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원하는 그 무엇~
아쉬운 2009년, 올 한해도 이렇게 저물어 가는것이 서글프서 오랜만에 가족들과의 정을 느끼고 싶어 성탄절날 모이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저녁식사 정도였는데 그래도 낚시를 좋아하는 동생들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은 낚시도 잠깐 하고 자연산 회로 술도 한잔하면서 모처럼 소홀히 했던 홀 어머님을 모시고 1박을 결정하였습니다,
창원에서 출발한 둘째와 문산 휴게소에서 만나고 산청에서 출발한 어머님과 세째를 사천 홈플러스에서 만나
성탄절 1박에 필요한 부식, 과자 등, 먹거리를 준비하여 남일대 오렌지카운티에 전날 예약을 해 두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도착하였습니다,
그곳에 숙박을 하게된 이유는 취사와 여러명이 함께 하는 공간이 가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따로따로 방을 얻는다는것도 그렇고 해서 우리 가족 식구가 저포함 8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우기로는 뭔가 부족했기에 부득이 이곳에 예약을 해두었던것이죠~~
체크인 시간이 남아 남일대 주차장 공터에서 세째가 준비해온 산청 흑돼지 구이와 어머님이 손수 마련하신 반찬으로 점심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제마음은 한시간이라도 빨리 낚시를 하여 자연산 횟감을 마련해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하며 그곳에 있는 포인트 낚시점에서 밑밥을 미리 부탁하고 짐을 숙소앞에 던져주며 여자들에게 정리를 부탁하고 3형제가 오랜만에 뭉쳤습니다,
나: 동생들아~ 오늘 날이 날인만큼 겨울이라 금방 어둑해지는데 3시간 가량 낚시해야 하는데 감씨 몇마리 잡겠지 ㅋㅋ,
동생들: 형님 안되면 뭐 삼천포 시장에 싱싱한 횟거리 많은데 뭘 걱정 하슈?
나: 그래도 명색히 낚시 다닌다는것 어머니도 알고 계시고 형수,제수씨 모두 알고 있는데 너거들은 걱정도 안되냐?
동생들: 그렇치만 바람쐰다는 기분으로 한번 해보입시다,
금방 어두워 올것 같은 겨울날씨, 올해 선상은 이곳에서 몇번 했지만 방파제에서는 처음 대를 드리워 본다, 감이 안잡히는것 같고 드문드문 자리하고 있는 조사분들이 성탄절날 가까운 바다에 나와서 눈부신 겨울햇살과 풍경을 만킥하고 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는지 3형제중 낚시 실력이 제일 출중한 둘째가 입질을 받아 뜰채에 멋진 감씨를 걸어 올린다, 부라보 부라보 ㅎㅎ~
둘째야 축하한다, 얼른 1마리 더 해봐라~~ 그러면서 막대찌에서 구멍찌 채비로 교환하여 캐스팅, 조류가 세기로 유명한 삼천포바다가 거의 정지한 상태, 그래 살포시 들어가는 찌, 챔질~ 나 1마리~~
얼씨구~ 동상들아, 몇마리 더하면 오늘 식구들과 회한점 하겠다, 열심히 쪼아봐라~
날씨는 추워지고 날이 어둑해 오는것이 이거 슬슬 불안한데, 몇마리 더 보태야 하는데, 오늘따라 그많던 숭어도 없고, 볼락도 없고, 놀래미만 몇마리 더 낚인다, 안되겠다, 오늘 삼천포 시장에 할수없이 가야겠다고 말을 건낼즈음 막내도 1마리 추가하여 감씨 3마리가 되었다, 아이구야 어째 1마리만 더 안되겠냐~
밖에서는 여자들이 전화를 수통 해되는것이, 안되겠다, 철수~~~
숙소로 돌아와 감씨 3마리로 회를 뜨는데 세째가 창원에서 잠깐 횟집을 경영한 경력이 있기에 오늘 칼잡이를 자청했다, 아직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한접시 올려놓고 준비한 대하(왕새우)를 석쇠에 굽고 금방한 밥에 와사비를 가득짜서 소주에 잔을 채우고 건배를 하였다, 올한해 모두 수고했다라는 인사를 가족간 건네면서~~
단 한끼의 저녁식사가 많은것을 선사하는것 같다, 길다면 길고 그리 짧지 않은 시간을 그동안 가족을 등한시 하고 독선적으로 치우친것은 아니였는지, 그날밤 못다한 가족간 이야기를 하면서 모두들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것이 의미있는 오늘이 아닌가 쉽다,
부시시 일어나 여자들은 새벽에 일어나 찜질방,사우나로 가고 우리는 혹시나 싶어 기본 밑밥만 준비하여 이번엔 진널방파제를 찾았다, 떠오르는 일출도 볼겸, 환하게 미소짓는 아들녀석이 너무 좋아라 한다,
그러나 고기는 구경도 못하고 둘째 구명조끼에서 찌통이 테트라에 빠져 견적이 나온것 외엔 별 소득없이 철수
우리 남자들도 샤워정도로 간단하게 목욕을 끝내고 다음 목적지가 어디가 좋겠느냐는 의견을 수렴하자 남해금산 보리암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곳에 갈려는 이유도 어머님께서 약10여년전 한번 가보시고 못가보셨다니
가슴이 뭉클하면서 속으로 내 자신을 많이 질책하였던것 같다, 계절의 변화속에 그동안 난 무엇을 하였는지,
어머님의 주름살에 또 속으로 눈물을 훔친다,
황금연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이곳 금산에도 북적인다, 참으로 우리들 삶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정말 부지런한 것을 느끼게 되는것이 산과 들, 바다 어김없이 붐비는 풍경으로 봐서 우리들 삶은 부족하지만 그것을 채우기 위해 모든 사람들 가슴엔 열정이 내재해 있는것 같다,
어떤 인연이든 감사해야 하지만 특히 가족들과의 인연~ 서로 배려하고 베풀고 삶과 죽음의 끝자락에서 결국은 함께 해야할 소중한 인연, 그것이 가족 아닐까요~
이번 가족들과 함께한 시간속에서 시야을 넓히고 시선을 더 멀리 하면서 자연과 동화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
할수 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행복감을 맛보았다, 그리고 아직도 남해의 한려수도 파도소리는 나의 귓전을 때리고 있는듯 하다, 여러분 올한해 며칠 안남았습니다,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엔 더욱 더 반가운 얼굴로 소원성취 하시길 기원 드리겠습니다, 올한해 대단히 수고 하셨습니다,
(2009.12.28.부시리인생배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