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피스가 만들면 다릅니다.
블랙러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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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3 09:50
'유니피스' 라고 하면 아직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잘 모르는 이름이다.
하지만 'TNT' 또는 '유니콘' 하면 '아~ ' 하면서 알 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1995년 창업하여 낚싯대 제조 및 유통전문 업체로서 한 길을 걸어온 '유니피스'
지난 2008년 말,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새롭게 공장을 확장, 이전하여 낚싯대 전문 제조업체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유니피스'를 탐방해 보았다.
▲ 낚싯대를 만드는 각종 새 기계들로 가득찬 공장 1층 내부 전경.
업체탐방차 취재를 간 날은 구정 연휴가 막 끝난 지난 1월 28일.
최근 불경기 여파인지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모두 28일까지 연휴로 쉬는 날이였지만 유니피스는 달라보였다.
본사 사무실이 사하구 괴정동에 위치해 있지만 장림동 공장으로 와달라는 요청이였는데 점심을 막 지난 시각에 공장에 도착하여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 생산 현장에서 바쁘게 작업중인 정창석 대표.
새 기계들이 가득찬 공장 내부. 제일 안쪽에 위치한 건조기 기계앞에서 현장 직원과 함께 바쁘게 손을 움직이며 일을 하고 계신 '정창석 대표'를 만날수 있었다.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넷바다낚시에서 나왔습니다." 라고 인사를 건네자 환한 미소와 함께 "어서 오십시요~ 반갑습니다." 라며 장갑을 벗고 악수를 청한다.
"설 명절은 잘 쉬셨습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오늘까지 공장들이 거의 다 쉬던데... 유니피스는 대단히 바쁜 모습입니다." 라고 다시 인사를 건네자 "이번주에 신상품이 1종 출시가 되고, 다음주에 또 나옵니다. 정신없이 바쁘네요~ 찾아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무실로 가서 차 한잔 하시죠" 라며 안내를 한다.
차를 한잔 마시면서 먼저 인터뷰를 할려고 하였는데 현장 사진부터 찍고 인터뷰는 괴정 사무실로 가서 하자고 하신다. 혹시나 사진촬영으로 현장 직원분들이 불편해하거나, 공정에 맞추어 일 하고 있는데 번거롭게 하지않을까 싶어 하시는 것 같아 서둘러 차를 마시고 다시 현장으로 나왔다.
▲ 각 공정별로 직접 시연을 하며 낚싯대 제조공정을 설명중인 정창석 대표.
"이것이 카본 원단입니다. 여기에 올려서 카본을 쭉 펴서 원하는 길이로 맞추어 재단을 합니다. 재단을 한 카본 재료들은 여기다가 모아둡니다. 다음은 낚싯대 각 금형에 맞추어 원단을 감는 작업을 합니다. 낚싯대를 만드는 기초작업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중에 하나입니다. 저희 공장에는 모두 15~2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배테랑 직원분들이 90% 이상입니다."
일사천리로 낚싯대 작업 공정에 대한 설명을 쭉 한다. 숨기는 것도 없고 막히는 것도 없다. 중간중간에 질문을 던지면 바로 답변을 해준다.
특히 도장으로 넘어가기전에 낚싯대 초기 공정에서는 대부분 기계에 의존을 하지만 작업자의 숙련된 솜씨가 없을 경우 불량이 많이 나오고 제품의 품질이 균일하지 못하다면서 지금 이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15~2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베테랑 직원분들이라며 은근히 자랑을 하신다.
▲ 낚싯대의 기본 소재가 되는 카본 원단. 최근 원가 상승 등으로 공급가격이 무척 올랐다고 한다.
▲ 카본 원단을 재단하는 공정 부문. 이미 작업이 끝난 상태라 실제 시연은 부탁하지를 못했다.
▲ 각 낚싯대 절번별로 재단된 카본 원단.
▲ 카본 원단을 감는데 사용되는 낚싯대 금형. 낚싯대 제조공장의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
재단된 카본을 금형에 감는 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니 작업에 숙달된 손이 무척 빠르다. 열기구를 이용하여 붙이는 모습을 찍으려고 손에다 포커스를 맞추고 셔터를 누르면 벌써 손은 저만치 지나가 있다. 결국 전체 모습으로 한 컷 찍었다.
"원단을 두 번 감는 것도 있다던데 그건 어떤 것입니까?" 라고 기자가 짧은 지식으로 들은 얘기를 슬쩍 되묻자 "제품마다 틀린데 예를 들자면 대물용 낚싯대를 만들때 원단을 두번 감아서 아주 강한 제품을 만들기도 합니다."라고 바로 답변을 준다.
▲ 금형에 맞추어 재단된 카본을 감는 모습.
▲ 기계를 이용하여 원단을 감는 모습.
▲ 다음 공정에서 낚싯대를 가공/처리하는 모습.
현장에는 여자 직원분들이 많았다. 여자 직원들의 경우 남자 직원들보다 꼼꼼하고 섬세한 손길로 작업자의 집중력을 요하는 낚싯대 제조부분에서 톡톡히 그 실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남자분들보다 비교하여 인건비가 다소 차이가 나서 채용을 많이 했는지 궁금하여 결례를 무릅쓰고 질문을 드리니 남자분들과 똑같이 대우를 받으며 특히 대부분이 15년 이상된 경력직으로 월급이 만만치 않게 많다라고 한다.
▲ "설 잘 쉬었습니까? 작업에 별 어려움은 없지요?" 현장의 애로를 즉각즉각 파악하고 처리를 해주는 것도 사장이 해야 할 중요한 일중의 하나라고 강조한다.
▲ 커다란 기계를 능숙한 손놀림으로 다루는 현장 직원 모습.
작업 공정상 사고의 위험도 있고 제품의 품질때문에 집중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보였다.
현장 사진을 찍으며 직원분들과 인터뷰를 할려고 하였으나 모두들 집중하여 진지하게 일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였으며, 혹시라도 업무에 방해가 될까봐 그냥 사진만 찍기로 하였다. 잘 정리정돈된 내부 모습과 열심히 일하고 계신 직원분들의 모습을 보니 곧 출시된다는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절로 커졌다.
▲ 현장 취재중 밀린 공정을 보자 바로 장갑을 끼고 도와주고 있는 정창석 대표.
정말 바쁜 모습이였다.
현장 사진 촬영중에 건조된 카본을 금형에서 분리하는 작업공정이 다소 밀렸는지 장갑을 끼고 바로 일을 시작한다. 금새 십여 개를 분리하여 다음 공정으로 넘겨준 후에 다른 직원에게 바톤 터치를 한다.
이어 다음 공정에서 간단히 공정 설명을 하고는 직원과 함께 바쁘게 일을 한다.
이번주 신제품 출시로 바쁘다고 하시더니 정말 바쁘긴 바쁜가 보다. 그런데 이 제품들은 2주후에 출시될 또다른 제품들이라고 한다. 금주에 출시될 제품은 이미 2층에서 마무리 조립 공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2층으로 안내를 한다.
▲ 열건조기를 거쳐 금형에서 분리된 카본대의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공정.
▲ 낚싯대 갈 절번별로 길이를 맞추어 정확하게 절단하는 공정.
▲ 낚싯대 각 절번이 맞물리는 부분을 정밀 기계로 가공하는 공정.
▲ 각 마디 연결 부분의 가공 전(좌) 모습과 가공 후(우) 모습.
▲ 낚싯대 손잡이대의 끝부분에 마개가 부착되는 부분의 가공 공정. (작은 사진. 가공 전과 가공 후)
2층에도 생산 공장이 있었다.
1층은 원단 재단을 시작으로 낚싯대 뼈대를 완성하는 곳이라면 2층은 도장처리 및 조립으로 완제품을 완성하는 곳이였다. 2층으로 들어서니 1층과 똑같이 넓은 곳이였는데 곳곳에 비어있는 보관함들이 보여 다소 텅 비어 보였다.
"모든 제품들이 도색 및 코팅을 마치고 열건조기에 들어가서 현재 건조중입니다. 그리고 이 곳이 조립하는 곳입니다." 라며 입구에 위치한 조립실로 안내를 한다.
▲ "아이콘(ICON)" 에 이어 두번째로 출시되는 신제품 "SWAT" 를 들고 소개를 하고 있다.
조립실로 들어서자 책상위에는 분주하게 조립되고 있는 제품들이 올려져 있고, 옆 선반에는 반짝반짝 새 부품들이 가지런히 줄을 서서 조립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주에 출시되는 신제품 "스와트(SWAT)" 라고 한다.
"바다낚시 전용대입니다. 일단 1호대를 먼저 제작하였습니다. 이 제품은 요즘 낚시꾼들의 취향이 강한 허리힘을 좋아해서 3,4번대를 새롭게 설계하면서 1,2번, 그리고 4번 및 손잡이대 모두 발란스를 재조정하여 강한 허리힘을 좋아하시는 분들께서 아주 만족하실 겁니다." 라는 소개에 역시 소비자의 입장에서 가격이 제일 궁금하여 얼마인지 먼저 질문을 드렸다.
"가격은 아직 미정입니다. 아이콘이 12만원대니깐 그보다는 비싸겠죠~ 내일 모레 완제품이 나오면 다시 보여드리면서 가격도 그때 알려드리겠습니다. 20만원은 넘지 않을겁니다."
"20만원은 넘지 않을겁니다" 라는 말씀이 그간 20년이 넘게 낚시용품 제조 및 유통을 하면서 새로운 낚시용품을 보면 일명 지름신(구매하고 싶은 충동적인 마음)이 발동하는 소비자(낚시꾼)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말라라는 뜻으로 비추어졌다.
▲ 손잡이대 상단 부분에 유니피스 엠블렘을 마킹(Marking)하는 공정.
▲ 도장 및 건조를 마치고 조립 대기중인 낚싯대 모습.
▲ 릴시트 조립을 마치고 나머지 부품들과 조립(합체)를 기다리고 있는 바다낚시용 신제품 "스와트(SWAT)"
"이제 다 찍으셨죠?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긴급한 회의가 있어서 회의 마치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죠."
사진 촬영으로 기자가 현장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은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도 많아 이것저것 질문까지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는데 중요한 회의가 사전에 계획되어 있었던 모양이였다. 정창석 대표께서 현장 직원들과 함께 급히 사무실로 들어간다. 마침 가자의 카메라 가방이 사무실에 있어서 가지러 들어갔다가 회의 모습을 몇 장면 찍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셔터를 눌렀다.
▲ 공장 1층 사무실에서 현장 책임자급 직원들과 정창석 대표가 긴급히 회의중인 모습.
▲ 설계도면을 놓고 꼼꼼히 확인중인 정창석 대표.
회의 분위기가 갑자기 엄숙해졌다. 정창석 대표께서 설계도면을 찾더니 낚싯대와 함께 꼼꼼히 확인하며 하나하나 대조하기 시작하였다. 현장 제조라인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한 모양인데 긴급히 회의를 하며 설계도면까지 꺼내서 확인을 하는 모습이였다.
약 10여분간의 회의끝에 현장 책임자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부 수정하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하고는 빨리 샘플부터 만들어서 보고하라고 지시를 하고는 회의를 마친다.
"내일 모레 괴정동 사무실로 한번 더 와주시겠습니까? 그때 완제품이 나오니 제품 보면서 이야기 마무리 하죠?"
사전 예약은 되어 있었지만 현장에 일하는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았은것 같아서 기자가 오히려 미안했다. 서둘러 카메라를 챙기고는 내일 모레 방문을 약속하고 공장을 나섰다.
▲ 신제품으로 출시된 아이콘(ICON)과 스와트(SWAT)가 나란히 벽에 걸려 있었다.
▲ 바다 및 민물 루어대등도 생산 준비중이라고 한다. 벽에 걸린 각종 루어낚싯대들.
기자는 다시 1월 30일, 괴정동에 위치한 유니피스 본사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1층 매장을 통하여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 엊그저께 보았던 스와트(SWAT)가 멋진 옷을 입고 세련된 자태를 뽐내며 전시되어 있었다. 그 아래 먼저 출시된 아이콘(ICON)제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사무실로 들어서자 벽 한켠에 각종 등록증들이 걸려 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1995년부터 등록된 각종 상표등록증과 특허등록증이였다.
▲ 사하구 괴정동에 위치한 유니피스 본사 사무실 2층에서 업무 통화로 바쁜 정창석 대표.
엊그제 공장에서 취재하다가 만 수첩을 꺼내들고 가장 먼저 드린 질문은 걱정반, 질문반의 주제넘는 질문이였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제 분위기인데... 특히 낚시쪽 분야는 더욱 위축이 되고 있다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공장을 다시 확장하고 새로 설비를 갖추어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십니까?"
"거금 들었습니다. 기존 설비들을 전부 다 교체하고 새 기계들로 다 바꾸었습니다. 새로 이전한 이 곳에서 작업자들이 다시 손발을 맞추며 완성된 제품을 만들기까지 약 2개월이 채 못걸렸습니다. 일반적으로 낚싯대 공장을 새로 차려서 시작한다면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최소 5~6개월은 걸리는데 혹시 중간에 시행착오라도 발생하면 어찌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모두다 손발이 척척 맞는 한 팀이라서 큰 걱정없이 잘 해주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 개척! 그게 유니피스의 목표입니다.
이 어려운 경기 여건속에 유니피스는 꽤 많은 돈을 투자를 했다고 한다.
그 큰 목적은 오로지 단 하나 - 해외시장을 공략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시장의 기반도 절실히 필요하다. 이미 유니피스는 1995년도 창업이후 OEM으로 많은 제품을 만들어왔고 "유니콘 UNICON", "TNT" 등의 독자적인 브랜드로 바다 및 민물낚싯대, 각종 낚싯줄, 소품, 구명조끼 등을 비롯하여 낚시방석 등 특화된 제품을 만들어 선을 보였다.
특히 낚시방송 및 낚시잡지 등을 통해 잘 알려진 문덕상 씨와 김탁 씨 등과 함께 오래전부터 방송 및 잡지 등을 통하여 "유니피스" 및 "TNT" 제품에 대한 홍보를 많이 해왔었다. 2004년에 새롭게 런칭한 "TNT" 라는 브랜드는 지금까지도 낚시인들 사이에서 꾸준히 알려져 있으며 그 덕분에 매니아층도 꽤 된다고 한다.
▲ "유니피스 화이팅" 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공장안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자신감 넘치는 활기찬 목소리는 제품에 대한 남다른 자신이 있음을 표현하는 듯 보였다.
정직한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인정을 받겠다.
"바다낚싯대를 먼저 5종 출시할 계획입니다. 볼락전용의 특이한 바다민장대도 곧 나옵니다. 이어서 민물대도 바로 나옵니다. 그리고 루어대도 준비중입니다."
너무나 할 일이 많아 보였다. 특히 현재로서는 OEM 여유가 안되지만 OEM도 사업분야로 염두를 두고 있다고 하였다.
국내 굴지의 낚싯대 제조업체 관리직 경력과 함께 낚싯대 등 낚시용품 제조 및 유통 경력 20년.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한 말씀 덧붙인다.
"품질과 가격에서 정직한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로부터 인정을 받겠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고, 시장을 철저히 발로 뛰면서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고 열심히 판매하겠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기가 어렵다. 특히 제조업은 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유니피스는 지금을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단결된 모습으로 자신감이 넘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니 절로 힘이 넘친다고 한다.
"조금 있다가 진주로 가야 합니다.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연락 드리죠."
성실히 일하는 직원들.
잘 만들어진 제품들.
그리고 열심히 발로 뛰는 사장님.
유니피스의 새로운 도약은 눈에 보이지않는 저력을 바탕으로 이미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어 있어 보였다.
<취재 협조>
* 유니피스
* 본사 : 부산시 사하구 괴정동 1232번지 전화 : 051-202-5791~3
* 공장 :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 961-1번지 전화 : 051-266-5780
* 홈페이지 : http://www.unifis.co.kr
* 바쁜 와중에도 취재에 협조해 주신 유니피스 관계자 및 직원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묵묵히 제조 현장을 지키고 게신 국내 조구업체 종사자분들께도 큰 응원의 박수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