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로 차를몰다
생각대로라면 비바람에 파도가 선착장을 넘어가고
밀려오는 비구름에 정신을 못차릴 벅찬바다를 생각했지만
인적없는 선착장에 고요함이 머물다
이따금 쏟아지는 비

보수공사가 없었다면 벌써 기억에서 지워졌을
이삼십년추억
다대포선착장은 세월의 상처마냥 삐걱거림에 무디기만하다
아주 오래전부터 친구들과 자주 오곤했던 이곳
목재소 방파제에서 원투낚시로 노래미를 잡고
막소주를 배우고 까치담배를 흉내내던 유년의 기억들
그 시절은 어디로 갔는지..
널판지 고인물위로 바람이 노닌다

선착장 마디마디
묶이고 박혀있는 피나지않는 아픔들
고통을 참아내야는 기구한 숙명처럼
삐그덕 삐그덕!!
그 소리가 아픔이였구나

백열전구가 위태로워 보인다.
보여줄수없는 바람은 불어대고..
한참을 앉아있다
아무런 상념없이

음악도없이 바람소리 들으며..
 

갈매기가 떠난후에야
나는 부끄러움을 알았다.
스스로에게 맹세를 한후에야...
차분해지는 마음
세상을 참 알수가 없다.
하물며 자연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