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발전소 방파제 감성돔 ‘무우 뽑기식’낚시

빈 자리에 내리니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바로 돌뽈래이 님과 뽈래기 사랑의 곽조사 님. 오후 3시쯤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했다. 기자 역시 옆에 자리를 잡고 짐을 내렸다. 배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발전소 방파제는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해야 함에도 의외로 발판이 좋았다. 이동이 수월하게 테트라포드가 다소 빽빽하게 쌓아져 있었으며 경사도 완만한 편이었다. 또한 바다와 근접한 테트라포드는 낚시꾼들이 잘 설 수 있도록 수평으로 내려진 것들이 많았다. 마치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처럼 말이다.
▲삼천포 발전소 방파제는 현재 감성돔의 입질이 활발하다. 주로 발 앞에서 입질이 들어온다.
그러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고, 옆의 낚시꾼들과의 거리가 20m도 채 나지 않아 많은 꾼들이 있는 곳에서 낚시 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기자는 돌뽈래이 님과 곽조사 님이 낚시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만족해야 했다.
기관총을 난사하는 발전소 낚시
전유동 구멍찌낚시를 하는 곽조사님의 채비에 신호가 왔다. 그러나 1분 정도 버티더니 이내목줄이 나가 버린다.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전방의 테트라포드가 수중여의 역할을 하면서 여쓸림이 발생하는 것이다. 눈 앞에서 걸면 어김없이 목줄이 나갔다. 곽조사님은 연달아 4번을 여쓸림을 당해 고기를 놓쳐 버렸다.
막대찌 채비로 원거리를 공략하던 돌뽈래이님의 채비에도 기다리던 입질이 왔다. 그런데 이상한 겨루기가 이어졌다. 마치 무 뽑듯 낚싯대를 탕탕 올려제끼던 모습. 맨 처음부터 이 장면을 보지 못했다면 밑걸림을 빼내기 위한 동작이라고 오해할 정도로 어거지로 감성돔을 올리고 있었다. 흔히 꾼들이 말하는 ‘개 끌듯이’ 말이다.
▲전방에 빠져 있는 테트라포트로 인해 여쓸림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강제집행을 해야 감성돔을 낚아 올릴 수 있다.
“자꾸 목줄이 쓸려 나가니까 짜증나서요~”라고 말한 돌뽈래이님은 35cm 씨알의 준수한 감성돔을 걸어 내었다. 씨알이 잘아서 무작정 당기기만 해도 끌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조금전까지 창원 곽조사님이 놓쳐 버렸던 감성돔은 이보다 큰 씨알일 것이라고, 그래서 강제집행조차 하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발전소 방파제의 감성돔 낚시의 경우 여쓸림에 의한 강제집행까지 고려해서 평소보다 높은 호수의 목줄을 쓰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한창 힘이 오른 감성돔을 힘으로만 대적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워낙 많은 수의 테트라포드가 빠져 있고, 더구나 발 앞에서 입질을 하는 경우가 많아 어김없이 ‘총을 쏘는’모습이 재현된다.
▲계속되는 터뜨림 속에 기어코 감성돔을 확인한 삼천포의 돌뽈래이 님.
손맛을 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단단히 채비를 하고 처음부터 강제집행에 나서야 얼굴이나마 볼 수 있다. 입질이 집중되는 시간은 해지기 직전. 밑밥을 많이 준비해서 발 앞에 짐중해야 조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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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해림낚시 055-835-04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