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愛憎) 그리고 감생이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애증(愛憎) 그리고 감생이

G 3 1,912 2002.11.26 14:53
어둔 새벽 별빛을 마시며

우리는 갯바위 내음 물씬 풍기는

똑딱선을 타고 바다로 나간 갯바위꾼의 조행기를 이야기한다.

똑딱선은 꾼을 갯바위에 내리고 그저 포인트안내만 하며

섬구비를 돌아 떠났다 전자찌에도 별빛이 아롱진다

물굽이에 멈칫거리던 찌는 내 가슴에 가볍게 부서진다.

그러나 잠시 내가 알던 감생이는

몰밭 깊숙이 쳐박기만 하고

밑밥이 죽고 입감이 죽고

찌매듭마저 애증(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바늘을 삼키고 떠난 감생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파도는 가고 오는 것

물때가 맞지 않는다고 투덜대기도 하며

이제 우리는 ~배 철수~~ 아저씨를 기다려야 한다.

선미에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노쇠한 감생이의 영롱한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燈臺)---

발판자리가 아무리 나빠도

그저 간직한 감생이의 은빛 비늘을 그리며

우리는 가슴을 헤집는 파도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감생이가 떠나든 죽든

그저 여에 쓸린 목줄만 부여잡고

우리는 감생이가 처박는 아련한 손맛만 기억하여야 한다.

여등 콧부리를 지나 동동 떠내려가는 비싼 찌를

눈만 부라리고 쳐다만 보아야 한다.

바다는 외롭지 않고

그저 여기저기 조황정보난 만을 장식하거늘

한탄할 그 손맛이 그리워서 우리는 바다로 가는 것일까

감생이는 바다에 있고

갯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샛바람 소리는

내 부러진 1호대 위에서 목메어 우는데

(음악을 곁들여 읽으시면 더 좋을텐데........어떤 음악인지 아시지요??? ^^*)




129.254.11.97joinoon: 잘읽었습니다.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1/27-08:09]--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3 댓글
G 개똥반장 01-11-30 00:00


님의 ID 처럼 ,,,,,좋은글입니다. 갯바의위의 외로운 구름 인가보군요, 오늘하루도 승리하시는 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11/27-08:58]
--


G 서낚수 01-11-30 00:00
한폭의 수채화 같은 정말 좋은 글입니다. --[11/27-11:46]
--


G 고운孤雲 01-11-30 00:00
211.244.129.230@ title="dabinfafa>눈부신바다
^^ㅎㅎㅎ 진짜 그 음악이 깔렸으면 죽였을텐데요 ㅋㅋㅋ 간만에 웃어봅니다 ㄳ --[11/27-15:53]
--


머리 식히시라고~~~ 일전에 끌적여 놓았던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가끔 시(詩)--시시한 글^^* 올리도록 해 볼랍니다.^^* --[11/28-00:13]
--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