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시쯤 되었을까! 어느덧 입질이 뜸해지고 -들은 이야기로는 마라도에서는 낮에는 벵에돔들이 갯바위에 붙지않고 멀리 나간다 한다-우리 일행은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처남과 나는 도형형님이 해준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난후 마라도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사실 이곳에 온뒤로 아직 섬전체를 느긋이 감상해보지 못한터라 나중에 올라가서 집사람과 주위사람에게 마라도 생김을 자세히 설명해 주지 못할것 같아 둘은 카메라를 들고 따찌(영호형이 키우는 개)를 앞세우고 숙소를 나섰다 이녀석을 정말 쓸만한 놈이다 제가 앞장을 서서 우리를 안내한다 수없이 가보았을 길을 오줌으로 표식까지 하며 앞선다
녀석과 같이 한컷... 혼자서 한컷.. 아무렇게나 찍어도 작품이다 날씨도 우리가 왔음을 아는지 구름한점 없다 푸르른 바다.. 잡힐듯이 배경으로 서있는 제주도와 한라산.. 포말이 이는 절벽및 갯바위.. 한들거리는 억새사이로는 여행객들의 한컷자리가 마련되어있고.. 마라도를 지키는 등대와 최남단비는 이곳이 세상 모든 시름을 충분히 잊게할 넉넉함과 또다른 기분을 갖게할 고즈넉함을 동시에 전해준다 아쉬운게 있다면 집사람에게 같은 기분을 갖게 못해준점뿐...
세쨋날...
영호형에게 조른다
형님...가고싶어유... 어델..?!? 방어잡으러유.. 손맛이 그렇게 좋다면서유...
영호형도 초보인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라 두말없이 물때들때 가자고 준비하란다 우리는 작은 영호형 보트를 타고 생업인 방어잡이어선 사이로 알렁이는 파도를 넘어 들어갔다 형은 닷을 내려 보트를 고정하려고 애쓴다 한번...두번..세번... 자꾸만 밑걸림이 안생긴다 줄이 짭던가 조류가 세던가... 풀었던 닷을 올리는것도 장난이 아니다 거의 몃마리의 부시릴 걸어올린것같은 느낌이다 물론 내가 한건 아니고 등치좋은 내 처남과 노련한 영호형이 걷어올렸지만... 대여섯번의 시도로도 바다는 초보인 우리를 내몬다
에구...오늘은 안되것다 기름이 다떨어져가 하는수 없이 그냥 철수해얄랑가보다.. 담에 기횔 다시 보자꾸나....
아쉬운 우리맘을 아는지 영호형은 담을 기약하자며 선수를 튼다 안다...한두번 더 시도해도 됨직하지만 만약 기름이 떨어져 표류라도 할라치면 그 위험이 더 크다는걸,,해서 형은 우선 안전을 생각해서 우릴 보고 들어가자고 한게다 아쉽지만 난 낼 다시한번 해보기로 하고 돌아왔다
오후들어 서울형님은 어제저녁 내려왔던 집사람과 섬을 나가고 다시 제주도에서 꾼이 한명 합류했다 8년째 제주도에서 생활한다는 이사람은 바다낚시에 관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저녁 물때에 나가기전에 그사람으로부터 열심히 강의를 들었다
....... 제주도 특히 마라도에서는 말임다 4호줄도 펑펑 나감다 때론 5호줄도 필요없음다 고저 벵에돔 50만 되면 한방에 감다 한번은 그 유명한 상퉁찬여로 나갔음다 찌가 쑥하고 빨려갔슴다 줄이 퓌리릭 풀렸슴다 저는 대를 세우려고 노력했슴다 하지만 세워보지도 못하고 쳐박히기만 했슴다 결국 그넘은 끝내 팅 해버렷슴다 망연자실햇슴다 8호원줄에 8호 목줄이었슴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놈은 마라도에서만 한 100년묵은 왕 벵에였슴다......^_^;;;
조금은 과장을 섞었지만 이야기솜씨가 좋은 꾼이었다
저녁 물때를 노리고 우리는 나와처남 그리고 도형형님과 제주꾼 이렇게 살래덕과 쌍퉁찬여로 나갔다 나와 처남은 살래덕에 내려 열심히 밑밥을 오후에 배운데로 뿌려 대며 찌를 던져댔다 한 시간 ..두시간.. 어느덧 해는 저물고 황금시간이라던 저녁해질무렵이 다지나버렸다 꽝이었다 단한번의 입질도 받지 못한것이다 영호형이 보트를 가지고 태우러 온다 제주꾼과 둘이간 도형이형은 싱글벙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