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내만의 정갈한 섬, 한산도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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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내만의 정갈한 섬, 한산도엘 다녀왔습니다.

G 5 2,584 2003.03.01 14:27
Lee Oskar.....True Love



이곳을 방문하시는 님들, 반갑습니다...^
어제 다녀왔던 한산도 여행기를 올립니다.
새벽 세시 반, 뒤척이다 잠이 들자마자 다섯시에 곧 일어났습니다.
진해 용원에서 거제 장목으로 가는 카페리 첫배를 타고
한산도행 철부선이 있는 어구엘 달려갔습니다만 평일이라 그런지 쉬더군요.
다시 통영시내로 나와 철부선에 올랐습니다.


사실 한산도라고 하면 리아스식 해안과 발달한 사질대해안으로 주변 수심이 낮아
호쾌한 갯바위 포인트는 몇 군데 없는 곳이지요.
우선 차를 싣고 갔으므로 한산도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이충무공의 유적지가 있는 제승당,
그리고 차가 다니는 길이 있는 곳엔 구석구석 샅샅이 다 가보았습니다.


갯바위 포인트는 별로없어도
섬의 둘레를 감싼 아늑한 풍광과 깨끗한 수질,
섬에 사는 다양한 마을들과 일상의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도 쟁기를 끄는 소, 우체부 아저씨의 작은 오토바이에 옹기 종기 무더기로 매달려 앉은 섬 아이들.
몽돌 해변에 무성한 초록색 파래들과 그 풋풋한 향기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양식장 둘레의 십여척의 배 위에선 낚시꾼들이 감성돔을 꼬득이고 있고
수심 얕은 갯바위엔 묵묵히 낚시에 열중하는 사람이 몇 있었습니다.


섬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니
보기 드물게 깨끗하고 정갈하게 잘 가꾸어진 섬이었습니다.
우선 2800여명에 달하는 적지않은 주민들이 사는 섬임에도
한산도는 휴흥업소가 전혀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현지주민에게 물었더니
외지에서 들어오는 작업배가 없기 때문에 섬에 술집이 없다는군요.
그래서 그런지 유별난 간판도 없으며, 면소재지임에도 네온사인 하나 찾아볼 수 없더군요.
지역주민들만 옹기종기 모여사는 섬인지라
아무리 둘러보아도 있는 것이라곤 관공서와 은행, 마을회관만 눈에 띄었습니다.


다녀본 남해안의 여러 섬들 마다 대동소이한 현상이지만
외지배가 기착하는 섬엔 유흥업소가 얼마나 많던가요?
섬인지 육지인지 모를 정도의 현란한 네온사인과 흥청이는 분위기....
한산도에선 단 한 곳도 그런 향락적인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바다건 육지건 농사 짓는 일상의 사는 모습만 간직하고 있는 한산도는
분명 통영권의 보배같은 섬이 틀림없었습니다.


우리 민족 최고의 영웅이라 할만한,
잘 다듬어진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에서 오늘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충성스런 신하의 모습...
비록 난중일기가 아니더라도
현재 남아있는 숱한 역사유적들 속에는
넘치는 나라사랑과 유비무환과 창의적인 장군의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었습니다.


우리역사에 이런 영웅이 단 열명만 있었어도
우리나라가 일찌기 세계최고의 국가가 되었을 거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대입 면접을 볼 때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이순신 장군을 써내었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습니다만
이 불세출의 영웅의 흔적을 다 돌아보고나니 낚시 보다 감동이 컸습니다.


섬의 풍광에 빠져 구석구석 구경하느라
이미 시간이 흘러버린 데다
배가 고파 통영으로 바로 나와버렸습니다.
잘 아는 충무김밥집에 들러 김밥 한 접시 맛있게 먹고는
이미 통영의 명물 쯤 되어버린 전통찻집 "다빈가"엘 갔습니다.
선배님은 여전히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보이차, 우롱차, 현미만두와 죽엽찹쌀밥등을 느긋하게 음악과 함께 먹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섬, 한산도를 돌아본 이번 여행은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만한 좋은 시간이어서
늦게야 가볍게 맥주 한잔 하곤 들어와 이렇게 기록으로 남깁니다.
비기오는 주말, 즐거운 시간 만드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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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G pin 02-11-30 00:00


제가 자주 가는 곳 한산도입니다. 언제가 한산도 풍경을 글로 쓰고 싶었는데 님의 글이 잔잔한 감동으로 오는 군요.. -[03/01-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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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pin 02-11-30 00:00
그리고 한산도에는 요번에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림니다.. 트라이애슬론 경기전부를 한산도에 개최할려고 하였으나 국제협회 관계자중 일본인 부회장이 과거사의 이유로 제일 중요한 국제선수 경기부분은 통영 마리나로 빼고 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관람객이 없다는 핑계로 한산도 낚시도 낚시지만 우리 민족의 근본이 있는 곳입니다.. 좋은 시간 보네신거 다른 시각으로 보신 것 감동있게 보았습니다.. -[03/01-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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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개똥반장 02-11-30 00:00
김선생님....커다란 마음의돔을 낚으셨군요,건강하십시요. -[03/02-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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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섬원주민 02-11-30 00:00
저랑 하루 시차를 두고 통영을 지나가셨군요. 낭만적입니다. -[03/03-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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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jey0507 02-11-30 07:00
저도 pin님과 저번주에 한산도섬엘 갔었는데 빼어난 경관에 홀딱 반해서 이민 생활하는 친구들이 오면 이 한려수도를 일주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잠기더군요..아직도 우리나라는 볼것도 많은거 같아서 좋아요...님의글 매우 잘 읽어읍니다..감사하구여..즐낚하세요. -[03/04-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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