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가거도를 다녀 왔으나
볼락도...,참돔도...,돌돔도... 그저그런 평범한(?) 조황에 지나지 않은터라
딱히 올릴 만한 껀덕지도 없어서 그냥그렇게 지나고 말았었는데...
얼마전 좋아하는 일행 분들께서 가거도를 들어가시면서 염장을 질러,맘이 마니 상했었는데...ㅎㅎ
(그런대로 씨알좋은 참돔을 좀 잡으셨더군요...)
이번에 또 들어가시면서 바람을 잡고 가셨는데,
어제까지 바람이 탱탱 불어서 제대로된 낚시도 못하시고 아마도 오늘부터 낚시를 하지 싶습니다.
저는 찐빵이랑 만두나 공수해 드리면서...
이제나 저제나 조황 올라오길 학수고대 하고 있는데
문득 지난 10월에 가거도를 갔을때의 방파제가 생각이 나더군요.
뭐...다들 아시는 내용이지만...
실제 사진을 올리시는 분들이 없으시길래....그냥 걱정스런 맘으로 사진을 올려봅니다.
(아무도 방파제 얘길 안하시길래...ㅠㅠ)

원래는 이렇게 멋지고, 난간 까지 갖춰진 곳이었는데...

난간이 몽땅 날아가고..일부는 남아있는 부분을 잘라냈더군요.
가까이 가서보니 정말 답답하고 참담할 정도입니다.

바깥 끝부분은 거의 다 깨지고 갈라지고 했더군요 ㅠ ㅠ


녹섬,장군봉과 함께,가거도의 상징일 수도 있는 방파제가 이렇게 비참하게 깨져버리다니...



테트라포트도 마니 유실됐고 바다쪽에서 보니 방파제 몸체가 훤히 다보이더군요.
30년에 걸쳐서 지은 방파제가 자연의 힘앞에서는 무력하다는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공을 아무리 튼튼하게 한다한들....지금의 크기의 방파제로는....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바다는 무섭습니다.
한번씩 여름의 태풍때 치고 올라오는 가거도의 파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30미터 이상 솟구치는 파도는 장관이라면 장관일 수도 있을 만큼 대단 그자체입니다.

장군봉 위의 군 초소도 날아가버려서 다시 짓고 있더군요.

테트라포트가 쪼개져서 마을입구 까지 굴러오다니 ....
참..이런걸 뭐라고 해야할지...ㅜㅜ
그나마 다행이라고 얘길하면 지역 주민들께는 너무 죄송한 표현일것 같고...정말 안타깝습니다.
문제는 내년이 더 큰일인것 같습니다.
우리국토 최서남단 가거도가 강건해질수 있는 좋은 해결책이 생기길 바래봅니다.
아...조행기에 별 상관도 없는(?) 방파제 얘기만 해놓은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래서 고기사진 몇장 올립니다.

이 농어는 제가 잡은게 아니고 루어,지깅을 하셨던 분들이 잡아오신걸
제가 참고용(?)으로 찍어 놓았습니다 ㅎㅎ

그리고 이볼락도....
지역 주민이신 최00 형님 께서 잡아오신 볼락을 제가 또 참고용으로 찍어놨습니다.
지금 장난 하냐구요??? 왜 남이 잡은고기를 올리느냐구요...ㅎㅎㅎ 죄송합니다

제가 잡은 첫째날 조과입니다.
민장대에 별 크지않은 뺀찌 서너마리랑 볼락,돌볼락,열기 몇마리가 고작이었습니다.
제대로된 낚시는 2박3일정도 낚시를 한것 같은데...

둘쨋날도 돌볼락과 열기,우럭 등등...그냥 그런 조과일 뿐이었습니다.
가거도 방파제가 문득 생각나서 컴퓨터 앞에 앉았었는데
시덥잔은 얘기만 떠들고 가는것 같아 죄송합니다.
이게 다 낚시를 못해서 생긴 병때문이지 싶습니다.
12월초....
그리운 가거도를 다시 만나고와서 그때는 제대로된 조행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이 오후 5시 24분을 지나고 있으니까 ...
아마도 이 글을 끝내고 인낚에 다시 들어가면 가거도에서 반가운 조황이 올라있을것 같습니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