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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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탈출

G 12 4,220 2002.12.23 23:34
`02년 12월 22일(일요일)
우리의 일행 6명은(점주포함)은 21일 저녁 24시에 요즘 잘 나온다는 여서도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완도 백조낚시에 도착한 시간은 01:50분경....
승선인명부에 각각 기록하고 배에 올라 잠을 청 했으나 근 한달만의 출조라서 잠이 오질 않더군요.
설레는 마음으로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파도가 있어 배가 흔들리는 바람에 잠이
께어 밖으로 나가보니 장남이 아니더군요. 나는 파도가 심한 날은 거의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에
선실 밖 후미에서 파도를 맞으며 여서도까지 갔습니다.
여서도에 도착하니 갯바위가 텅 비어 있더군요.
약간은 걱정스런 너울파도가 출렁거리고...
한팀, 두팀 하선하고 세번째 포인트에 접안하여 내릴사람을 찾는데 우리의 백중사리 형님께서
나에게 같이 내리자고 하는데 난 배에서 갯바위를 보며 "형님 여기는 퇴로가 없는디요" 했는데
못 들었는지 장비를 챙기며 내리자고 하기에 할수 없이 따라서 내렸습니다.
갯바위에 하선한 시간이 03시 30분경...
둘이서 전자찌 채비로 낚시 시작! 야간 찌 낚시는 별 재미를 못 봐 왔던지라 하기는 싷었지만
시간이 아깝고 혹시나 하고 했는데 역시나 잡어만(나 볼락 두마리, 백중형님 숭어 한마리볼락 한마리)
숭어 한 마리를 걸었다가 들어뽕 하다 툭.. 에고 에고 아까...
날이 밝아 채비 변경하여 낚시를 시작하는데 너울이 약간씩 생기며 바람이 불어 오더군요.
09시까지 열심히 했으나 너울파도가 심해지고 바람이 불기 때문에 대를 접고 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어디나 그러겠지만 그 자리도 손폰이 불통 지역이다 보니 선장과 연락이 안됨..
12시 만조시간이니 한번은 포인트 이동차 올테지 생각하고 갯바위 한쪽에 등 기대어 않아 20분정도
잠이 들었다가 파도치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너울 파도가 더욱 심해 졌더군요.
상황이 좋지 않겠다 싶어 뒤 쪽으로 오를수 있는곳을 찾아보았습니다.
헌데 사람만 간신히 오를수 있을것 같아 조금만 더 배를 기다려 보기로 했는데 너울파도가 뒤 쪽에서
갯바위를 사정없이 때리면서 우리 둘 의 등에 물벼락을 쒸우고 가더군요.
난 맘 속으로 그랬습니다. "이거 이러다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데 대책을 세워야지"
그 때 백중형님이 위로 올라가 보자기에 일단 시도를 했습니다.
근데 위로 올라가 보니 발 딛을 곳 손 잡을 튀어 아오거나 째진 갯바위가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내려와 제일 높은 지점에 둘이서 않아 있는데 바람이 세어지자 파도의 파편이 우리의
온 몸을 젹셔주고 장비를 구석진 깊게 패인곳에 넣어 놨었는데 너울파도가 한번 밀어부치자
붕 떳다 내려오고..
우리가 위 쪽으로 올라 갈려면 않은 자리에서 밑으로 1m쯤 내려가야 간신히 올라갈수 있는 손잡이가
있기에 밑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파도가 빠져 나갈때 재빨리 올라가야 했습니다.
백중형님이 물이 가득 찬 갯바위 신발을 벗어서 장비들 옆에 놓아 두고 구명조끼를 나에게 주면서
자기가 올라가면 던져주라더군요.
백중 형님은 일단 위쪽으로 올라가는데 성공했지만 나는 난감하더군요. 내가 백중형님 궁딩이를
밀어줘서 잘 올라갔는데 나는 누가. ???
한쪽 무릎으로 버티고 한쪽발로 점프하여 위쪽 째진 갯바위를 잡으려는 찰라 무릎이 미끄러져
실패하고 또 시도하다 미끌 미끌...
그 곳 보다 1m아래쪽에 발 딛을 곳도 있고 잘 하면 위쪽 튀어나온 갯바위를 잡을수 있을것 같기에
시도 할려고 보니 그 쪽은 너울이 들어올땐 나의 허리까지 물이 차겠더군요.
물이 들고 남을 유심히 살펴보다 하나 둘 셋 하고 뛰어 내리자마자 봐뒀던 발 딛는곳에 발을 짚고
점프하며 위 쪽 갯바위를 잡을수 있었습니다.
위 쪽에서 백중 형님은 조심하라며 잡을곳 딛을곳을 알려 주더군요.
일단 위 쪽 발판이 양호한 곳까지 가서 조금 쉬었습니다. 쉬고 다시 올라갈려고 위를 보니 까마득
하고 잡을 곳도 없더라구요. 백중 형님이 절대로 허리를 펴지 말고 밑을 내려보지도 말고 갯바위에
찰싹 붙어서 잡을곳을 찾아 천천히 올라오라더군요.
여기서 다시 쉴수 있는 곳 까지는 15m정도... 크게 심호흡 한번하고 다시 기어오르기 시작하는데
형님은 벌써 쉴수있는 곳까지 올라가서 나에게 이쪽 ..저쪽.. 왼발은 어디에 오른발은 어디에 하며
애를 태우며 독려하여 주더군요. 어찌어찌 하다보니 조그만 동굴처럼 생긴 편한 자리까지 올라와
보니 온 몸이 땀으로 범벅... 숨은 턱에 차고... 한 5분여 쉬고 올라왔던 아래쪽을 쳐다 봤습니다.
현기증이 나더군요. 다리도 후들거리고...
"만약에 위에서 다른쪽으로 이동이 불가능 하다면 죽은 목숨이구나"
속으로 그랬습니다. 몸에 힘도 빠졌고 내려간다는게 더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올라온 절벽이 절벽이 25m정도... 앞으로 올라가야 할 절벽이 20여m...
그래도 다행스럽게 위쪽 소나무와 풀이 있는 곳 까지는 아래쪽 보다 약간 수월하더군요.
소나무 있는 곳 까지 도착하여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같이 갔던 점주와 일행 3명이 내린 곳,
양쪽이 서로 볼수 있는곳임)을 찾아 빽빽히 들어찬 나무숲을 헤쳐 나갔습니다.
우리가 내렸던 갯바위에서 오른쪽으로 200여m쯤에 일행이 있었고 그 중간에 큰 홈통이 있기
때문에 산을 빙 빙 돌아가야 했습니다. 홈통 저쪽 일행과 점주가 산에까지 올라와 걱정스런 표정
으로 기다리고 있더군요.(우리가 탈출하는 장면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음)
산에서 내려오다. 우리가 탈출했던 자리쪽을 보니 귀가 딱 막히더군요..
벌써 장비들이 둥둥 떠 다니는데... 휴..우 조금만 늦었다면... 생각하기도 싷고 해서 갯바위에
털썩 않아 있는데 마침 일행이 잡은 복락과 소주 한병이 있어서 백중형님이랑 개눈감추듯이
해치우고 갯바위에 벌러덩 누워버렸습니다.우리가 탈출한 시간이 10:00정도 일행들이 있는 곳까지
도착한 시간이 11:20분.. 한시간 20분동안 죽을 힘을 쏟은 셈이죠.
완전히 축 늘어져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데 배가 왔다고 께우더군요. 그시간이 13시 30분
배에 올라 선정과 가이드에게 이래 저래 했다고 점주가 말 한 것 같은데 아무런 말도 없이 장비만
찾더군요. 그래도 멀리가진 못하고 큰 홍통 여기 저기에 둥..둥..둥..
모두 수거하고 여서리쪽으로 가면서 보니 그 쪽은 그래도 너울이 양호하더군요.
다시 방파제에 와 보니 낚시인들이 여기 저기 엄청 있더군요. 모두들 안전한 곳으로 피해왔다는
예긴데... 우리들이 타고왔던 이름도 아름다운 백조낚시 배는 그 시간에 콧뻬기도 안 비치고
어디서 뭘 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백조가 날개펴고 집에까지 날아 가서 한숨 자고 왔을까요???)
우리가 상황이 좋지않아 걱정하면서 배 기다리는 동안 주변에 있는 다른 낚시인들은 전원 태우고
가더군요. 그 때 타고온 배는 아니지만 다른 배가 지나가길래 손을 흔들어 태워달라 했지만 자기
손님만 태우고 사라져 버리고... 그러나 백조배는 나타나지 않고...(백조 배는 아침 08시 30분경에
한번 와서 다른 손님 내려주고 그 곳에 있던사람(우리일행)이동시킨 외에는 나타나지 않았었는데
철수후 낚시점에서 두번이나 돌았다고 거짓말을 하더군요)
완도항에 도착하여 같이간 점주가 백조낚시 점주에게 항의 했는데 점주는 선장인지 가이드인지에게
전화를 하여 어떻게 된 일이냐고 .....
잠시 후 선장과 가이드가 들어서고....
선장 하는 말 "두번이나 돌았는데 그때 부르지 왜 안 불렀냐"(그때 08시 30분경에는 상황이 괜찮았음)
가이드 하는 말 "그래서 어떻게 했으면 쓰것냐 나 그만둘라니까(가이드)" 어쩌구 저쩌구 큰소리를
뭘 어떻하냐구요? 와... 열 받데요.... 웃는 얼굴에 침 뱉을까요???
좋은말로 미안하다고.. 다음부턴 절대 그런일 없도록 한다고.... 라고 했으면 더이상 뭐라 할 말이 없이
조용히 넘어 갈수 있는 일 인데 한다는 말이 "이번에는 우리가 잘못 된 것 같다"
큰 사고로 이어졌다면 그때도 그렇게 말할까요...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어 일행들에게 그만하고 가자고 달래어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장비 망가지고 찢어진것 동행한 점주가 변상하데요... 어제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생한 생각
하면 육두문자가 입안에서 빙빙도는데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더 이상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행기란 이지만 이렇게 올림니다.
어쩻밤 올리려다 너무나 피곤하고 힘이 들어 이제야 올렸습니다.
고생한 백중사리 형님! 형님도 힘들텐데 동생 챙기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또한 같이했던 일행들 수고들 하셨습니다.
다음부터는 안전출조 하십시다.
관리자님께서 이 글이 이 곳에 어울리지 않으면 다른 곳 에 이동하시기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좋은 일도 아닌 일로 여러분들 짜증나게 했는지 좀 뭐 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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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댓글
G 백중사리 01-11-30 00:00


아우 고생많네 나는 백조호 말만들어도 오금이 절이네 이런????욕못함 백조호 사장님깨 부탁한마디 들리게읍다 항상 낚시인들 목숨을 생각하시라고????다음에 너울치는 사진도 올리게읍니다 --[12/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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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백중사리 01-11-30 00:00
전국에 계신 회원 여러분 답변좀????백중사리 올림''' --[12/2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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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농어대장 01-11-30 00:00
아니 우찌그런일이 띠~발~콱 그냥 나두고 왔단 말이여 ^^ 성질들도 좋네^^ 백조호.. 완도.. 알 써..두고보자 ( 추신 ) 백조호 ~꼬~옥~일어보길 ~~~일어보고 사과혀 ^^안하믄 ~콱~~%#@# 써 ~ --[12/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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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참바다 01-11-30 00:00
정말 큰일날뻔 했읍니다..백조호.기억해낫야되겠네요.. --[12/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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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살며사랑하며 01-11-30 00:00
고런 분별 없는 배는 타지 말아서 스스로 퇴화 되게 되야죠! 큰일 날뻔 했네요.......... --[12/24-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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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살며사랑하며 01-11-30 00:00
고러면 배 이름이 백수호로 바낄 걸여... --[12/24-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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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joinoon 01-11-30 00:00
그런 안전의식이 없는 배는 절대 타지 말아야 겠군요 ....ㅡ.ㅡ --[12/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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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joinoon 01-11-30 00:00
큰 피해 없이 탈출 하셨다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12/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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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백중사리 01-11-30 00:00
아슬아슬 해슴다 리플감사^^^^^^^^^^ --[12/24-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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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초낚시 01-11-30 00:00
음~~ 심각한 이야기군요..정말 큰일날쁜 했습니다....설사 백조호에서 사과를 하더라도 앞으로 이용안하심이 옳은듯하네요 --[12/24-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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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joinoon 01-11-30 00:00
저도 혹시나 해서 프랜드 소형 하나와 로프(6mm*20M정도)사가지고 다니려 합니다. 프랜드는 등산장비인데요 크랙(갯바위가 갈라진 홈)에 넣어 한번 잡아당겨만 주면 단단히 고정되는 장비로 갯바위낚시할때는 꼭 하나씩 사서 가지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한개에 10,000~20,000정도 할 겁니다. --[12/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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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잡어천국 01-11-30 00:00
그양반들... 사진이나 박아와서 공개를 해버려야하는데.... 우쨌거나 불행중에 다행입니다, --[12/25-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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