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 열기 외줄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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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 열기 외줄 낚시

50 발전 14 3,870 2007.02.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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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산 전동릴을 가지고 만지작 거리며 언제 이걸 써먹나, 머리속은 벌써 바다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내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거금을 들여서 전동릴과 대장 쿨러를 준비한 것이 서너 달 전이었다. 서해 침선낚시를 갈까, 열기 외줄낚시를 갈까 망설이다 고기 색깔도 예쁘고 손쉽게 쿨러 조황을 올릴 수 있다는 정보에 의해 여수 백도 열기 낚시를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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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과 함께 가려고 했으나 작은형은 못 먹어도 고라고, 감생이 낚시 아니면 안 간다 하고, 동생들은 일이 바빠 못 간다 하니 형제들 중에서 이번에는 혼자였다.
직장동료인 자칭 조신박(釣神朴)과 함께 여수 백도로 째기로 하여 여수 포인트 24시 낚시점으로 예약을 했다.
교통비를 절약하기 위해 낚시인 동행 출조에 동행인을 모집했으나 출발 전 빵구를 내는 바람에 예약해 놓은 도시락 2개 값이 오히려 더 들었다. 혹 떼려다 혹을 붙이고 말았다.

조신박은 나보다 더 큰 대장 쿨러를 준비했고, 혹시 쿨러 넘치면 담아 와야 한다고 삐꾸도 가져가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벽길을 헤치며 나의 애마 트라제는 달렸다. 열기는 구이와 매운탕 맛이 죽여준다는 말에 군침을 삭이며, 그 많은 고기를 손질해서 냉장고에 쟁여놓을 생각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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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여수 포인트 24시 최중길 사장님의 낚시점에 도착했다. 몇 번 출조 했던 낚시점이라 반갑게 맞아 주시고, 봉돌, 카드채비(빙글빙글이 꼬이지도 않고 좋았다) 등등을 준비하고 우리를 안내할 동성호가 있는 소호항으로 향했다.
부푼기대를 하며 출항했고, 14명이 타기엔 널널한 동서호를 타고 널찍하게 누워서 백도를 향해 달려갔다. 잠을 자야 하는데 잠도 오지 않는 것은 쿨러 조황에 대한 기대와 잠시 후 낚시를 할 수 있다는 설레임이 정신을 말똥말똥하게 만들었다.
드디어 백도가 가까워지는데 약간의 너울이 일고 있었고, 바람도 조금 불었으나 낚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외줄낚시의 황금물때인 조금이고, 날도 좋으니 분명 대박이 날것이고, 저녁때 동생들과 형들을 우리집에 불러 모아 회며, 구이며, 매운탕을 배터지게 먹을 생각하니 채비를 준비하는 손길이 무지하게 빨라졌다. 조신박이 말하길 선두 왼쪽 두 번째 자리가 황금자리라고, 그 자리를 차지하였으니 쿨러 조황은 따논 당상이었다.
함께 간 조신박이 옆에서 선장의 삐하는 신호와 함께 채비를 입수시켰고, 곧이어 한 마리의 열기를 올리고 있었다. 고기가 나온다는 기쁨에 가슴은 콩닥콩닥하고 백도 도착 후 두 번째 신호에 채비를 입수 시킬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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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릴을 테스트 한다고 영점을 잡고, 봉돌이 바닥에 닿은 후 약 1미터 정도 감아주며 약간의 고패질을 해 주었다. 마구마구 물어 줄 것 같은 열기는 그렇게 쉽사리 물어주지 않았다.
몇 분의 시간이 흐른 후 드디어 뭔가가 바늘에 달린 크릴을 물고 도망가기위한 몸부림이 낚시 줄을 타고 내 손에 노크를 해댔다. 책에서 본대로 바로 감지 않고 바늘 열개짜리 줄을 태우려 약간의 릴링 후 더 많은 고기들이 물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줄을 태우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빨리 꺼내서 고기를 보고 싶은 생각에 전동릴의 악셀을 돌려주니 탈탈거리며 고기가 올라왔는데 씨알이 너무 작았다. 모두 방생을 하고 또다시 크릴을 끼워 입수시켜 입질을 기다렸으나 열개짜리 줄을 태우기는 상당히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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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바람이 많이 불어 활성도가 떨어졌다는 말에 쿨러 조황은 힘들겠다 먹을 횟거리나 준비해야 할텐데로 마음이 바뀌었다. 포인트 이동을 수시로 해가며 열기를 찾아 다녔다. 이동중에 미끼를 재빨리 끼우고, 이동이 완료되면 바로 입수시켜야 마릿수를 더할 수가 있었다. 또한 고기를 바늘에서 빼고 바로 크릴을 달아주어야 시간을 절약 할 수 있었다. 열기낚시가 처음인 나보다 몇 번 해봤다는 조신박의 조황이 나보다 좋았다.

몇 번의 포인트 이동 후 묵직한 손맛이 줄을 타고 전해왔다. 조금 큰놈이 왔나보다 생각하고 줄을 태우려고 기다린 후 올려보니 손님고기로는 황당한 돌돔이 올라왔다. 계속하여 쏨뱅이 25급이 올라왔고, 숙달이 되어 열개짜리 바늘을 전부 태우는 일도 있었다. 희한하게도 열기는 물어준 채비에 다른 놈들이 연달아 붙는 다는 것이었다. 똑같이 채비를 내려도 고기가 물려있는 채비에 물지, 고기가 안 물려 있는 채비에는 물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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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낚시에 집중하고 있는데 커다란 해경배가 나타났다. 백도는 오염을 막기 위해 갯바위 접안이 금지 되어있고, 섬에서 이백미터 안으로는 접근도 못하게 되어있다는 것이었다. 낚시에 열중하다 갯바위가로 붙을라 치면 해경의 마이크 소리가 여지없이 귓가에 꽂혔다. 신경쓰인 선장님이 포인트를 이동하였고, 이동한 포인트는 모기섬이었다. 여기는 백도보다 더 못했다. 몇 번의 채비내림으로 겨우 볼락 한 마리가 전부였다. 또다시 포인트를 이동했다. 이번에는 모기여란다. 물속에 있는 여를 GPS 로 찾아 여 위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었다. 25미터 수심에서 고기떼가 있는 것이 GPS 에 뜨는데 입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물색이 탁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것이 더 이상 낚시를 계속 할 수 없었다. 시간상으로 철수할 때가 된 것 같았다. 마릿수를 올리기 위해 소변보는 시간이 아까워 참고 참았던 방광의 압력을 풀어주니 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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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쿨러를 꽉 채워 냉장고에 쟁여 놓겠다는 희망은 물거품이 되었고, 이거가지고 전부 모여 먹을 수는 있을까를 고민해야 했다. 그래도 한끼 횟감으로는 충분할 것 같았다. 올라오는 길에 동생에게 전화가 왔으나 많이 잡지 못했다고 하니 인천에서 당진으로 내려오지 않는다고 하였다. 덕분에 직장동료들인 동환이네, 효준이네가 열기, 쏨뱅이, 돌돔회로 포식을 하였다. 마지막을 장식했던 매운탕은 발라먹을 고기가 없어 아쉬웠으나 국물 맛은 기가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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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철수 때 까지 최선을 다해준 동성호 선장님과, 포인트 24시 최사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언제 대장 쿨러에 고기를 꽉 채워 큰 소리 치며 집으로 들어 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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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댓글
1 곰네바리 07-02-26 16:24 0  
아이구, 발전님 백도 까지 가셔서 쿨러를 못채우시다니.... 정말 앞전 조행기 제목이랑 너무 맞아 떨어지시는것이 아닌지...ㅋㅋㅋ 아무튼 줄타기는 하신것을 뵈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당분간은 감생이 접으시고 열기 낚시에 빠지시는것도 좋으신 방법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제 겨울도 다가는것을 보니 내년에는 꼭 대물하시고 손맛 많이 많이 보시길 바랍니다.
1 발전 07-02-27 09:08 0  
곰네바리님 반갑습니다. 줄타기 한번 해봤습니다. 기분은 정말 짱입니다.
쿨러를 채웠으면 더좋았을 건데, 그래도 먹을만큼 잡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열기회맛도 괜찮더라구요, 이제는 서해 침선 우럭 왕대구를 잡으러 가야 하겠습니다. 남해쪽은 봄에 벵에철이 되면 내려가야 되겠습니다.
항상 안낚하세요
1 조신박 07-02-26 16:51 0  
솔직히 당진에서 여수까지 멀긴 멀어여.
올라오는 길이 얼매나 피곤하던지... 1박 2일이 홀라당...
암튼 고생하셨고 즐거웠슴다.
대박의 그날을 기약하며.............
1 일취월장 07-02-26 17:50 0  
발전님의 조행기는 언제나 정성이 들어 있군요.
그 유명한 백도, 거기다 낚시까지, 꿈만 같군요.
진솔한 조행기 고맙습니다.
1 발전 07-02-27 09:10 0  
사진테두리를 감생이 잡는 것처럼 꾸며 보았습니다. 누구나 그것을 희망하지요, 구멍찌가 쪽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모든분들의 구멍찌가 쪽쪽 들어가기를 바라며 항상 안낚하세요
1 발전 07-02-27 09:11 0  
잘보셨다니 고맙습니다. 댓글 감사드리고요, 항상 안낚하시고, 루어낚시 철이 되면 한수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1 허송세월 07-02-26 20:48 0  
이제 마이다스의 손에서 탈출의 기회를 잡으신것 같습니다.
이정도의 발전(發展)만 있으면 다다음은 쿨러를 채우실수 있겠습니다.
파이팅!!
1 발전 07-02-27 09:14 0  
허송세월님 반갑습니다. 마이다스의 손에서 탈줄하려고 합니다만, 완전한 탈출은 아닌것 같네요. 해경배가 출현한 것도 그렇고, 전날 바람이 많이 불은 것도 그렇고, 이 모든 것이 제가 출조했기에 발생한 일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조행길이었습니다. 아뭏튼 완전 꽝은 아니니까 마이다스의 손에서 탈출한 것일 테지요
다음에는 더 큰 조황으로 조행기를 써보렵니다. 항상 안낚하세요
1 거문도비너스호 07-02-27 23:31 0  
백도에대한  막연한 낚시인의  연민을 현실로 일께우는 조행기 같네요
백도열기...사실 마릿수는 많기는 해도 씨알이 받혀주질 않은경우가 많아
이곳근처사람들은 별로 선호 하질 않는데...(혹시 누가 태클로 볼까무서버^^)
1 찌매듭 07-02-28 15:08 0  
비너스호 선장님을 여기에서 만나네요 ^^
바쁜일을 끝내고 나면 거문도가 그리워질겝니다.
언제 볼락 잘나올때 가보고 싶군요 ^^
예전에 다녔던 김영길 선장이 열기 낚시에는 대가였죠.
지금은 무얼하는지....
배낚시는 날이 좋아야 멀미를.....
갈치낚시 날 좋은날 받아 멋지게 해보고 싶고... ^^;;
원도권 마니아들의 홈피가 완성되면 연락드리죠.
좋은날 되시길...........
56 찌매듭 07-02-28 15:10 0  
점점 발전이 되시는가 봅니다.
백도까지......
전동릴도 장만하셨으니 대물을 낚을 날이 오겠지요.
요즘은 거제권에서의 대방어 낚시에도 전동릴을 사용한다는군요
방어나 부시리 보다는 돗벤자리에 구미가 당기는 거제 홍도이지만.....

다음번에는 꼭, 바퀴달린 쿨러를 가득, 채우세요~~~~~~~~
1 거문도비너스호 07-03-01 19:34 0  
《Re》찌매듭 님 ,
홈피  고대 하고 잇겟슴다^^
김영길 대가님 께선 요즘 낚시접엇슴다^^
1 번출 07-03-16 17:34 0  
200m 밖에서 낚시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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