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자정무렵에 직장 동료와 함께 통영 칠공낚시를 통해 용초에 출조하였습니다. 3시에 배가 뜨는데 선장님께서 많이 서둘러서 10분이라도 일찍 도착해야 포인트를 잡을 수 있다 하여 제법 속력을 내서 용초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내렸습니다. 발판이 좋지 않아 고생 했는데 나중에야 좋은 포인트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포인트가 될만한 곳은 빼곡히 들어차서 정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둘이서 컵라면 끓여먹고 5시경 시작했는데 물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몇번일 시도하다가 아주조금씩 물이 갈 무렵 저에게 먼저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별로 힘이 센것 같지 않아 뜰채를 준비안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들어뽕 하지 못하고 결국 뜰채질해서 건져 올렸는데 대충 길이를 보니 35정도 되 보였습니다. 연이은 입질 챔질 그러나 헛챔질, 다시 입질,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하나, 둘 셋까지 세고 찌가 거의 안보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챔질, 우두둑... 물 속으로 쳐박는 느낌 제법 손맛을 보고 뜰채로 동료가 올렸는데 이기 뭐꼬 어두워서 잘 안보이네, 후래쉬 비춰봐라 볼락인 거 같다, 아니다, 으악 ~~~ 우럭이다. 이렇게 큰 우럭 첨 본다 40은 훨씬 넘겠다... 10여분 있다가 동료가 한늠 걸었습니다. 자리가 협소하여 서로 크로스 상태로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다가 제대로 챔질을 못하고 대만 세웠는데 전 그걸 보고 바닥에 걸렸나 하니 빙그레 웃으며 아니, 감시 걸었어... 잽싸게 제 채비 거두어 들이고 뜰채 대령, 올려보니 40이 넘게 보였습니다.
둘이서 사이좋게 한수씩 했는데 동료는 전방 50m지점에 투척하여 먼 곳을 전유동으로 흘렸고 저는 발앞 약 10-20m 지점을 반유동 채비로 흘려 제가 먼저 입질을 받자 그친구도 제 쪽으로 흘려서 입질을 받았습니다. 상부상조한 셈이죠.
해가뜨니 여기저기서 배들이 모여드는데 우리가 낚시하는 바로 앞에서 수십척이 하는 바람에 대를 접고 말았습니다. 철수하는데 선장왈 좋은 포인트에서는 한마리도 안나오고 그 많은 선상낚시배 가운데 갯바위에서 이런걸 걸어올렸다니 실력이 대단하다며 칭찬을 하였습니다. 괜히 우쭐해 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겸손해져야 하는데...
용초에 가본 소감 포인트는 한정되어있고 출조할 낚시꾼은 너무 많고... 어디서 그렇게 많은 낚시꾼들이 모여 드는지 정말로 정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고기보다 사람이 훨씬 많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