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에서의 지친 몸을 이끌고 부산서 1박 그리고 동해안을 거슬러 오다가 영덕에서 안동-봉화까지 와서 봉화 제5회 은어 축제에 참가를 하고 그 곳에서 1박을 한 후 비로소 9월 7일 경 서울에 입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 입성하여 보니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고 오자마자 술 한잔 거나하게 마시고 한 며칠 방구석에서 뒹굴다 보니 또 발작적으로 좀이 쑤시는 것이 무작정 바다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졌죠.(병입니다 병) 그래서 이번엔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을 다녀오리라 마음을 먹고 인터넷을 뒤진 결과 장고도(長古島)란 특이한 명칭을 가진 섬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고도는 섬의 모양이 장구처럼 생겼다 하여 장구섬·장고섬·외장고도 등이라고 하다가, 1910년부터 장고도로 표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섬의 북서쪽은 암석해안이 발달했고, 백사장과 소나무가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루어 고대도와 더불어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일부를 이룬 곳이죠.
해발고도 28m의 구릉이 1개 있을 뿐 섬 전체가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쪽 해안에 넓고 완만한 만으로 해안선은 비교적 단조롭게 형성되어 있었죠.
섬에는 현재 80여 가구가 살고 있으며, 주로 젓갈을(새우, 까나리) 담는 것을 주업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고깃배로 잡히는 고기는 참조기·민어·숭어·갈치 등도 잡히는데 낚시는 주로 선상 낚시로 우럭을 주종을 이루고 10월 말경에는 농어 낚시도 잘된다고 민박집 주인이 그렇게 얘기를 합디다..
교통편은 대천항에서 여객선이 하루 3회 운항되는데 배에 차를 싣고 갈 수 있으나 배 한 대로 운행하기에 섬으로 차를 싣고 가려는 수요가 넘 많아 그냥 간단한 짐 꾸려 다녀오는 것이 더 속 편하다고 권장하고 싶습니다. 가시면 미리 예약을 한 민박집에서는 배 시간에 맞춰 마중 차가 기다리고 있어 섬 내부에서의 이동 문제도 별 어려움이 없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리라 사료됩니다.
우리 가족은 유리네 가든에서 지냈는데 시설은 바다사랑 민박집이 훨씬 더 좋더군요, (바로 옆에 있었음)
민박집 바로 앞 불과 2미터 내에는 명장섬 해수욕장이 펼쳐지는데 썰물때가 되어 물이 빠지면 명장섬까지 연결되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고 자동차가 다녀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약 2km에 달하는 광활한 백사장 이 있었죠. 백사장의 끝부분과 명장섬 주위로는 암초가 잘 발달되어 있어 낚시대를 드리우면 우럭, 놀래미를 비롯한 살 감성돔도 낚을 수 있다고 하였고 명장섬을 따라 열린 바닷길에서 조개, 낙지, 게 등도 잡을 수 있어 피서를 겸한 가족단위 체험학습장으로 딱 맞는 곳이 었지요.
명장섬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은 서해안의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는 소개 때문에 그 곳으로 갔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굿은 날씨 때문에 일몰도 구경 못하였고 고기도 꽝이었고 다만 맛 조개는 무수하게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비법을 전수 받고 왔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민박집에 도착하자말자 백사장으로 달려가 조개를 판다고 난리를 쳤지만 잡는 사람만 잡고 잡지 못하는 사람은 영 아닌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그 곳에서도 적용됨을 알게 되었지요.
아무튼 조개 잡는다고 엄청 고생을 하고 난 후 정리를 하는 밤에 옆방의 엄청 많이 잡은 조개 부자 네에 살짝 달아 붙어 갖은 아양 다 떨며 그 비결을 물은즉, 그네들은 이미 5년 전부터 이곳에 왔다고 하였고 해가 갈수록 어패류가 감소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이 아프다는 말씀과 함께 내일 함께 출조(?)를 가자 라고 제안하기에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죠.
그분들은 조개 잡는 자세가 되어 있더군요. 적당하게 우리와 놀고는 냉철하게 내일을 위하여 일어 설 줄 아는 자세......
그러나 우리가족은 이 좋은 곳에서 잠은 왠 잠 부어라 마셔라. 또 다른 팀과 어울리고(욕지도 2판)
새벽에 코고는 소리에 차마 깨울 수 없었다며,,,,,,,,, 그네들만의 조개 잡이 향락을 즐기러 떠나고...... 우리 가족은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까지 잠자다 일어나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이미 물은 돌아서 조개를 잡기에는 좀 늦은 감이 있었지요. (항상 그리 삽니다)
그래도 그냥 있을 수 없어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였는데 우럭, 놀래미는 쏠쏠하게 잡혔습니다. 나는 끝까지 혹 농어나 함 걸어 볼까하고 원줄 8호에 목줄 5호 수심 1미터 3호 막대를 캐스팅 하여 던지면 약 50미터 정도는 잘 흘러가다가 여에 걸리기만 하여 긴자꾸라 막대찌가 아까워 개 헤엄 실력으로 찌 구하려다가 물만 찐탕 먹는 고생 실컷 하였지요. 마누라는 공포의 맥낚시로 크기가 약 30센치나 되는 놀래미도 걸어 내곤 하였지요.
다시금 물이 빠질 즈음 우리는 맛살 조개를 잡으러 백사장에 갔고 많이 잡을 수 있게 되었죠.
장비는 호미나 삽 그리고 맛소금 맛소금을 조개 구명에 효과적으로 넣을 수 있는 나무젓가락
구멍은 4개 하나는 개구멍 하나는 속구멍 하나는 개불 구멍 조개 구명은 맛살 두께 모양애로 역간 옆으로 동그란 구멍 바로 그것이었지요 구멍에서 물이 넘 흐르면 작전 실패 믈이 적당히 안으로 빨려 들 듯 흐르는 곳을 찾아 맛소금을 잔뜩 묻힌 나무 젓가락을 구멍에 살짝 집어넣고는 살며시 빼내면 이놈의 조개가 "올라왔다 내려갔다" 그 기분 참 묘하데요 큰 놈 일수록 약습디다. 그렇게 잡아 소금물 잔뜩 뿌려 헤금 시켜 숯불에 구워먹고 된장국 끊일 때 살 밣여 집어넣어 먹고 그래도 많이 남아 서울 집에까지 살려와 냉장고에 급냉을 시켜 제주도까지 가서 숯불에 구워 먹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