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9일의 일이다. 늦은 휴가를 겨우 겨우 내서 과감하게 콘도 예약하고.... 떠날 때의 기분이란.... 속초 앞 바다 방파제에서 낚시를 드디어 하는 구나... 떠나기 전에 속초 쪽의 물때, 조황, 유명 포인트 등을 모두 숙지하고 드디어 찌를 드리우는 일만 남았구나 싶었는데... 강원도 쪽으로 가는 중에 조금씩 비가 오고있는 것이었다. "뭐...바람만 많이 안 불면 되지..." 드디어 대망의 8월30일.... 죽죽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난 방파제로 나섰다.. (거기가 동명항 방파제이다) 뉴스에 대형 태풍 루사가 올라온다는 얘길 들었는데... 방파제니까 그리 위험한진 안겠지 하고 나섰다. 이리저리 채비하고 밑밥 준비하니까 1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겨우 방파제에 도착해서 찌를 드리우는 순간.... 엄청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비를 쓰고 있는 내 입술은 점 점 파랗게 질려 가고 있었다.. 젠장... 그 순간(속으로 젠장 하는 순간)찌가 물 속으로 푹... 릴을 감았다... 놀래미 20Cm급 한 마리... 그 다음은 황이었다. 무려 3~4시간 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낚시.... 포기하고 콘도로 돌아 왔다. 뉴스에는 난리가 아니었다... "오빠 어떻게 된 거야 무지 걱정했잖아~" 마누라의 목맨 소리... 크~헉~ 무려 반년만의 출조가 이 모양이라니... 겨우 놀래미 20센치짜리... 넘 허전했다.
9월 1일일 집에 가는 날...
차편을 잡으러 터미널에 갔다. 이게 웬 날벼락.... 차가 없다...언제 다시 운행이 될지 미지수이다.. 이런 소리.....표파는 아가씨의 목맨 소리.... 여차저차해서 강릉에 표를 판다는 소릴 듣고 바로 표를 사서 강릉으로 행했다. 온천치 쑥대밭.... 루산지...로산지...넘 야속했다. 겨우 강릉(평소1시간반 난 2시간반정도 걸렸다)에 도착해서 표를 사고 무대기로 버스에 올 라타는데 마누라의 손을 놓쳐서 한대 보내고... 한 20분 후 드디어 1착으로 버스를 탔다. (우리 나라 사람들 질서 의식 아직 멀었다. 특히 아줌마들 장난 아님.) 서울을 가는 내내 비는 오고 도처에 산 무너진 곳.... 근데... 서울로 갈수록 날씨가 맑아지는 게 아닌가? 이런 젠장~이런 젠장~ 무지하게 외쳐 댔다.. 이런 젠장~이런 젠장~이런 젠장~이런 젠장~이런 젠장~ 이런 젠장~이런 젠장~이런 젠장~이런 젠장~이런 젠장~ 이런 젠장~이런 젠장~이런 젠장~이런 젠장~이런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