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만 하는 바다, 갈수밖에 없는 바다~~
② 출 조 지 : 두미도
③ 출조 인원 : 3명
④ 물 때 : 4물
⑤ 바다 상황 : 죽는줄 알았음
⑥ 조황 요약 : 빈작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심장의 박동소리를 듣고자 새벽을 달려 바람이 터진 겨울바다에
당분간 가지못한 갑갑함과 오랜만에 가보는듯한 바다를 그리워 하다 강렬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움추린 가슴속에서, 낚시복 모자에서 새어 나오는 희망
아~~ 삶의 구박도 고독한 인생살이도 아무것 아닌것임을 실감한다,
크리스마스 함박눈이 이넓은 바다에 마구 뿌려줄것 같은 날씨가 이곳 까지 너울을 타고 왔다는
사실에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갯바위 너울이 밀려와 얼굴을 때린다,
고된 삶을 살고자 했던 2008년도 이제 서서히 막을 내리는가 보다,
푸르고 푸른 바다는 하얀 포말로 온 세상를 뒤덮고 멀어져만 가는 그바다는 지금 나의 눈동자 속에
초롱초롱 하건만 손발이 시립도록 차가운 겨울바다는 이제는 녹을줄 모르고 세월을
따라 흘러만 가고 있다, 수없이 반복되는 출조속에서 무엇에 매료되었는지~~
내가 원하는 바다에 갈수없음을 안타까워 하더라도 자연이 허락하지 않는 이상 그곳에
가지 못한다는것은 슬픔으로 다가온다, 욕지권으로 가고자 하였으나 두미도에
내렸기 때문에, 기상이 좋지못해 그러한것을 어찌 하리오~
모든 원망과 삶의 분노도 저 태양처럼 화끈하게 떠오르는것을 기다리며 또 그바다에
던져버려야 하는 고단함도 주어진 상황이 너무 절박하여도 솟구치는 저 태양아래
초라한 자신이지만 그저 당당하게 갯바위에 서 있어야 하지 않는가~
나의 삶에 핏발이 서더라도 세월이 흐르는 자리에 자신을 자랑스러워 해야 할것이고
그리고 자신을 극복해야만 하는 삶이라면 자신에 대해 향기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저 넓은 바다에 가슴을 열고 활짝 웃어보자,
발버둥 친다고 무엇이 잘된다는 보장도 없지만 소중히 간직해온 자신과의 약속만큼은 결코
저버리지 않는다면 작은 실수나 무거운 부담감은 덜수가 있다는 사실을 오늘 깨우쳐본다,
한해가 또 저물어 가고 있다, 봄이오면 마지막 겨울이 온다, 우리와 마주보는 곳에서 열심히
채비를 거두어 들이는 사람의 모습에서 자신을 배우고 잠깐 지나온 한해를 돌이켜 본다,
때로는 잔잔하던 바다도 오늘처럼 백파를 만들어 내며 너울과 바람을 쏟아내고 발가락조차
시리게 하는 겨울은 꼭 계절탓만 아니리라~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가 서있는 이바다에
하얀 눈을 뿌려주면 안될까,
차가운 겨울바다는 권태로운 우리의 삶을 얼어 버리게 한다, 하지만 같이 하는 좋은 사람들이 있기에
마주보고 그리워 하는 가슴으로 세상을 살아 가는지도 모른다,
비록 자신을 내던져 버리고 싶을때가 수백번 들어도 목숨이 붙어 있는한 되새겨 보는
냉정한 가슴을 바다에서 배우지 않았던가~ 그래서 겨울은, 겨울바다는 더 매력이
있는것 아닐까~ 그래서 그 겨울을 나는 사랑하리라,
두미도 얼굴바위 일명 해골바위옆 홈통에서 강한 바람에 날리는 원줄과 밑채비가
느슨해지고 15미터 수심에 바닥을 내리는데도 한참 걸린다,
간혹 올라오는 볼락의 입질만 약게 있을뿐 대상어인 감성돔은 이곳엔 없나보다, 차라리 가까운
내만에서 서식하는것은 아닌지, 수온이 차가워지면 원도권으로 간다는 믿음도 철저히
깨어지는 순간이다, 아~ 그리운 그대 감성돔이여~~
두미도 물내려오는자리, 돌무너진곳~ 노대도,사랑도,갈도가 보이는 이곳 겨울바다에서
작년에도 올봄에도 찾아왔건만 오늘도 바람만 맞고 돌아설려니까 웬지
서글퍼진다~~ 손가락이 마비되고 바람에 몸이 날릴것 같다,
준비한 갯바위 식단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잠시 망각의 시간을 갖고자 하였으나 이것도
주의보 수준의 날씨탓으로 수포로 돌아가 버렸다, 서둘러 철수를 해야한다,
언제 어디서나 찾을수 있는 이 바다가 있기에 바람이 불어도 돌아갈 낚시배 좁은 선실에서
또 속이 울렁거려야 하는 고통이 오더라도 속으로 삼키고 나 돌아 가리라~~
비록 조과물이 시원찮더라도 너울과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는 겨울바다에 잠깐이나마
서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을 해야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한해의 마지막이
그저 아쉽기만 할뿐~~
다정스레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저녀석 처럼 사랑하면서 올 한해를 미련없이 보내고
희망찬 내년을 맞이 하는것도 좋으리라~
아듀~ 메리크리스마스, 2008년이여~ 안녕
(2008.12.25.부시리인생배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