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쫄딱 맞고 감시잡았네~~~(동해면 방파제)
① 출 조 일 : 2015.06.30
② 출 조 지 : 고성 장항마을 어느 방파제...
③ 출조 인원 : 1
④ 물 때 : 7물
⑤ 바다 상황 : 비, 바람, 약간의 파도 일렁거림
⑥ 조황 요약 : 비오는 방파제서 홀로 낚시하여 감시 43 포획
얼마전 이 방파제에 서너번 야간 감시 잡으러 갔다가 다 꽝치고, 오늘이 아니면 이번 주는 시간이
안 날 거 같아서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대구서 2시간 넘게 걸려서 갔습니다...
집에서 보니까 비가 조금 오길래 가도 되겠다 싶어서 장비 챙겨서 나갔는데, 막상 나오니까
빗줄기가 좀 세네요... ㅎㅎ
일기 예보 상 밤에 비가 멎는다고 했으니 그 말만 믿고 일단은 가 봅니다...
화원 쯤 도착하니까 비가 덜 오고, 창녕 쯤 오니까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겁니다...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계~~~속 내려 갈 수록 하늘은 시커멓고, 고성 도착하니까
빗줄기가 제법 세네요~ 차안에서 그냥 기다렸습니다... 라디로 들으면서, 담배 피면서
비오는 거 보면서... ㅋ
그렇게 차안에서 30여분 있다가 조금 잦아 들길래 장비 챙겨서 포인트로 가봅니다...
낚시 시작 시간 5시 30분 ...
어짜피 여기는 밝을 때는 감시가 안되는 터라 수심 맞추고 민물새우로 시작해 봅니다...
입질이 있기는 한데 까딱까딱만 하고 그냥 수확이 없네요... 18시 30분 정도 까지
민물 새우로 계속 해 봐도 소식도 없고, 만조시간까지는 약 1시간 30분 남은 상황...
크릴로 해봅니다...
처음에는 입질이 없다가 갑자기 찌까 쪽쪽 빨립니다... 수면위에 떠 있던 캐미가 물속으로 들어가니까
기분 좋더군요~ ㅋㅋ 제가 좋아하는 보리멸입니다... 그렇게 보리멸 두수 더 하고
또 이상한 입질이 들어 오길래 챔질... 감시 인 줄 알았는데 씨알 좋은 망상어가 똭!!! ㅋㅋㅋ
방생... 보리멸은 챙기고~ 딸래미 꾸버 줄려고요~ ㅎㅎ
그렇게 낚시를 계속 하고 있었고, 비는 왔다가 안 왔다가, 옷은 홀 딱 다 젖었고...
찝찝하게 계속 낚시를 이어 갔습니다... 8시가 넘으니 날도 어두워 져서 주위에 캐미 말고는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이 날은 비가 와서 그런지 방파제 불도 안 켜주더군요...
아무도 없는 불도 안 켜진 방파제에서 혼자 낚시하니 조금 무서웠습니다...
만조를 전후로 바람이 좀 많이 불어 대더군요~ 춥고 배고프고 낚시 접으까 라는 생각도 여러번 했네요...
그렇게 비와 바람과 추위와 나름 싸우면서 열낚하고 있는데 와이프 한테 전화가 옵니다...
집에 언제 오냐고... ㅋㅋㅋㅋㅋㅋ 낚시가면 항상 옵니다...빨리 기들어 오라고~ ㅋㅋ
그러면 저는 항상 하는 말이 밑밥이 아직 남았는데 조금만 더 하고 가께... 이러고 엄청 늦게 까지 하고 갑니다...
패턴이 항상 똑 같네요...ㅋㅋ
기상 상황이 악조건이라 전화 하는 거 자체도 버거웠는데, 갑자기 캐미가 물속으로 쭈~~~욱 들어 가데요...
그래서 와이프한테는 잠시만 "입질왔다" 카고 바로 챔질 했죠...
순간 뭔가 덜커덩 하긴 했는데 별로 힘을 안 쓰더군요~ 계속 릴링하니까 발앞에서 엄청난 힘으로
처박습니다... 사실 이제껏 앉았다 일어났다를 왜 하지 생각했고 저 자체도 한번도 앉았다 일어났다를
안 해봤는데 이 날 첨으로 앉았다 일어났다를 해봤네요...
감시가 당길 때 마다 계속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했습니다 ㅋㅋㅋ
사실 이 포인트는 씨알이 고만고만 해서 뜰채가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뜰채도 없고, 순간 잘 못 하면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날은 비때문에 바닥이 미끄러워 방파제에 내려가 목줄잡고 올리기도
힘든 상황... 그냥 들어뽕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제 장비만 믿고... 장비가 3호대에 원줄 3호 목줄 1.75...
들어뽕이 되더군요...
제 법 커 보이죠? 저는 올릴 때 50 넘어 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50까지는 안 될 거 같고 싸이즈는
집에가서 재어 보는 걸로~~~
사실 기록고기로 보였습니다... 제가 2013년에 40짜리 영덕에서 잡은 이후 계속 40미달 사이즈만 잡았는데
이 날 기록은 깨 버렸네요...
흥분이 많이 되더군요... 그래서 다시 채비를 던졌습니다... 또 입질... 개볼락이 올라 오네요...
그렇게 계속 낚시를 했는데 더 이상은 입질도 없고 춥고 배고프고, 비도 너무 맞았고 해서 정리해서
철수했습니다...
집에서 재어 보니 43이 나오네요...
도마 길이가 정확히 40이고 고기가 조금 더 튀어 나왔네요... 줄자로 재어 보니 43...
저 43짜 조사로 인정 해주십시오 ㅋㅋㅋ
아무튼 비는 쫄딱 맞고 춥고 힘들었지만 한바리 건져서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
아 그리고 방파제 불이 꺼진 상태라서 멀리 안 치고 약 6~7미터 앞에 치니까 이런 놈이 물어 주네요...
이상 조행기를 마치겠습니다...
회원님들 항상 즐낚하시고, 안낚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상 끄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