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국 최고 왕초보 낚시꾼 무이낚시 이상문입니다.

며칠 전 할아버지 기일이었습니다. 기일 이틀 전 부터 명색이 낚시점을 한다는 손주가 제삿상에 감생이 한 마리 올리지 못하여서야...하는 생각에 살감성돔이라도 잡아서 본때 나게 구워 진상할 행동에 나섰습니다.

그 시기는 20전후밖에 되지 않는 살감성돔을 좇아 동네 젊은이들이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어 낚시대와 낚시줄로 칼싸움과 연날리기를 연상시켰던 왁자지껄한 시기였습니다.

눈 앞에서 넣자마자 올라오는 살감성돔을 보면서도 저 비좁은 자리에 인낚회원인 내가 어찌 끼어드리 하곤
새로 개관하는 어촌민속전시관 자리로 이동하여 나홀로 낚시를 드리웠으나 꽝!!!

이러다 할아버지에게 혼 나겠다 싶어 기일 전날에는 아침 일찍부터 전시관 자리에 나갔습니다.
수심 6미터에서 바닥을 노렸으나 숭어나 메가리뿐, 이건 아니다 싶어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3자 4자가 여기서 잡힐 시기가 아니다. 바닥을 쳐서야 살감성돔이 오겠는가? 벵에돔 채비인 수심 1-2미터에서 물지 않았는가? 저쪽 동네꾼들 장난치는 곳도 수심 불과 1-2미터 아닌가? 낮은 곳을 찾고 수심을 얕게 쳐야 하겠다'

조선사박물관을 짖기 위해 매립공사가 진행중인 바로 옆의 자리는 훨씬 수심이 낮아 거기에 3미터 수심을 주어 던졌는데 참돔 새끼 10센티 전후가 계속 물려와 방생타가 딴 짓하던 중 찌가 없어져버려 올린데 걸린것이 아하 22짜리 감성돔!!!! 만세 만만세!!!

25 이하 방생하기란 인낚 치어 방생 운동에는 어긋나지만 제 입장에선 차라리 제가 대신 바다에 들어가지 감생이를 놓아주진 못하겠더군요.

1시간여 뒤에 다시 19센티 감성돔, 제삿상에 홀수로만 올리는데 한 마리만 더...했지만 결국 두마리로 끝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북한 청진 아래 독진이란 항구에서 선원에서 어장주로 단기간에 변신하여 만선쟁이 선주란 소리를 들었다 합니다. 너무나 젊은 나이인 38세로 운명하셨지만, 저에게는 수호신 같은 분입니다.

제 작은 뗀마에 독진호라는 선명을 붙인 것도 할아버지 때문이죠. 늘 극락왕생을 빌어왔는데 극락 왕생을 하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