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 벅~ 짧은 글 솜씨로 몇글자 적어 올립니다. 96년이후 제대로 된 감생이를 못잡아봐서 그해 첫날이 자꾸만 떠오르게 되는군요. 걍 재미삼아 봐주세요. 요즘 이런 대박이 터져야 스텐레스가 확 풀릴텐데..^^ 1995년 12월 30일 : 남들보다 하루 일찍 신정연휴를 시작하여 여수 작금으로 향했다. 작금에서 자갈밭호를 타고 서고지방파제를 돌아 금오도로 향하는데 마땅히 아는 포인트도 없고 마침 일요낚시에 실린 기사가 생각나 직포근처의 포인트에 하선했다. 당시에는 요즘처럼 박터지는 포인트 쟁탈전은 거의 없었다. 얼마전에는 하루에 감생이 백바리도 잡았다는데 요즘은 잘안나온다는 선장님의 조언도 들으며. 요즘처럼 새벽2~3시에 가는게 아니라서 곧 해돋이가 시작됐고 낚시는 뒷전이고 요기부터 하며 날이 완전히 새길 기다렸다. 부산에서 출발전부터 조금씩 바람은 불었으나 일기예보는 별말이 없어 큰걱정을 안했는데 날이 세면서 바람이 세차졌고 추위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추웠다. 그래도 낚시는 시작됐고 홈통에 자리잡은 매형은4.5칸 1대, 5칸 1대, 를 펴놓고 받침대에 거치시켰다. 난 3.5칸 1대를 와류가 생기는 곳에 3호봉돌를 물려 풍덩해놓고 당시 나의 명검이었던 동미 1호대를 꺼내 은성릴8볼짜리(당시는 엄청좋은거였음) 달고 쯔리겐 3b찌(찌1개밖에 없어서)를 달아 수심 8m 주고 전방에 투척 했다. 밑밥은 어디가 뿌릴지 몰라 발밑에 한시간에 한두번 쪼매 뿌렸다.(아깝아서..) 장대 채비는 3호 원줄에 2.5호 목줄 .. 찌낚채비도 원줄 3호에 2.5호 목줄 목줄 메이커는 vip(돈이 없어서 4000원씩 주고 1.5호 1개, 2.5호 1개사왔음) 저녁이 다되도록 입질은 없고 밤낚시에 볼라구 몇마리잡아 쿨러에 넣어뒀다. 그리곤 일찍 텐트에서 잠을 청했다. 1995년 12월 31일 : 주의보가 내린것같은 바다 상황과 바람 추위로 도꾸 떨듯이 떨고 밥만 먹고 텐트속에서 웅크리고 하루를 보냈다. 그때 추위를 생각하면 지금도 이빨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당시 입고 있던 옷차림은 내복 위에 추리닝 그위에 자갈치 시장가면 파는 한벌로 된 솜옷 목에는 목도리, 입에는 마스크 손에는 여자친구가 사준 나무색 장갑을 끼고 있었다, 낚시복입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 겨울에는 보통 오리털 잠바를 많이 입고 다녔다, 구명조끼입는 사람또한 거의 없었다. 그런것 보면 몇년지나지 않았는데도 정말 살기좋은 세상이 된것같다. 전부 돈도 많이 벌었고...ㅎㅎ 새해 1월 1일 : 밤새 그렇게 불던 바람도 해가 뜨면서 죽어들고 파도도 적당한 정도로 쳐주고 있었다. 눈은 새벽6시에 떴는데 낚시는 9시에 시작됐다. 일단 밥해묵고 커피한잔하고 .... 채비 및 원.목줄은 첫날과 동일하게 사용되었다.(한번도 바꾼적이 없음) 물색도 좋고 느낌이 정말 좋았다. 이틀이 지난 마끼는 계속 얼어있어 방금 갠 마끼처럼 깨끗했다. 미끼 크릴역시 아직 반은 얼음이었다. 9:30분경 첫입질은 매형의 4.5대에 먼저왔다. 그런거 첨봤다. 두마디 반이 물에 박혔다. 꾹꾹꾹 쳐박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뜰채질을 내가 해줘야되는데 쉽지가 않았다 보다못한 매형이 나보고 대잡으란다 자기가 뜰채질한다고 ..덕분에 52짜리 감생손맛 엄청봤다. 쌩쇼를 하고있는 와중에 옆에 있던 5칸대가 3마디정도 또 쳐박힌다. 난 정말 행복했다. 양손으로 감생이 손맛을 보고 이쪽 쿡 저쪽 쿡 . 잠시후 52, 49짜리 감생이가 동시에 뜰채에 잡혀져 갯바위에 올려졌다. 바로 쿨러속으로 넣어두고 매형은 바로 캐스팅 했다. 난 첫날 찌낚시 채비 그대로 발밑에 살며시 던졌다. 8m에 있던 찌매듭이 어신찌 끝에 도착하기 무섭게 스물스물 찌가 빨려든다. 쿡쿡~ 초짜라 많이 풀어논 드랙은 최고 속도로 역회전하고 내손은 릴대만을 꼭잡고 대만 세우고있다. 50~60m풀려가자 드랙이 좀 느려진다. 드랙을 좀 잠구고 역회전한걸 보상받는다는 생각으로 이번에는 감아제꼈다. 정말 무식하게 감았다. 한참후에 떠오른 감생이 ...그건 감생이가 아니고 빨래 판 이었다. 무슨 감생이가 그렇게 시커멓는지..48센치. 매형이 뜰채로 마무리해준다. 2~3분후 매형의 장대와 내 찌낚시가 엉겨서 둘이서 47센치를 손맛보고 뜰채 대줄사람이 없어 매형이 들어뽕 시도하다가 감생이가 한 1m떴다가 도망갔다. ㅋㅋㅋ 이제 끝이구나 하고 다시 줄묶고 또 캐스팅 .. 감생이가 미친것같았다. 또 물었다 여기저기.. 팔도 아프고 힘도 다 빠졌다. 12마리의 감생이를 쿨러에 담고나니 입질이 뚝 끊겼다. 52,48.49.47.45.....제작은 놈이 45센치다. 쉬면서 담배한대 물고 있는데 맞은편에 아저씨가 머라 머라 고함친다. 왜 저러는가 했더니 물골에 박아논 내 3.5칸 장대가 저 혼자 인사를 하고 있다. 올려보니 감생이 38센치 잔챙이다...ㅎㅎㅎ 젤 작은 놈은 회쳐서 소주한잔하고 나니 더 이상 낚시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오후에 우린 엄청나게 무거운 쿨러 두개를 매고 철수길에 올랐다.
지금도 술마시면 이 얘길하답니다. 이 만큼 잡아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이런일이 없을것 같아서요. 정말 좋은 추억이었던것 같습니다. 한겨울에 추워와 싸우고 미끼가 얼어 손에 붙어 안떨어지고 별로 사이가 안좋아도 추워서 서로 꼭 안고 입냄새,담배냄새,땀냄새 맡아가며 보냈던 그 순간들.. 요즘은 낚시꾼들이 선장한테 아부하고 점주한테 아부하고... 그래야 좋은 포인트에 먼저 내리니까.. 사람이 사람을 무시하는 시절인데 감생인들 사람을 농담입니다. 님들 모두 어복많으시길 바라면서 잼없고 엄청 긴 글 줄일께요 ^^
ha1544: 잼있게 봐씀다 . 우리 막내 처남이 생각나는군여, 처녀 출조에 참돔한수 하더니 완죤히 뿅! 갓쪄 그후로 인사가 매형 낚수 안갈라요? ... 그때 까정 그래도 괴기 많았는디. 그~죠? 근디 님도 그러는지? 처남하고 낚수가면 마눌이 부처고 칭구랑 가면 야시가 되버려요,,,헐(처남이 아군인지 스파이 인지??? ^^!) 즐낚 하세요 괴기가 돌아온는 그 날 까정....... --[10/30-17:42]-- 물찬제비: May be "Again..." ㅎㅎㅎ --[10/30-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