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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인연

1 산적되고싶어 16 4,446 2012.10.1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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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바쁘다.

추석부터 내리 근무만 하다가 드디어 맞이하는 토요일, 달랑 하루지만 나에겐 황금 휴일이라 이미 익숙한 차는 신라를 통일한 김유신과 천관녀의 이야기처럼 능숙하게도 우연낚시점으로 달린다. 아마도 차에서 졸아도 차는 스스로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때론 고속도로를 달려 그 낚시점에 도착할 정도로 익숙해져 있는 길이리라.

금요일 출근길에 차에 오르려고 보니 개가 왼쪽 범퍼 아래쪽이랑 밑에 고무랑 바퀴 옆 물받이까지 물어 씹어 놓은 것이다. 홧김에 발로 개집을 차고도 화가 안풀려 씩씩거리고 있는데 그걸 보시던 어머니가 “말도 못하는 짐승에게 왜 그러느냐?”며 말리시는 것이다. 차좀 보라고 소리를 지르고는 강아지 내다 버리라며 출근을 했었는데 돌아와 보니 강아지 집 위치만 변경되어 있고 강아지는 그대로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이 강아지는 올 봄에 우리집으로 왔었는데 원래 방에서 키우는 품종이라 처음 하루는 큰 아들이 보듬고 자는 것이다. 나는 강아지는 무조건 바깥에서 키워야하며 그렇게 하기 싫으면 강아지를 돌려줘라고 하였더니 하는 수 없이 바깥에서 키우게 되었는데 어머니는 늘상 맛난것만 보이면 모아두었다가 강아지에게 먹이를 주시고 행여나 고양이들이 밥 훔쳐 먹을까봐 강아지 밥 먹는 시간내내 그걸 지켜보시며 살갑게 이야기도 하시고, 또 큰 아들은 등.하교길 강아지를 어루만지며 한달에 두 번꼴로 목욕도 시켜 드라이기로 정성들여 말리기까지 하니 남에게 줄 수도 없거니와 설령 그랬다면 나도 몹시나 서운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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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작품
늘 같은 자리에 차를 세웠는데 이날은 웬일인지 강아지가 심술이 났었나 보다


 

약간은 싸늘하다 할 정도의 한기가 들었으나 낚시점에 들어서니 훈훈하다. 형에게 인사를 하고 나니 이미 낮익은 얼굴이 둘이나 보인다. 수인사를 하고 나니 형이 한사람을 소개시켜 준다. 그간 인낚에서 보았던 “못잡는감생이”(이하 “못감님”)님이다. 반갑게 악수를 하고나니 그도 나를 인낚에서 자주보았다며 역시나 따스하게 악수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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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잡는감생이님 모자
"시나브로"라는 낚시회 이름이 너무 정겹다


 

삼천포 태생이었다던 우연 토박이 아우님이 감성돔 쳐박기 낚시를 할거라며 13호 감성돔 바늘을 찾는다. 헉!!! 참돔 바늘은 그 호수를 들어봤어도 감성돔 바늘이 있단 말이가? 반문하는 나에게 그는 지금쯤 삼천포 실안 바닷가에선 수심 깊은 곳에선 감성돔 13호 바늘에 튀김용 정도의 하얀 새우를 끼워서 던져두면 감성돔이 그걸 야금야금 먹다가 급기야는 바늘에 걸려 올라온다는데 작아도 4짜 이상이란다. 무용담 같은 낚시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내 아침이 준비되었다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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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돔 바늘 3호와 13호 바늘!
13호 감성돔 바늘을 물고 올라오는 고기는 얼마만큼 클까?


 

늘상 식사시간은 내가 꼴찌다. 이것저것 반찬을 집어먹다 보니 늦을 수 밖에 ㅎㅎㅎ 어머니가 한 반찬처럼 간도 적당히 입맛에 맞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반찬중 2개는 멀리 금당도에 계시는 형수님 노모가 보내주신거라는데 난 무슨 반찬일까? 하면서도 아직 골라낼 줄 아는 미식가는 아닌가 보다. 밥을 다 비우고도 같이 나온 슝늉을 두 그릇이나 먹고 보니 배가 부풀은 풍선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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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아침 밥상과 노릇노릇하게 맛난 누룽지
게장은 저번에 형수가 게장 담을려고 냉장고에 넣어두어 기절 시키려던 그 게일까?

암튼 정갈한 아침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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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점 진열대에 꽃혀 있는 명함도 아니고 이름 하나

이성호님은 누굴까?

형 차가 정비공장에 간지 몇일이 지났지만 추석연휴에 징검다리 휴일에 아직 수리가 안되었는지라 차 하나 트렁크에 짐을 실으니 낚시 가방 하나가 안들어 가는 것이다. 형이 차 하나를 더 가지고 가자는 것을 4명이 움직이면서 굳이 차가 2개 운행할 필요가 있냐며 못감님과 뒤에 앉아 낚시 가방을 부여안고 쌍근에 있는 형님께 형수가 추석때 인사를 못드렸다며 보내는 과일 상자까지 떠안다 보니 뒷자석에 빈틈이 없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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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급한데 농로를 막은 덩치큰 굴삭기

하는 수 없이 졸졸졸 따라 가는 수 밖에

정박지까지 가는 차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못감님도 우리 회사에 한번은 다녀갔다는 것이다. 비파괴검사 감리를 맏고 있으며 멀리 경기도쪽에 있다가 이번에 울산쪽에 발령이 나서 출조를 하게되었다며 벌써 우연낚시와 인연을 맺은지가 10여년이나 되었단다. 그러고 보니 우연에 들리는 조사님들은 거진 7~8년 이상이다 보니 이제 갓 2년 되는 나는 감히 우연낚시점에 다녔노라며 내세우지도 못하겠다.

정박지에 도착을 해서 차에서 내리며 허리를 펴고나니 작은 체구지만 그래도 산뜻한 느낌이 들었고 형은 과일 상자를 들고 정박지를 사용하게 해준 형에게 인사를 하니 내외분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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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앞머리에 큼지막한 타이어가 달려 이제 갯바위 접안도 훨씬 수월하겠다
형은 두레박 손질중이고......,


 

배에 중저음의 시동이 걸리고 “형! 두레박 하나 사왔다”하며 내미니 형은 얼굴이 환해지더니 그걸 줄로 묶어 매듭을 묶는다. 예전 내 배 있을 때 매듭을 할 줄 몰라 바닷가 노인분께 부탁을 드리고 막걸리랑 안주거리를 사드렸던 기억이 있어 어떻게 하는가 유심히 봤더니 손으로 줄 중간부분을 비틀어 적당한 공간을 만들더니 줄을 순서대로 엮어가며 예쁘게 마무리를 한다. 그러면서 나보고 배 달라진게 없냐며 물어본다. 유심히 보니 배 앞부분 타이어가이전꺼보다 더 큰게 고정되어 있어 저게 달라졌다고 하니 갯바위에 실어달라는 조사님들도 더러있어 큰 타이어를 붙였다며 이제 갯바위도 쉽게 접안을 할 수 있다며 좀더 좋은 환경에 낚시를 할 수 있다며 은근히 자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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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게 변신한 두레박

배는 바로 앞 포구로 가더니 형은 출항신고를 하고 그간 바다가 그리웠던 못감님은 담배 한모금을 깊이 빨더니 물속을 유심히 바라다 본다. 그런데 그의 모자에 “시나브로”가 적혀있다. 그 낚시회 회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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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가로등위에 망중한 중인 갈매기

지친 날개를 접고 두리번 두리번~

늘 조사님들은 거창한 영어 이름이나 다른 욕심으로 충만한 이름들을 쓰는데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내가 유난히 좋아라 하는 순수 우리글을 쓰다니 낚시 모임의 성격이 잘 나타나는 것 같았다.

신선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합동호는 바다를 가르고 부지런한 갈매기들은 낚시배를 따르며 분주한 아침을 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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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럼한 안개속에 잠든 포구

빨간 등대도 느긋한 늦잠에 빠진듯하다

낚시 지점에 도착한 배는 가픈 한숨을 몰아쉬듯 엔진 소리가 잦아들더니 뒤에 긴 닺을 놓고는 백여 미터쯤 더 와서 앞에 닺을 놓는다.

바쁠 것 하나 없는 채비가 꾸려지고 형은 서둘러 물살 흐름을 보더니 밑밥을 적당한 공간에 품질을 한다.

역시 9년인가 우연낚시와 인연을 쌓았다는 종석(종식?)님인가 낚시대가 휘어지더니 포물선을 그린다. 첫 케스팅에 입질을 한 것이다. 우리들의 설레임속에 올라온 고기는 다름아닌 40이 조금 넘는 부시리다.

느긋하게 채비를 흘리고 나니 다양한 어종이 올라온다. 잠시후 형 낚시대가 휘어지길래 유심히 쳐다봤더니 밑으로 쿡쿡 쳐박는게 내가 낚아 올리는듯한 손맛을 눈맛으로 즐기고 있다보니 감성돔이 올라온다. 약간의 비장한 설레임으로 낚시를 하여보았지만 용치놀래기, 돌돔, 볼락, 미역치, 도다리, 전갱이, 멸치까지 내가 낚아 올린 고기 8마리가 같은 어종이 없다. 실로 다양한 수족관이랄까? 잠시후 형이 또 한 마리를 낚아 올리는데 씨알도 38급 정도이니 나름 준수한 편이다. 내가 “선장 면허는 돈주고 산게 아니네~ 역시 실력은 있단말씨~”하고 뜰채를 대며 축하를 해주자 형은 “감생이가 들어 왔는갑따~ 열심히 해봐라”하며 격려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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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낚아 올리는 감성돔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곁에서 낚시하던 종석님의 낚시대가 포물선을 그리며 짜릿한 손맛을 선사하길래 이번에도 뜰채를 들고 쳐다보니 허걱! 강담돔이 올라온다. 종석님 생전처음 보는 고기라 무슨 고기인지 물어보길래 귀하디 귀한 강담돔이라니 얼마나 즐거워하던지 ㅎ 나도 강담돔은 낚아 보지는 못하였고 낚아 둔것만 보았는데 오늘 직접 낚는 것을 보니 언젠가 한번쯤은 낚아 올리고 싶은 고기다. 잠시후 낚시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종석님 낚시대를 걸쳐두고 반대편에 돌아서 볼일을 보는데 낚시대 찌가 갑자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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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오랜 식구 종석님이 강담돔을 낚아 올리고

형은 행여나 놓칠세라 뜰채를 대어준다

내 오른손엔 내 낚시대를 들었고 왼쪽에 낚시대를 들고 챔질을 하고 보니 계속 밑으로 쳐박는게 아차 감생이다 싶어 내 낚시대를 걸쳐두고 릴링을 하니 역시나 감생이가 밑에서 응답을 한다. 그렇게 손맛을 보고 있으니 볼일을 끝낸 종식님이 왔고 낚시대를 인계하며 “감생이가 물었으니 한 마리 더 낚으면 내 줘야 한다”며 일침을 두고 조금 지켜보니 아니나 다를까 준수한 씨알의 감성돔이 올라온다. 내가 낚은것이나 다름 없으니 어찌나 반갑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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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낚은 감성돔

가을 감성돔 특유의 손맛과 눈맛까지 한꺼번에 안겨준 고마운 녀석 이었다.

형이 늘 쓰던 백크릴를 가져오지 않고 요즘은 밑밥용 크릴이 오히려 경계심이 없다며 사용을 하는데 그중에서 제일 크고 예쁜 크릴을 하나 골라 제법 멀리 흘려보니 스르르 찌가 잠긴다. 순간 가벼운 밑걸림인가 하고 줄을 살짝 당겨보니 찌가 아까보다 빠른 속도로 가라않는다. 조류 흐름상 저정도 속도면 입질이다 싶어 챔질을 하고나서 릴링을 하니 감촉좋은 감생이 입질이다. 멀리서 받은 입질이라 낚시대 휨새를 만끽하며 고기를 일부러 형쪽으로 띄우자 형이 뜰채질을 해주며 축하해준다. 적당한 크기의 약간의 거무스레한 빛깔의 전형적인 가을감성돔이다. 뒷날이 아버지 기일인데 생고기 한 마리 올리게 되어 저절로 흐뭇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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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 좋은 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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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이 씨린 계절이 오면 유난히 탈탈거리는 손맛이 일품인 볼락

마음이 약간의 급해진듯한 못감님은 연신 잡어가 입질을 하는지 헛챔질을 하길래 뭐가 입질하냐고 물어보니 잡어인 것 같고 자긴 감생이를 못낚으니 별명도 못감이라며 살짝 웃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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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릴링중인 못잡는감생이님

큼지막한 복어가 두 마리가 올라오고 형이 감성돔 한 마리 추가후 이윽고 못감님도 감성돔 한 마리 낚아올리길래 이젠 “잘잡는감생이”로 닉네임을 바꿔야겠다며 축하를 해주었더니 엷은 미소가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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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복어도 낚여 올라오고~

잠시후 조류의 흐름도 없고 입질도 없길래 나는 서둘러 라면을 끓이고 형은 부시리 회를 썰어 회와 라면이 어우러진 점심이 마련되고 형수가 싸준 포도까지 꺼내고 나니 근사한 점심이 되었다. 초장에 회를 찍어먹으니 사람들은 소주 한잔이 생각난다는데 다음엔 소주도 한병쯤 챙겨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김치가 유난히 맛나 거의 반이나 혼자서 집어먹고 후식으로 포도 한송이를 먹고나니 여유로운 가을 햇살과 바다가 너무나 풍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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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시회와 맛갈스런 김치와 파김치까지

그리고 입맛을 게운하게 해준 맛난 포도로 입가심을 하고~

더 이상 조류의 흐름이 없어 다른쪽으로 이동을 해서 낚시를 흘려보지만 아가야 전갱이만 연신 입질을 하고 다시 자리를 이동해서 낚시를 해보지만 이번엔 아예 입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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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돌돔도 낚여 올라오고

약간은 무료해 하는 내 하품을 형이 봤는지 자리 이동을 하자길래 서둘러 채비를 걷고 이동을 해서 자리를 잡고 수심체크후 찌를 흘리니 아가야 걸음처럼 엉금엉금 흐르는게 마치 감성돔이 금방이라도 물어줄것만 같았다. 그런데 잠시후 내 낚시대를 사정없이 끌고 가는놈이 있어 올려보니 돌돔이 올라온다. 옆에서 다른 사람들도 거진 같은 크기의 돌돔을 낚아 올리고~ 그런데 형 낚시대가 심상치 않더만 거진 30전후쯤 되는 돌돔을 낚아 올리길래 내가 뜰채를 대고 준비하고 있었더니 형이 필요없다며 들어뽕을 하더니 돌돔은 배 난간에 한번 부딪치고 그대로 바다로 빨려들어간다. 헐~ 날카로운 이빨이 목줄을 끊은 것이다. 형은 썰어 먹었음 참 맛난 돌돔인데 하며 아쉬운 입맛을 달래보지만 이미 소용없는일 ㅎㅎㅎ

내가 뜰채 댈 때 가만 있을일이지 똥폼을 잡더니만 ㅋㅋㅋ

찌개해먹으면 맛있을 사이즈의 고등어가 연신 몇 마리 올라오더니 희한하게도 벵어가 낚이더니 급기야는 벵에돔도 낚여 올라온다. 실로 오늘은 못 낚은 고기가 없을정도였다.

그렇게 재밌는 낚시를 하다보니 해는 뭐가 그리도 급한지 서쪽으로 고개를 돌려 달아나기 시작하고 우린 아쉬운 손맛을 달래며 철수를 하고 말았다.

철수길 뱃머리에서 못감님에게 내 나이를 말하며 나이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나랑 동갑이란다. 또 하나의 인연이 생긴 순간이였다.

차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나누다 보니 “국사모”회원이기도 하단다. 한때 국사 조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이라고 해서 인터넷에 올랐던지라 몇몇 분들은 닉네임을 알고 있었던지라 더 반가웠었다.

잠시후 낚시점에 도착을 해서 고기를 풀어놓으니 다양한 어종에 오신 낚시점에 오신 손님들 다들 놀란다.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다양한 고기를 낚았냐며? 어떤 분들은 어시장에서 사온 고기들이 아니냐며 또 놀라기도 하고......,

못감님 아내분과 친구내외분이 멀리 울산서 왔다며 낚시점은 더욱 부산하고 거기다가 못감님 두 살배기 사내 녀석이 온통 뛰어다니는지라 한바탕 소동도 일고~

종석님은 아버님과 썰어먹겠다며 고기를 챙겨 먼저 떠나고 형은 고기를 썰고 난 구경도 하다가 맛난 뱃살 부분을 손으로 덥썩 찍어먹다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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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자연산 회가 접시 가득 넘치고

당근에 다진 마늘에 고추에 참깨까지 가득 들어간 우연표 쌈장까지 곁들어 나오고

게운한 갓김치며 입안을 상큼하게 해주는 양파까지 등장하는 형수의 정갈한 솜씨들~

접시에 한가득이다. 감성돔 3마리, 돌돔 5마리, 도다리 2마리를 썰었고 유난히 맛난 갓김치에 형수의 맛갈스러움이 더욱 돋아나는 우연표 쌈장까지 곁들이니 횟집에서 먹었음 족히 100만원은 넘었을상 싶은 푸짐한 회차림이다.

화이트 소주가 나오고 시원한 맥주도 덩달아 나왔지만 운전을 하고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에 소주는 반잔만 따라 건배를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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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먹는 회와 막걸리 한사발

이날은 막걸리를 두사발이나 마시고 말았다 ㅎㅎㅎ

즐거운 이야기 꽃이 활짝피고 회를 배부르게 먹었다 싶을쯤 자리를 일어설려니 형이 횟감이 너무 많다며 손수 챙겨주고 형수는 쌈장을 그릇에 담아준다. 못감님과 다음에 같이 낚시한번 하자며 악수를 하며 나서는데 형수가 냉동고에 얼려두었던 고기를 챙겨주며 아버지 제사때 사용하라고 저번에 미리 챙겨두었단다.

형에게 고맙게 잘 사용하겠다고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고기를 꺼내니 3마리나 된다. 거기다 내가 낚은 고기까지 ㅎㅎㅎ 어머니와 집사람에겐 내가 낚은 고기는 썰어먹고 생고기 한 마리만 가져왔고 얼린 고기는 제사 고기로 주더라하니 고맙다며 인사 전해달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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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챙겨준 제사용 고기

챙겨온 횟감에 막걸리 두어잔 걸치고 나니 배가 불러 씻는것도 귀찮을 정도였다. 대충 씻고는 행복한 꿈나라로 빠져들었었다.

일요일 제사 때 형이 마련해준 고기로 통째로 탕을 끓여 올리고 아버지껜 형이 늘 풍어(豊漁)와 안전한 바다일을 할 수 있게 빌어주었고 형수는 환한 웃음이 끊이지 않게 해달라고 빌어주었다.

엊그제 오후에 형이 전화를 한다. “아우님! 감성돔 기록 갱신하러 와야지~ 요즘은 씨알도 마릿수도 나오니 시간 날 때 함 오시게나~” 원래 계획은 오늘 후다닥 낚시를 가는 것이었으나 회사일로 발목이 잡히는 바람에......, 조만간 달려갈께요 ^ * ^ 벌써 마음은 거제 앞 바다를 헤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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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댓글
1 산적되고싶어 12-10-23 12:06 0  
이누야샤님!
감사합니다.
늘 재미있는 조행길 안전한 조행길 되세요.
1 입큰배스 12-10-13 10:24 0  
정말 조행기에 정성이 묻어나네요....

저도 방안에서 애완견 키웠는데 참 견적 많이 나왔습니다..
밥상 모서리며 책상...
심지어 휴대폰 두개나 물어뜯었습니다...

어느날 진동으로 딱해놓고 방바닥에 두니 얼른와서 입으로 무네요...
이때다 싶어 집사람 전화기로 전화를 딱하니
입안에서 부르를....시껍하고 놓고 도망가더니..
그다음부턴 휴대폰만 보면 도망가더군요....

범퍼 물어띁을때 원격시동으로다가....ㅠㅠ

정성이 묻어나는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1 산적되고싶어 12-10-23 12:08 0  
입큰배스님!
동물들을 좋아라 하는 사람들은 자잘한 사건들이 끊이질 않나봅니다 ㅎ
처음엔 강아지를 원망하다가 참았네요 ㅎ
차 아래부분이라 잘 보이지도 않ㄱ요
혹 모르죠 저놈이 먼저 물어 뜯어 액땜을 했는지도요 ㅎ
마음 편히 끌고 다니고 있습니다.
늘 행복한 시간들 되십시요.
1 귀신같은놈 12-10-13 12:32 0  
아이고 점심 시간때는 보면 안됄걸 또 봐버렸네요..냠냠냠냠냠...침이 꼴깍!!
좋으신 형님과의 즐거운시간 ~~수고하셨고 축하드립니다..^^
1 산적되고싶어 12-10-23 12:10 0  
귀신같은놈님!
닉네임이 좀 거시기 합니다 마는 정겹네요 ㅎ
감성돔 낚을때는 귀신같은 실력으로 낚아 내는가 봅니다 ㅎㅎㅎ
아침에 달려가면 허기지는데 늘 풍성한 밥상을 대하고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곤 한답니다 ㅎ
재미있는 시간들 되세요.
강아쥐가 차를 엉망으로 해놨네요.
이번에도 역시나 우연에서
좋은분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네요.
가을이라 다양한 어종이 올라오네요.
눈맛 ,입맛 잘 보고 갑니다.
수고들 하셨습니다.^^
66 산적되고싶어 12-10-23 12:11 0  
김해장유아디다스님!
갑돌이 사냥도 끝나고 했으니 넓은 바다를 헤집고 다녀셔야죠 ㅎㅎㅎ
님의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고 마음도 즐거운 조행기 기다리겠습니다.
하시는 사업 번창하시고
가을의 충만함이 가득넘치시길요~
19 솔머리 12-10-13 16:57 0  
정갈한 아침 밥상이 참 맛있어 보입니다. 언젠가 저도 우연님의 아침 밥상을 받아보고 싶은데....부럽습니다.
19 산적되고싶어 12-10-23 12:12 0  
솔머리님!
언제나 자잔한 느낌이 넘치는 글감들을 보면
참으로 정갈하시고 인정이 넘치시는 분 같습니다
늘 즐거운 일들이 가득가득 넘치는 시간들 되십시요.
59 폭주기관차 12-10-13 21:53 0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언제나 우연의 아침은 맛있는 아침으로
시작하내요.^&^

조과또한 풍성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조황글 접하는 저또한 기분이 좋아지게 합니다.

두어번 다녀 보았는데 올해엔 좀더 자주 다닐 수
있으려나 모르겟내요.
혹시라도 만나게 되거들랑 한수 부탁드립니다.^&^
59 산적되고싶어 12-10-23 12:13 0  
폭주기관차님!
가을이 완연했네요
폭주기관차님이 남해안쪽을 헤집고 다닐것 같은데
재밌는 흔적좀 남겨 주세요 ㅎㅎㅎ
1 약산조프로 12-10-15 14:12 0  
산적님  아름다운 조행기 읽을때 마다
마치 제가 산적님과 같이 낚시 하고 잇는듯한 행복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군요
매번 느끼는 거지만 출조 전 정성스런 아침 밥상 부럽습니다
그리고 더욱 부러운건 못잡는감생이님 이십니다
산적님과 같은 좋은 낚시인과 인연이 되엇으니 얼마나 큰 행운입니까
두분이서 오랫도록 맛잇는 우연식당 아침 식사 같이 하시길 바람니다.......
1 산적되고싶어 12-10-23 12:15 0  
약산조프로님!
아름다운 조행기라뇨 과찬이십니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한 추억이고 웃음거리를 옮긴다고 옮겼는데 표현이 많이 부족하네요.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답다"라는 노래 제목처럼
고운 사람들이 주는 웃음의 묘약을 낚시 하러 갈때면 늘 느끼고 온답니다.
행복한 시간들 되시기를~
1 소주사랑 12-10-16 11:27 0  
정성이 묻어나는 조행기 덕분에 아침을 흐뭇하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b
1 산적되고싶어 12-10-23 12:17 0  
소주사랑님!
소주엔 싱싱한 횟감이 제격인데
아침부터 소주 생각이 간절하지 않았나 싶네요 ㅎ
늘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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