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없는날은 낚시도 안되나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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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는날은 낚시도 안되나봐여

G 2 2,246 2003.04.24 10:55

고향이 서해안쪽이다보니 서해안 시즌이 열리면 거의 바다에 살다시피하는 우리 조우회 일당들은, 서해안 여건상 겨울만 되면 손맛이 그리워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겨울을 나곤 한다. 수시로 인터넷을 뒤지고 사무실에서 겨울이면 엉덩이를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겨울을 보낸다. 그러던중 큰맘을 먹고 일당 다섯명이 머리를 맞대고 D-day를 잡았다. 낚시갈 일정을 잡고 나니 그주간은 왜이리 더디게만 가던지........ 출발 2틀을 남겨놓고, 한넘이 낚시를 못간단다. 남들은 하나만 낳는 얼라를 요번에 3번째로 마누라가 생산을 한단다. 출산 예정일보다 빨라져서 지켜보고 있어야 된다나....... 어쩐다나...... 일단 한넘이 자빠져 나가고, 출발 하루전 두넘이 거의 동시에 전화가 왔다. 출조하는 날이 마누라 생일인걸 깜빡 했단다. 만약 낚시를 가면 이혼하잔다구 한단다. 그래서 또 한넘이 자빠지고, 다른 한넘은 회사에서 급한일로 출장을 간단다. 만약 출장을 못가면 회사에서 목아지가 날아간단다.... 이렇게 해서 도합 세넘이 자빠지구 달랑 나를포함 두넘만 남게 되었다. 갈까....말까..... 둘이 앉아서 고민을 억수로 하다가 " 야! 그래도 가자" 우리 둘이 가서 그넘들이 잡을 고기까지 다잡아오자. 바다에 고기가 10마리 있으면 다섯이 가면 인당 2마리 잡을 확률인대 우리둘이가면 5마리씩 잡을수 있으니까 가자" 라고 말도 않되는 우격다짐을 하며 꾸역꾸역 차에 몸을 싫고 완도로 출발을 하였다. 오랜만에 가는길이라 빨리갈려구 과속을 하다보니 왜이리 무인카메라는 많은지! 조금가다가 후레쉬 "펑". 조금가다가 후레쉬 "펑" 정말 미치고 폴딱 뛸일이 자꾸 생긴다. 운전하는 친구에게 " 야! 딱지는 반타작 해줄께" 라면 위로를 해주고 어찌어찌하여 저녁 열시에 완도항에 도착을 하였다. 넘일찍와서 소주나 한잔하고 차에서 잠이나 자야쥐. 둘이 포장마차에가서 소주 각두병씩하고 잠을 잤다. 한참을 자다보니 낚시점앞이 시끌시끌하다. 술정신에 얼떨떨하여 내리다 보니 친구넘이 자동차키를 차에 꽂아두고 자동차문을 잠궈 버린것이 아닌가!. 정말 눈앞이 깜깜했다. 친구넘에게 "죽일넘 살릴넘" 욕을 뒤지게하고, 카센타에 전화를 하니 새벽에 언넘이 전화하냐구 난리를 낸다. 자초지종을 말하고 빨리 와달라구 하소연을 하니 약 10분뒤에 카센타 기사가 와서 30초만에 문짝을 열어준다. " 얼마나 드려야되요" "10만원이요, 새벽에 일나오면 원래 비싸게 받읍니다" 에궁~~졸지에 10만원을 홀라당 날리고 정신없이 트렁크에서 장비를 챙기고, 및밥을 챙기고, 도시락을 챙기고 꿈에부푼 출항을 하였다. 우리가 내린곳은 청산도 노랑바위. 그때 낚시점에서 시킨 도시락은 한곳에 보관을 하고 있다가 사람들이 내릴때 하나씩 가지고 내리는대 우리가 젤 나중에 내려 도시락을 찾아보니 도시락이 하나도 없는게 아닌가! "선장님 우리도시락 줘요?" "도시락 없어요? 누가 다가지고 내렸나보내... 별수 없으니 밥때되면 내가 데리러 올께요. 배에서 라면이나 끓여 먹읍시다" 것도 괜찬겠다 싶어 암말없이 내렸다 "파도는 왜이리 치는지 찌가 춤을춘다. 잡어하나 입질도 없이 12시까지 올꽝. 어느덧 배가 점심먹자고, 우리를 부른다. 어제저녁 술도 알딸딸 하고, 라면국물에 해장을 하려고 재빨리 배를 탓는대 왠걸? 너울에 출렁이는 선상에서 라면 한젓가락 먹었더니 곧바로 "왝 먹은거 다확인하고"....... ("그뒤로 죽어도 선상에서 절대 뭐든지 안먹음")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쫄딱굶고, 오후 두시에 철수를 하는대 바다가 주의보 일보직전이라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거의 반초죽음 상태가 되어서 완도항에 도착하고( 물론 낚시는 꽝). 우리는 아무말없이 집으로 올라왔다 머릿속으로" 난 안가고 싶었는대 저 옆에있는 넘이 꼬셔서 낚시를 갔더니 재수가 없군" 을 서로에게 원망하면서......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니 배신한 친구넘 3명이 전화가 왔다 " 많이 잡았냐? 손맛좀 봤냐?"
" 야 띠발넘들아 죽다가 살아왔다" 한마디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낚시출발하는날 한넘은 아들 쌍둥이를 낳고, 한넘은 마누라 생일날 마누라가 몰래 적금넣어둔 3천만원을 친구넘에게 주고, 출장간 친구넘은 일이 잘풀려 진급하는 계기가 되었단다. 낚시를 갔다온 우리 두넘만 죽다가 살아왔다.....
에궁~~~~ 아무리 재수가 없어도 우리는 낚시를 끊을수가 없다
" 낚시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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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G 드림피쉬 02-11-30 00:00
헝그리님! 조행기 잘 읽었구요 담엔 어복 만땅하세요.그데 아무리 헝그리해도 배에서는 뭘 못드신다니 유람선여행은 못하시겠시다그려 ㅋㅋㅋ 손은 근질거리고 비는 계속오고 죽것쩨? -[04/25-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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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hungry4040 02-12-01 16:00
드림피쉬형님 낼(토욜) 태풍이 불어도 새만금 인공섬으로 탐사출조 강행합니다. 아마 꽝이겠지만 고기를 잡아야 맛인가요. 바다를 바라다 본다는 자체가 중요하죠?... -[04/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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