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① 출 조 일 : 2010.9.21. 화요일
② 출 조 지 : 거제 가조도
③ 출조 인원 : 2명
④ 물 때 : 6물
⑤ 바다 상황 : 좋음
⑥ 조황 요약 : 보통
인낚회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추석 잘들 보내셨는지요...
저도 나름 며느리인지라 추석인 어제와 오늘은 시누이들 가족 맞이에 다소 분주했습니다만
불만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 추석 전날인 21일에도 낚시를 다녀왔거든요...^^;;
어머니가 다 장만하신 음식 서빙하는 정도이고 그나마 술 몇 잔 시작되면 아예 자리잡고 앉아
일어날 줄 모르는 게으름장이 며느리이고보니
무슨 명절이라고 해서 스트레스 받을 일은 별로 없답니다...^^;;
추석 전날도 저는 집에서 살림을 좀 하고 싶었는데요 어머니가 생선 사다놓은 거 없으니 몇 마리 건져오라는 특명을 내리셔서 부득이(?) 한 바리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ㅎㅎ
어쨌거나 가장 고기구경할 확률이 높은 선상카고낚시를 다녀오기로 결정하고 거제로 향합니다.
이번에 가는 낚시점은 처음 가보는 곳인데요 상호를 어디서 들어봤나 했더니
예전에 인낚닉네임 "거제인"이라는 분이 자주 이용했다는 그 곳이더군요..
낚시점에 도착하니 오늘 선상은 가조도쪽이라고 합니다..
저는 가조도쪽은 처음인데 꼴방없슴님 말로는 물발이 약한 곳이라 카고보다는 찌낚시가 맞는 곳이라네요.
하지만 오늘은 카고만 챙겨왔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선착장 주변의 공중화장실이 아주 예뻤습니다...
가조도와 거제도를 잇는 연육교입니다...
포인트로 배를 몰고 가는 젊은 선장님..
호리호리한 몸매에 배를 운전하시는 뒷태가 멋있으시네요...*^^*
채비를 하고 있노라니 먼 곳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올 해 처음 하는 양식장에서의 카고낚시이다보니 무지 설레이네요...
양식장의 골이 넓어 카고 날리기가 수월합니다...
카고 두어 대를 날려놓고 한 숨 돌리고 있는데 선장님이 제게 한 마디 하십니다..
"혹시 제가 알고있는 분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예... 글쎄요....^^;;"
"맞다면.. 제가 댓글을 몇 번 단 적도 있어서요..."
어?... 선장님이 댓글 다시는 분은 거의 없는데... 누구실까?..
"제가 직접 배를 몰다 보니 지금은 거의 활동을 안하지만
전에 인낚에서 "거제인"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했었습니다"
"예?... 거제인님이시라구요?"
안 그래도 오면서 거제인님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에 무지 반갑고 또 신기했습니다.
낚시를 워낙 좋아하시다보니 오전에는 배를 운전하시고
오후에는 학원 원장님으로 활동하시는 투 쟙을 하고 계신다네요..
솔직히 처음부터 일반적인 선장님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었습니다만
(뭐랄까.. 선장님이라기보다는 순수한 낚시인의 모습 같은거요...)
거제인님을 선주와 손님으로 만나고보니 우연치고는 진짜 대단한 우연인 것 같습니다...
이후로 낚시도 낚시지만 거제인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것을 배운 하루였습니다....
바람은 좀 불지만 바다상황도 그럭저럭 괜찮네요....
양식장주변에서 아침 낚시를 잠시 한 후 포인트를 이동하시네요...
상판입니다...낚시하기 진짜 편하네요... 아쉽다면 고기가 안 올라온다는 거...ㅋㅋ
밑밥을 살짝 뿌리니 귀여운(?) 새끼복어들이 온 천지에 버글거립니다.....
그래도 한 번씩 대물이 들어온다고 하셔서 양 모서리에서 열심히 쪼아봅니다만..
역시 관건은 조류네요... 여섯물인데 물발이 너무 약합니다..
(카고는 물 안가면 쥐약인기라...)
저희들 낚시할 동안 저 뒤에서 망치질하시던 거제인님..
얼마 후에 보니...
현장에서 홍합을 채취해서 시원한 국물을 내 놓으시네요....^^
소주도 한 패트 준비해오시는 센스까정....
저희가 가져온 맥주와 적절히 믹스하여 일명 소폭을 몇 순배 돌립니다..
안주가 좋으니 시원한 소폭이 절로 넘어가네요...^&^
거제인님도 저희를 만난 게 신기하셨던지
한 때 베스트셀러였던 "시크릿"의 내용이 이루어진 것 같다십니다...^^
알콜이 좀 들어가니 안그래도 따끈한 날씨에 밧데리 제대로 충전됩니다..
그래도 추석전 날 한 마리 잡아가야 목숨을 보전할 수 있다는 생존본능에 열심히 작대기질을 하지만
물이 안가는 데 어쩌냐고요...
거제인님이 한 낮엔 잠시 쉬고 들물때 다시 시작하자고 하시네요..
속으로..."낚시를 하다가 쉬다니... 집에가서 죽기는 싫......."
그래도 한 잔 들어가니 시원한데 가서 한숨 자고 싶은 마음 굴뚝이네요...
무슨마을이더라?... 배 대는 바로 앞에 그럴듯한 쉼터가 있었습니다....
꼴방없슴님 맥주 한 캔 추가한 후 쭈~욱 뻗으시고...
저도 그 옆에서 같이 쭈~욱 뻗고...
들리는 바에 의하면 거제인님도 저 쪽에서 쭈~욱 뻗으셨다는....ㅎㅎ
그늘에 있으니 바람도 제법 선선하고 잠이 꿀맛입니다...
제대로 한 숨 자고 일어나 주변을 잠시 돌아봅니다...
정자 위로 그늘을 드리워주는 나무입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서방이 불러서 가보니까...
거제인님이 저 위의 뻘에서 고동을 캐서 삶으셨네요....부지런도 하십니다....^&^
왼쪽 전복껍질에 담겨있는 건 제가 다 먹었구요..ㅎㅎ
들물이 시작될 무렵부터 다시 낚시를 시작합니다....
오후에는 바람이 많이 부네요... 다행히 뒷바람입니다만....
물이 살짝 가니 카고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네요..
간간이 한 마리 올라옵니다...
열낚하고 있으려니 거제인님..무슨 요리사도 아니실텐데 이번엔 감성돔 찜, 라면,
그리고 밥도 직접 만드셔서 (솔직히 밥은 물이 작아서인지 꼬들꼬들하더라는,,ㅋㅋ)
맛있는 김치와 내 주시네요... 어이고..
낚시다니면서 오늘처럼 잘 먹어보기는 처음이지 싶습니다....^^*
맛있는것과 술한잔 걸친 갈매기... 내친 김에 직찍까지 내지르는 만행을..ㅋㅋ
좋은 분 만나 유쾌하고 여유로운 하루낚시였습니다.....
오늘의 조과... 그나마 목숨보전은 할 것 같은....ㅎㅎ
마지막 커피 한 캔에 거제인님과의 아쉬운 하루낚시를 마치고
장목에 도착하니 카페리호시간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네요...
얼렁 가까운 낚시점에 가서 청개비한통과 묶음추를 삽니다...ㅋㅋ
예전에 장난삼아 여기서 묶음추를 던져보았다가 노래미 몇 마리 잡은 기억이 있습니다만...
추석밑이어서 그런지 부산시내는 텅 비었네요..
아무리 추석고기를 잡았다지만 그냥 자긴 섭하징..
초 간단상차림으로 오늘의 회포를 풀어봅니다......
낮에 한 숨 자니 저녁까지 컨디션 빵빵이네요...*^*
이번 조행기를 마칩니다..
거제인님 .. 전혀 예상치 않은 모습으로 뵙게 되었네요..
많이 반가웠고 또 많이 배웠습니다..
조용하고 순수한 마음쓰심을 보며
진짜 낚시와 사람을 좋아하는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 감사했습니다....
인낚 회원여러분 모두 좋은 시간들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