 용왕님께 감사해 하면서
끽연도 없이 오로지 집중 타임~~!!

하~
누울 자리 하나 없는 협소 반경은 정말 고역스럽죠....
뭔가 찌릿~이 느껴지는 간만에 상큼한 조행기를 접한듯요~
1 soleus 21-07-20 11:45 0  

과찬이십니다^^ 비좁아서 서서 쉬어보기는 또 귀한 일이었습니다. 익숙해 지니까 궁디 한 쪼가리 걸칠 데는 있던데 그것도 물이 있어 앉기는 불가였고 그냥 계속 움직이면서 낚시만 한 것 같습니다. 혼자도 재밌었고 요기저기 이 꾼 저 꾼 구경하는 맛도 좋았습니다. 남은 오늘도 행복하시기 빌면서 좋은 말씀 댓글 주시어 고맙습니다^^
31 멧돌이 21-07-20 08:09 0  
손맛 보섰네요!
축하드립니다.
1 soleus 21-07-20 11:46 0  

예~ 운이 따라주어서 대면했습니다^^ 귀한 댓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더운 날 건강 잘 챙기세요~~~^^
1 soleus 21-07-20 18:27 0  

귀한 댓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날이 무덥네요. 건강 잘 챙기시어 멋진 출조 행복한 낚시하시기 빕니다^^
긴꼬리도 긴꼬리지만 돌돔 손맛 좋았겠습니다 ㅠㅠ 부럽습니다!
갯바위 출조 항상 조심히 다니시고 즐낚하셔요 ㅎㅎ
1 soleus 21-07-23 20:26 0  

선외기 선상 전문하시는 거제대어낚시이신지요? [아버지의 길을 따라 선장이 되려한다]는 인사글이 정겹습니다. 부디 꾼의 처지에 서시어 두루 살피시어 꾼의 마음이 따뜻할 수 있도록 애 써 주시기 부탁합니다. 거제는 꾼의 파라다이스입니다. 선장님 되시거든 부디 꾼의 그 파라다이스가 행복하고 즐겁도록 해 주십사는 부탁입니다^^ 바쁘실 텐데요, 댓글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23 ☆사똥이 21-08-12 00:1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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