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역 꾸역 밀어 붙인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생산 투입 일정은 변함이 없으니
어찌하였던 본 생산전에 모든 문제점들을
해결을 해야만 하는 상황인데...
테스트를 계속 거치고는 있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는 품질 문제 때문에
골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다이어트로 인해 안그래도 야위어 보이는 얼굴이
어떻게 더 야위어 보이는지
보시는 분들 마다 얼굴이 왜그러냐고... (ㅠ.ㅠ)

오랜만에 빨간 낚시복을 꺼내었다.
구명 조끼도 빨간 녀석으로
자동 팽창식을 새로 장만을 하였고...
우울한 마음을 빨간색으로
어떻게 좀 업을 시켜보고 싶은 마음에... ㅋㅋ
아무튼 뭐 초도권으로 감생이, 뽈라구를 대상어로
달려보자~~~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줄 멋진 조황아
기다리고 있거라~~~
내가 간다~~~ ㅍㅎㅎㅎㅎㅎ

포인트에 도착을 하고 보니
시계는 새벽 3시를 가르키고 있다.
조금 있으면 아침이 밝아 올터...
0.5호 반유동 잠길 채비로
천천히 탐색을 하며 흘려 보는데...
역시나 아무런 생명체 반응이 없다.
" 내 이랄줄 알았다!!! "
" 멋진 조황은 커녕~ 어~~ 꽝이 나를 기다리고... "
" 아니지 아니야~~~ "
" 최선을 다해 보기로 다짐을 하였으니... "

포기란 단어는 배추 셀 때나 쓰는 단어다!!!
나는 이제부터 포기를 모르는 싸나이다!!!
계속해서 밑밥으로 집어를 시키고
바닥을 쓸듯이 낚시를 하다보니
결국 30급 쥐노래미가 한마리 걸려든다.
" 아이고~~~ 반갑다!!! "
아침에 맨밥은 안먹어도 되니 말이다. ㅋㅋ
한마리는 조금 부족하지 싶어서
" 한마리 더 !!! "를 외치며 흘리니
비슷한 씨알의 녀석이 한마리 더 걸려든다. ㅋㅋ

뭐 비록 감성돔은 아니지만 쥐노래미 2마리에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어짜피 스트레스 풀고 즐기자고 나선 길이니
된다 안된다 따지고 들어 봐야 소용 없는 일...
그냥 주어지는데로 즐기는게 최선이지 싶다. ㅋㅋ
얼른 2마리 썰어서 장만을 하였는데...
그! 런! 데!
분명 쿨러에 있어야 할 초장이 안보인다~~~
" 햐~~~ 이거 곤란한데~~~ 우짜지~~~~ "

사진에 보이는 뻘건 쏘스...
그 정체는 바로~~~~~~
라면 스프 + 물 되시겠다. ㅋㅋ
우짜지~ 우짜지~~ 하다가~~~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가 라면 스프 였는데
그런데로 회와 함께 즐기는 맛이
한마디로 나쁘지는 않음...
ㅍㅎㅎㅎㅎㅎ

하선한 포인트 이름이 '기역자' 자리라고 하던데
아마도 홈통이 꺽인 모양이 'ㄱ'자 모양이라
그런 이름이 붙은 듯 했다.
출조길에 보면 항상 일찍 오셔서 자리를 잡고 있는
노조사님 추천으로 하선을 하게 되었는데...
점주님께서도 그 포인트가 지금 시기에
좋은 포인트라고 하시니
기대감을 안고 하선을 하였는데...
뭐 첫인상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일단은 모닝회로 시작을 하였으니 말이다.
ㅍㅎㅎㅎㅎㅎ

어이쿠 해가 제법 떠오르니
이거 이거 날이 장난이 아니다.
벌써 여름이나 된듯 차양막 없이는
내리 쬐는 햇볕을 당해낼 제간이 없을 것 같다.
서둘러 차양막을 설치를 해보는데...
오랜만에 해보는 것이라 조금 버벅대기는 했지만
그런데로 아름답게 잘 설치가 된듯 하다. ㅋㅋ
야영 자리 치고는 제법 울퉁불퉁 하지만
야전 침대 깔고 차양막까지 설치를 하고 나니
럭셔리한 모습으로 변신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텐트에 누워서 편한게 휴식을 취했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라면을 준비를 해본다.
앞선 출조에 날이 좀 춥고 해서
혹시나 또 날이 춥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뜨끈한 오뎅탕이나 먹을까하고 준비를 한 것인데
날이 이리도 더우니 그냥 라면에 같이 넣고
전복과 새우도 좀 써리 넣고...
제법 럭셔리한 라면이 된듯하다. ㅋㅋ

날은 참 좋다.
바람도 없고 너울도 없고...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점주님 말씀으로 저기 멀리 보이는 홈통이
볼락 포인트라고 하시니...
조금 있다가 해거름에 한번 가봐야 겠다고
생각은 드는데...
저기까지 가는 코스가 왠지 만만하게는
보이지가 않은 것 같으면서..... 그냥 포기를........
아니지 아니야
나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야!!!

해거름이 되면 홈통으로 가보기로 하고서는
계속 낚시를 이어나가는데...
제법 내려 박는 것이
크지는 않아도 감성돔이 걸려든것 같은 느낌에
잠시 흥분을 하며 기대를 해보는데...
그란데 갯바위에 드러 눕는 녀석은
35는 넘지 싶은 쥐노래미 녀석이다.
" 에이~ 짜슥아~~ 좋았다가 말았네~~~ " ㅋㅋ
그래도 뭔가가 될 것 같은 마음이 들기 시작하며
희망적인 기분에 낚시를 계속 이어 나가려는데...

그런데 바로 옆 돌무너진 자리에 하선하신 점주님
열심히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셨는지
" 열심히 하시네요. "
" 지금은 조금 쉬어 가시고 들물에 다시 해보세요. "
하신다.
그래 뭐 아무리 포기를 모르는 남자라지만
또 점주님 말씀은 들어야지. ㅋㅋ
오침을 좀 즐기고 나서는 해거름에 홈통으로
한걸음 한걸음 이동을 해보는데
이동을 하는 동안 땀방울이 가슴골을 타고
흘러내리는게 느껴질 정도이다.
예전 같았으면 시도도 안해봤을 테지만
나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니까!!!

홈통에 도착을 하니
고소 공포증이 머리속에 떠오를 정도로
깍아지른 절벽이라 괴물 같은 녀석들이
기본적으로 몇마리는 웅크리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은 들었지만...
그것은 단지 나만의 생각일뿐
전혀 생명체 반응은 없었다.
서쪽으로 기울어가는 태양을 바라보며
혹여나 뭐라도 걸려들까 계속 기대를 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무런 반응 없는 반응...
" 너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볼 수만 있다면~~~ "
" 아니 바다속으로~~ 들어가 볼 수만 있다면~~~ "
' 기억의 습작 ' 김동률 노래 가사가 스쳐지나간다.

아무래도 왕눈이 볼락들은
아직 들어오지 않는 것 같은 생각에
감성돔으로 마지막 정열을 불태워 보기로 한다.
우선은 라면 스프 소스에 상추쌈을
야무지게 싸먹으면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는
본격적으로 밤낚시에 돌입해 본다.
4칸 민장대를 맥낚시로 발밑에 하나 꼽아 놓고
릴대는 0.5호 반유동 잠길 채비로 해서...
양 방향 공격 개시!!!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지 않아
4칸 민장대가 인정사정 없이 내려 박히기 시작한다.
뭐냐~~뭐냐~~~~
은성사에서 나온 하이엔드급 4칸 민장대를
최근에 구매를 하였는데...
4짜급 농어 손맛이 찌릿 찌릿 하게 느껴진다. ㅋㅋ
그리고는 연타로 농어가 걸려드는데...
케미를 단 민장대 초릿대가 꾹꾹 쳐박히며
어둠속에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을 해낸다.
캬~~~~ 좋네 좋아!!!

" 쿵 쿵!!! 빠지직 빠지직!!! "
" 윙윙윙!!! 철커덕 철커덕!!! "
" 쿠구쿵 쿠구쿵!!! 콰지직 콰지직!!! "
아니 무슨 이리도 야심한 밤에
왠 작업을 한다고 이 난리를 치는 것인지...
이거 뭐 낚시고 뭐고 간에
너무 심한 소음에 도저히 낚시를
계속 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다.
낮에 보니 무슨 양식장인지
부표가 많이 떠있는 것을 보았는데
아마도 야간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햐~~~ 참 분위기 좋아 지는데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인 것인지...

너무 심한 소음에 정신까지 이상해지려고 하니
더이상 낚시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싶어서
취침에 들려고 해보지만
소음에 때문에 잠을 청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
그래도 정말 피곤 했던지
어떻게 어떻게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철수 시간이 아침 9시라
그렇게 여유 있는 시간이 아닌지라
서둘러 아침 낚시를 해보는데...
4짜 농어가 또 걸려든다. ㅋㅋ
이렇게 되면 어제 밤에 좀 더 했으면
진짜로 쿨러를 채웠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참~~~ 어젯밤에 양식장 야간 작업이
정말 정말 원망스러워진다.

짐 정리를 모두 마치고 나서
야영 자리 사진을 하나 찍어 본다.
저런 울퉁불퉁한 갯바위 자리에서 야영?
솔직히 저런 갯바위에 매트만 깔고 하라고 한다면
정말 못한다고 했을 것 같은 자리다.
하지만 야전침대를 깔고 하기 때문에
왠만큼 울퉁불퉁해도 크게 상관이 없는지라
야영이 가능하지 싶다.
그렇다고 고가의 다리 길이가 조절이 되는
야전침대도 아니고 그냥 야전 침대에
빈 공간을 보강 해줄 딱딱한 종이로 만든
깔개를 20개 정도 가지고 다니는데
수평이 되도록 깔개를 끼워주면 되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잠의 품질에 있어 매트와 야전침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하늘과 땅 차이기
때문에 야영 낚시를 즐기시는 조사님이라면
야전침대를 권하는 바이다.

농어와 쥐노래미 해서 10여수 손맛을 본
출조가 되었나 보다.
조금 더 좋은 조황을 할 수도 있었지 싶지만
무리하지 않고 즐기는 선에서 하는 것이
최선이고 최고라고 본다면 최고는 아니겠지만
최선을 다한 출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제 포기를 모르는 남자로
거듭 나기로 하였으니
조금 더 조황이 좋아 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면서 출조 기념 셀카 한장...
포즈는 역시나 미래를 지향하는 포즈
ㅍㅎㅎㅎㅎㅎ

정확하게 9시가 되어
한바다 2호가 철수를 위해 들어선다.
그리고 철수길에
이번에 포인트를 추천 해주신 노조사님
선실에 누워있는 본인 옆으로 바짝 다가와
누우시면서 무용담을 늘어 놓으시는데...
점주님 이야기 듣고 본인은 자고 있었던 시간에
5짜, 4짜, 3짜 3마리 감성돔을 낚았던 스토리며
대물을 걸어서 1호대가 부러지고
목줄이 터져 나갔던 대물 이야기며...
무척이나 상기된 표정으로 말씀을 하시는데...
듣고 있던 본인도 " 대박!!! 대박!!! " 외치면서
덩달아 상기되는 듯 하다.
다른 포인트에서는 대부분 25급 잔씨알의
감성돔이 보였지만 노조사님 한 곳만 대박이난
상황이였다.
노조사님 말씀으로는 예전에 내려본 자리지만
기억이 가물가물 해서 그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처음 해보는 자리에서 낚시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대박이 났다는 것이였다.
다른 곳과 다르게 그 곳만 유독 물색이 좋았다고
하시면서 새로운 포인트를 개발을 하셨다고
하시니......
다음에 기회 되면 에.... 본인도 어떻게 저떻게 에....
ㅍㅎㅎㅎㅎㅎ
결국 대상어로 했던 감성돔과 볼락은
이번에도 만나지를 못하였네요.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인력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부분이란
생각이 들구요.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좋은 조황으로 찾아 뵙게
되기를 바라면서 이만 물러 납니다.
많이 부족한 조행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