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추도의 주말 풍경

▲방심은 금물. 느긋하게 찾은 추도에는 이미 많은 낚시꾼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써치라이트를 비추자 마자 여기저기서 빽빽하게 켜지던 플래시 불빛들이 마치 반딧불이를 보는 듯 했다. 낮에 본 추도 갯바위는 그야말로 인산인해
약 30분 정도, 섬을 몇바퀴 돈 끝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기자와 선장, 부산 베스트낚시 대표 김영훈씨는 배에 남아 볼락루어낚시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마땅히 내릴만한 포인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피곤해서 오늘은 루어낚시를 못하겠다”고 하신 고래등낚시 선장님은 ‘뽈라구 있제?’라는 듯이 민장대로 두 마리를 낚아내는 시범을 보이고는 곧바로 선실로 직행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에 질 수 없다며 서둘러 채비를 한 기자와 김영훈 사장은 각각 1g, 1.5g 마리아 지그헤드 채비로 볼락루어낚시에 나섰습니다.
▲출발은 좋았지만.. 결국 내 세울 만한 볼락 씨알은 이 정도가 전부. 제품리뷰 작성차 사용한 365社의 볼락루어대 ‘제패월하’ 손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 주었다. 자세한 리뷰는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약 1시간 정도 만에 볼락 4마리, 우럭 1마리, 잔 씨알 개볼락 2마리를 낚아냈습니다. 짧은 시간에 입질이 잠깐 집중되다가 이내 끊기더군요. 그러더니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이상한 입질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좀처럼 챔질이 되지 않아 웜을 확인해 보니 놀랍게도 그 질긴 웜이 두동강 나 있었습니다. 범인은 복어였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계속 낚시를 했지만 복어 때문에 웜만 몇 개 버리고 더 이상 조과는 없었습니다.
▲툭, 툭 하는 큰 어신이 와서 들어오니 웜은 두동강 나기 직전이었다.
▲범인은 바로 복어. 감성돔낚시나 볼락루어낚시나 복어는 상대하기 힘든 잡어가 될 듯 하다.
추도 감성돔은 어디에?
두어 시간 잠을 잔 후 갯바위 상황을 살피기 위해 나섰습니다. 몇 군데 포인트에는 살림망을 띄워 놓고 있었지만 감성돔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며 - 이날 전체적인 조황으로 보아 감성돔일 확률은 극소수 - 운 좋게도 한 포인트에서 막 고기를 걸어 파이팅을 하는 장면을 찍었지만 결국에는 ‘총 한방’ 쏘는 것에 그쳤습니다. 이 장면을 지켜본 고래등낚시 선장님은 “그 고기 잡을 때까지 야영 하세요”라는 말로 추임새를 주었습니다.
▲배를 타고 돌면서 만난 생각지도 못한 행운. 파이팅의 장면을 정면에서 볼 수 있었다.
▲사진을 확대해 보니 긴박함이 더욱 느껴진다.
▲“거기서 처박으면 안됩니다”라고 외치는 선장의 말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고기의 승리로 끝났다. 처박으면 안되는 곳에 처박았기 때문이다. 사진의 낚시꾼은 고기 얼굴은 보지 못했으나 ‘참돔 같았다’라는 말로 패자의 변을 대신했다. 그러나 못 보았으니,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오전 11시 정도에 조금 전 아쉬운 장면을 연출한 그 자리에 내려 한 시간 정도 낚시를 해 보았습니다. 순전히 가지고 온 밑밥이 아까워서 어거지로 한 것이었는데 생명체를 확인해 보지 못했습니다. 물색도 괜찮은 편이었고 수온도 그렇게 차지 않았지만 추도 전체에 아직은 많은 감성돔이 붙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갯바위에 내린 대부분의 낚시꾼들이 잠을 자거나 도시락을 먹고 있는 것을 볼 때 상황은 대개 비슷하리라 여겨졌습니다.
▲선상낚시를 하는 팀들도 있었다. 몇 번의 챔질 순간을 보았으니 결과는 좋지 않았다.
▲밤에는 볼락, 낮에는 감성돔을 노리고 들어온 야영팀들도 많았다.
▲잠이나 자자. 노곤한 봄날, 갯바위에서 즐기는 낮잠은 낚시꾼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호사다. 그러나 고기를 잡고 자는 것과 못 잡아서 자는 것과는 그 맛이 다르다.
겨우내 추도는 볼락낚시터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전날 저녁에도 볼락꾼들이 들어갔을 만큼 볼락 조황은 아직도 이 일대 낚시터 중에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날 낚은 볼락도 15cm 전후였으며 복어만 없었다면 마릿수 조황도 가능하리라 여겨졌습니다. 워낙 늦은 시간에 낚시를 시작했기 때문에 장담은 할 수 없었지만 말입니다. 물론 감성돔 조황이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추도의 감성돔 조황이 그다지 좋지 않는 것은 볼락낚시 호황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낚시꾼의 말에 의하면 새벽에 내려서 볼락을 잡는다고 포인트 주변을 헤집어 놓으니 붙어 있던 감성돔도 달아난다는 것입니다.
즉, 보다 확률 높은 낚시를 위해서는 볼락과 감성돔 중 한 가지 어종만을 선택해서 낚시를 해야 한다는 것이며 만약 두 어종을 모두 노리기 위해서는 포인트에 내려서 볼락 포인트와 감성돔 포인트를 구분해 두고 볼락 포인트에서만 낚시를 하다가 날이 밝으면 감성돔 포인트를 공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숭어떼가 들어와 쿨러마다 숭어 한두마리씩은 보였다.
▲비교적 늦은 시간에 포인트에 내렸음에도 제대로 내린 포인트에서는 볼락을 많이 낚을 수 있었다. 아직 추도는 감성돔 보다는 볼락이 강세.
▲시조회를 겸한 낚시대회를 추도에서 가진 부산 동래 베스트피싱 회원들.
이날 추도에는 숭어떼와 청어떼가 들어와 동작 빠른 꾼들은 재미를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소 늦은 시간에 진입했음에도 많은 마릿수의 볼락을 낚아낸 꾼들도 있었습니다. 추도의 경우 조황의 전면으로 내세우는 섬이 아니므로 정확한 조황을 알기 위해서는 현지 출조점에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취재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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