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의 휴가에 이어 주말인 토요일,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도 묵직한 감성돔 손맛을 기대하면서 가까운 서천화력 방조제로 낚시를 다녀왔다. 조금물때라서 감성돔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감성돔 낚시가 여의치 않으면 어제처럼 삼치 루어낚시를 하려고 발전소 배수구 옆 테트라포드로 들어갔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벌써 몇 사람이 와서 낚시를 하고 있다. 바다 상황은 바람도 없고 파도도 잔잔하여 낚시여건이 좋다. 서둘러 채비를 한 다음 중들물 무렵부터 낚시 시작, 앞쪽 포인트에 부지런히 밑밥을 뿌려주면서 30여분 가까이 열심히 낚시를 했는데 조과는 손바닥 크기만 한 아가야 우럭 서너 마리, 이다음에 더 커서 오라고 모두 방생,
수온이 올라가서 그런지 오늘따라 학공치 등 잡어 성화가 심하다. 앞쪽 포인트에 밑밥을 뿌려주면 학공치 떼가 발 앞까지 우르르 몰려와서 밑밥과 미끼를 물고 낚시를 방해한다. 얼마 후 삼치 떼가 들어왔는지 이번에는 학공치들이 다급하게 물위로 점프를 하면서 이리저리 도망을 다닌다. 학공치와 삼치 성화 때문인지 흔한 우럭새끼 입질 한번 없다. 조류 흐름이 없어서 그런지 잡어 입질도 없고 무료하고 심심한데 어제처럼 삼치 손맛이나 볼까? 잠시 휴식을 할 겸 낚싯대를 접고 주차장 자동차에 가서 루어 낚싯대를 가져와 채비를 한 다음 스푼 루어를 달고 힘차게 케스팅! 이후 20여분 가까이 케스팅을 반복 했는데 오늘은 삼치들이 입을 닫았는지 입질을 하지 않는다. 삼치 입질도 없으니 루어낚시도 무료해진다. 다시 루어 낚싯대를 접고 앞쪽 포인트에 밑밥을 서너 주걱 뿌려 준 다음 찌낚시 시작,
한 시간 가까이 잡어 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무료하게 중들물이 끝나갈 무렵 옆 테트라포드로 두 사람이 들어온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초보자인 듯 옆에서 10여분 넘게 채비를 하더니 얼마 후 낚시를 한다. 오늘은 배수구 좌측 홈통에서 두 사람, 바깥쪽 갯바위에서 세 사람이 열심히 삼치 루어낚시를 하고 있는데 입질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중들물이 끝나고 끝들물이 시작 될 무렵 조류를 따라 오른쪽으로 흐르던 1호 막대찌가 스물 스물 바닷물 속으로 들어간다. 기다리던 입질이다. 잽싸게 챔질! 무언가 걸렸다. 그런데 참숭어라도 걸렸는지 묵직한 게 손맛이 제법이다. 낚싯대를 세운 후 릴링을 하면서 낚싯줄을 감자 오른 쪽 테트라포드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잠시 테트라포드에서 빠져나오기를 기다렸다가 힘껏 낚싯대를 세우고 줄을 감자 이번에는 아래로 쿡쿡 쳐 박는다.
오랜만에 1호 낚싯대가 활처럼 멋지게 포물선을 그린다. 아래로 쿡쿡 처박는 느낌이 분명 숭어는 아닌 것 같은데 무얼까? 낚싯대를 세우고 릴링을 하면서 낚싯줄을 감자 드디어 수면위로 은빛 물체가 떠오른다. 어! 이게 뭐야?! 감성돔이다. 한 손에 뜰채를 들고 조심조심 아래쪽 테트라포드로 내려가서 멋지게 마무리 성공, 잘 생긴 감성돔이다. 손으로 대충 길이를 재보니 한 뼘 반이 조금 넘는다. 30센티는 족히 넘을 것 같다. 가을철 감성돔은 무리지어 다닌다는 말이 생각나서 부지런히 밑밥을 뿌려주면서 한 시간 가까이 낚시를 했지만 더 이상 입질이 없다.
들물이 끝나고 만조시간 무렵, 학공치와 삼치 떼가 얼마나 설쳐대는지 바로 옆 테트라포드에서 낚시하던 분이 찌낚시 채비로 중치 급 삼치 한 마리 히트, 그렇게 만조시간이 지나고 다시 초날물이 끝나갈 무렵 이번에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잠수복을 입은 두 사람이 기다란 작살 총을 들고 바닷물 속으로 잠수를 한다. 방금 초날물이 끝나고 기다리던 중날물 시간인데 잠수부들이 바로 옆 바닷물 속에서 돌아다니니 더 이상 낚시하기 틀렸다. 아쉽지만 포인트를 이동 할 수밖에....
중날물 무렵 낚싯대를 접고 배수구 앞쪽 홈통으로 이동, 홈통에서 다시 채비를 하고 30여분 가까이 낚시를 했는데 조과는 17센티 정도 되는 아가야 감성돔 서너 마리 뿐, 다행히 바늘을 삼키지 않아서 모두 방생, 다시 10여분 정도 낚시를 했나, 중날물이 한창 진행 될 무렵 배수구 오른쪽으로 흐르던 1호 막대찌가 생각지 않은 지점에서 쑤~욱~!하고 들어간다. 입질이다. 잽싸게 챔질, 이번에는 무언가 묵직한 게 걸렸다. 낚싯대를 세우자 저항하는 힘이 제법이다.
또다시 1호 낚싯대가 멋지게 포물선을 그린다. 그런데 이곳 홈통은 숭어와 농어가 많은 곳이라서 혹시 숭어 아니면 손님 고기 농어?! 잠시 후 낚싯대를 세우고 릴링을 한 다음 물위에 띄우자 아니, 이게 웬일이야? 또다시 감성돔이다. 뜰채로 올리고 보니 이번에는 한 뼘이 조금 넘는다. 오늘은 아무래도 왕재수 났나 보다. 귀하다는 감성돔을 그것도 가까운 도보 포인트에서 하루에 두 마리나 잡다니! 이후 중날물까지 부지런히 밑밥을 뿌려 주면서 열심히 낚시를 했지만 17센티 안팎 되는 아가야 감성돔 두 마리, 이다음 더 커서 오라고 두 마리 모두 방생, 이후 중날물이 끝나갈 무렵 바닷물도 많이 빠지고 오늘은 이만 낚싯대를 접는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낚시를 했다. 사실 어제와 오늘은 조금 물때라서 기대를 하지 않았다. 바닷바람이나 쐬고 온다는 마음으로 출조를 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어제는 씨알 준수한 삼치를 대여섯 마리 잡고 오늘은 귀한 감성돔을 두 마리나 잡았다. 초보라서 실력은 없는데 아마 어복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낚시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다른 조사님을 만났는데 어제 발전소 뒤 쪽 포인트에서 40가까이 되는 감성돔을 잡았다고 한다. 참고로 어제와 오늘은 물이 가지 않는 조금 물때였지만 물색이 참 좋았다. 감성돔이 입질을 할 것 같은 뿌연 물색이었다. 내일도 낚시를 가야지, 멋진 감성돔을 만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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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아카시아 꽃이 피는 오월이 되면 낚시를 다니고, 바닷물이 많이 나가는 날은 소라와 골뱅이 등 해루질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