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대명을 지니셨습니다.
머무시는 동안 여유로 차 한잔 목축임 하셨으면..
우연의 욕심 입니다.
편안한것만큼 좋은것이 없지요.
의복도 생활도 글도 마찬가지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편안하게 기억되는 우연이고 싶습니다.
갈향 그윽한 시간들 이어 지시길 바랍니다^^
무거운 침묵 휘두르며
거칠 것 없는 어둠속의 지배자 같은 현실 속에
갈수록 조여드는 서민들의 어깨가 가엾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세태와 흐름이 계절보다 더 차가운 연말
반가움의 인사라도 안녕이라는 말은 싫고
어느 순간의 끝이라도 마지막 이라는 말을 싫어하는 우연이기에
어렵고 힘든 와중에 우연 드릴 수 있는 건
그저 새 기운을 내시라는 기도 밖에는 없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냉함에 얼어터진 수도 파이프처럼
있는 대로 벗겨져 쓰리다 제멋대로 곪은 지난해 상처는
새해 새날엔 아물고 다시금 새 살이 나기를 바라며
전쟁 같은 삶속에서 우린 악착같이 견뎌내야 하겠습니다.
누군가에겐 특별한 한해이었을 것이며
또 누군가에겐 몸서리 쳐지는 한해 이였겠지만
우연 에게도 작은 기쁨을 선물 받은 한해이었기에
그 것의 원 주인이신 회원님들께 작은 마음 돌려 드릴까 합니다.
한때 누구나 언어의 마술사를 꿈꾸며 이리저리 어려운 퍼즐 맞추듯
글밭에서 뒹굴던 시기가 있었듯
우연 역시 한때 글에 멋도 부리고 싶어 어려운 낱말을 짜 맞춘 적도 있었습니다.
뜻도 의미도 다 모른 체 목마와 숙녀를 달달 외우던 한 소녀는
시집을 들추며 글이 주는 매력에 가슴 벅참을 알았고
나도 누군가에게 글로써 감동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꿈을 꾸듯 막연한 동경과 함께 건방도 자랐습니다.
밤을 새워 한자사전을 뒤적이고 끼워 맞추고 혼자 낑낑 거리던 어느 날
어느 시인의 기도라는 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남이 알아듣기 힘든 말은 허공에다 하는 말과 같다 하신이여
지식이 모자라는 글자를 가지고 멋 부리지 않게 해 주사옵고...
생략~~
순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 그리고
몇 며칠 그 구절이 맴돌던 어느 날의 깨달음
사람에게 편안함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으랴
그것이 글이든 음악이든 그림이든 아무리 위대한 그 어떤 것이든..
그리고 하반신 마비가 되어버린 어느 산골소녀 옥진이의 시집에서
한 자루 촛불 로를 읽으며
눈이 붓도록 울었습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걸어가는 여자를 바라보다가 문득 치마가 입고 싶었습니다.
천진스런 아가를 바라보다가 나도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생략..
그러나 지금은 오직하나 하얀 맨몸 사위어
어둠을 밝혀가는 한 자루 촛불로
살아야 함을 알았습니다.
이글을 읽고
가장 평범한 것들이 얼마나 축복이고 행운인지를 새삼 감사하였고
고마웠습니다.
우연 손목에 건초염이 찾아오기 전 까지는 찬 한 가지 더해서 장애인 친구들과 나눠 먹기 분주해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도 촉박 했지만
이젠 무리하게 손목을 쓰질 못하니 낙서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또 다른 감사로 하루를 맞는 삶입니다.
가장 쉬운 언어로 가장 편한 걸음으로 시나브로 생각나는 대로
조금씩 써내려간 일상과 주변의 이야기
제 아이들에게 엄마의 생각과 살아 온 발자취를
물려주고 가고 싶단 생각에 두서없는 넋두리들
특별 회원이 아니면 열리지 않았던 에세이 란을 보면서 부러워하던 어느 날
일반 회원에게도 열리는 혜택에 감사했고 소소한 일상 이야기에 따스한 댓글로
용기와 힘을 실어 주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음으로 양으로 보내주신 많은 응원이 힘이 되어 지금의 우연을 있게 한 것은
여러 인낚 회원님들 덕분입니다.
10월초에 입상자가 발표되어 작은 지역 신문에 기재가 되고
소정의 상금과 상패는 11월에 닿았습니다.
많은 인낚 회원님 들에게 감사의 인사는 전해야 하지 않겠나..
존경하옵는 선생님의 조언에 당연한 것이라 생각 하며
인낚을 통해 많은 분들을 알게 되었고 또 다른 세상을 알게 된 우연
잊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고 꼭 뵙고 싶은 분들도 계십니다.
시간 지나도 유난히 그리운 분
병환 중에도 남편 손을 잡고 우연을 방문해 주신 여리디 여린
흰 코스모스를 닮으신 분이 계셨습니다.
짧은 만남 이였지만 결코 짧지 않는 여운으로 우연 가슴을 채우는 분
그 분에게선 고향의 어머니 향이 났습니다.
그래서 이렇듯 시간 지나도 아득한 그리움을 선물해 주시고
한분 또 한분의 향기가 모여 모자란 우연에게
은유의 글밭을 만들어
시어를 정성스레 심어 주셨습니다.
부족한 우연 살이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인낚회원님들과
눈인사로 대신해 주시는 비회원님들..
우연 감사함으로 머리 조아려 작은 영광을 올리며
아직은 서툴고 미약하지만 날로
바른 마음의 씨앗을 심어 당당한 양심의 줄기로
튼실한 단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겠습니다.
상사화 축제 기념 시. 수필 인터넷 공모전 입상작 (은상)
상사화 /거제 우연
당신께로 갈 것입니다.
연두 빛 목울음 길게 빼고
야윈 살 내려도
이제나 저제나
당신 그 자리 기다리심에
그냥 저냥 초라하게 나서기는 싫습니다.
노을보다 붉은 립스틱 바르고
마스카라 고대 한 듯 말아 올려서
인형 같은 속눈썹도 붙일 겁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모습으로
세상에서 제일 우아한 품새로
다소곳이 당신을 향해 걸어가겠습니다.
엇갈린 운명에 빗나갈 지라도
오로지 당신만이 제 삶을 거두시기에
거룩한 그림자 묵묵히 따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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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생각 날 때
적어 놓고 이 다음에 한가함 틈타 다시 훍어 보고
다듬어야지 하고 써 놓은 글인데
미흡한 글 뽑아주신 대한 시인협회 회장님 이하
여러 심사 위원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 전합니다.
그리고 단한 번 마주하고 뵌 적 없지만
오래전 우연의 낙서를 또렷이 기억해 주시는 한 분이 계십니다.
그분에게 우매한 우연은 사진 올리기를 배웠고 컴퓨터가 주는 매력을 배웠습니다.
인낚 에서도 유명한 잉꼬 부부 이셨으며
출조 길 은 사모님의 손을 잡고 나란하셔 모두에 귀감이 되신 분이셨는데
얼마 전 애통하게도 사모님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셨습니다.
아파하시는 그 분께 우연의 졸낙 이나마 행복했던 추억을 안겨 드리고 싶습니다.
임께서 우연의 글을 기억하시듯
우연도 임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말씀 드리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임께서 기억해 주시는
우연 새댁 때 쓴 글
8년 전 세상사는 이야기에 잠시 올렸던 글입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 거제 우연
그대의 따사로운 말 한 마디에
그대의 은은한 눈길 하나에
나의 마음 느긋해 짐을 봅니다.
그대의 화난 표정 한번에
그대의 성난 말투 한번에
나의 마음 시려옴 을 느낍니다.
그대는 누구시더이까
누구 시 길래
허락도 없이 남의 마음 비집고 들어와
그 마술에 걸려 평생을 살게 하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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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체감 온도가 온통 얼어붙지만 또 다른 해에 희망을 걸어 보면서
모든 임들 새해엔 새로운 기운들이 샘솟길 기원 하겠으며
따스한 조언과 다정한 한마디가
어떤 이에겐 꿈을 향한 지름길이 될 것임에
우연 날로 노력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거제에서 우연
Armik - Cartas de Am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