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뒷발로 쥐 잡기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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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뒷발로 쥐 잡기 2탄

G 1 2,245 2002.03.05 16:14
설전에 추자에 들어와서 열 흘, 설 쇠고 내려와 육일이 지났지만 감성돔 같은 감성돔은 낚아보지를 못했다. 설 전에만 해도 한 마리 낚아 볼 요량으로 비산 배 삯 내가며 섬생이, 수영여에도 들어가 봤지만 섬생이에서 숭어 한마리, 수영여에서는 입질 한 번 받아 보지를 못했다. 본섬 새말에서 고기가 나온다고 해서 새말에도 몇 번갔으나 선점한 다른 꾼들 탓에 한번도 들어가 보지를 못하고 무거운 밑밥통 메고 20분 산길을 걸어 신댕이에도 2번이나 넘어가 봤지만 손가락 노래미에 숭어가 고작이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방파제 낚시다. 거리도 가깝고 물 때, 수온만 맞으면 벵에돔(25-35), 감성돔(20-30크기), 우럭(25-40)이 마릿수로 낚였다. 하루 종일 고생만 하고 다니는 섬으로의 출장 낚시나 갯바위 낚시 보다 잠깐 물 때 맞추어 나가면 못 낚아도 10마리, 재수만 좋으면 대박이 터질 때도 있었다. 물론 꽝 칠 때도 더러 있었지만, 한 두시간 해보고 안되면 바로 철수하면 되는 일이었다. 저녁 물 때에는 상추자 방파제, 밤에는 신양리나 묵리 방파제에서 그 날의 조황 따라 벵에돔, 감성돔, 우럭 낚시를 했고 밤 낚시에 씨알 좋은 숭어가 한 두 마리씩 손님 고기로 낚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쥐 구멍에 볕 들 날이 있다더니, 전날 저녁 밤 낚시로 씨알 좋은 우럭(30이상 40까지)10마리를 넘게 낚고는 대박 터졌다고 좋아했는데, 오전에는 묵리 25시 갯바위에서 모처럼만에 밑밥 넉넉히 준비하고 본격적인 감성돔 낚시를 시도했지만 노래미, 망상어 한 마리로 끝이 나고 민박집으로 들어갈가 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신양리 방파제에 벵에돔을 낚으러 갔다가 나의 추자도 감성돔 기록을 세운 것이다.
벵에돔을 낚을 요량으로 목줄 3미터, 전체 수심 4미터를 주고 테트라포트에 채비를 바짝 붙였다. 30분 정도 흘려보았지만 전혀 입질이 없다. 먼저 자리 잡은 꾼도 조황이 없기는 마찮가지다. 그냥 갈까 하다가 채비를 테트라포트에 걸릴 정도로 바짝 붙여놓고 밑밥을 몇 주걱 뿌려주었다. 그래도 입질이 없다. 바닥에 걸렸나? 살짝 낚시대를 드는데 꾹 꾹 쳐박는다. 아니 왠 고기, 숭어 아니면 벵에돔? 그러나 고기의 움직임이 숭어나 벵에돔은 아니다. 드랙을 조금 주고 그냥 버티니 생각 보다는 쉽게 고기가 뜬다. 응, 웬 감성돔. 씨알이 제법 굵다. 감성돔은 생각 조차 않았기에 차에 뜰채를 놓고 왔는데 다행이 옆에 분이 뜰채를 대 주어서 무사히 고기를 꺼낼 수 있었다. 처음에는 45정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대충 재어 보니 50가까이 된다. 왠 재수, 마음이 흐뭇해진다. 혹시나 해서 같은 자리에 다시 던져 보지만 입질이 없다. 어버지께 전화하니 기포기와 물통을 들고 오셨다. 밑밥통에 물을 퍼 담고 살림망에 고기를 꺼내 밑밥통으로 옮겼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안면이 있는 동네 어른들께 큰 고기를 낚았다고 자랑을 했다. 지금까지의 추자도 기록이 40이다. 그것도 여름에 방파제에서 세운 기록이다. 25-40 씨알은 올 때 마다 여러 마리 낚아봤지만 제대로 된 감성돔은 이번이 처음이다. 8년전 여름 마량 방파제에서 세운 감성돔 기록을 이번에는 추자도 방파제에서 깬 것이다. 추자도 만세!, 방파제 낚시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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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G 한마리만 01-11-30 00:00
ㅊㅋㅊㅋ함다.앞으로 또 신기록에 도전하셔야죠. 기록을 깨는 재미가 왔담다. [03/0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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