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채와 맞바꾼 대물감성돔
김장김치 담그느라고 수고하는 가족들을 위해 횟거리 한녀석 장만하러 나섰던 날...
밉살스럽게 불어대는 바람통에...그냥, 호래기나 몇녀석 잡아갈 것을...
괜히 나온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는데...
일끝내고 낚시가방과 밑밥통을 메고서, 방파제로 이어지는 도보길을 따라서 터벅터벅 걸어가면서도
왠지모를 찝찝한 기분이 들더니...
결국, 견적을 쬐끔 내고 말았네요...뭐, 그닥 비싼 것은 아니지만...그동안 정들었던 녀석인데...
그 바람통에, 제법 멋진 녀석들을 품에 안았던 뜰채를 테트라포트 사이의 물골에 빠트리고 말았네요..
낚싯대를 내려놓고 테트라포트 사이를 미끄러지듯 얼른 내려갔지만...
일렁거리는 거센 물살에 꼬르륵 거리는 뜰채를 잡을수가 없더군요...
여하튼, 올해는 낚시를 취미로 하면서...별 요상스런 경험을 많이도 하는군요...으흐흐
그나마 다행인 것은...사진속의 두녀석을 꺼집어 올리고 난 이후에 빠뜨렸다는 것이 나름 위안이 되려는지...
한녀석은 이번 겨울 씨즌에 구경한 녀석들 중에서 가장 씨알이 좋은 녀석이더군요...
쬐끔만 더 컸으면, 이번 씨즌 첫 5짜가 될수도 있었는데...
그리고, 제법 씨알이 괜찮은 녀석인데도 불구하고...상대적으로 너무 작아 보이는 한녀석...
이날은 여기까지가 저의 운이었나 봅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면서 즐겁게 낚시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