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5년 4월 27일(간조06:30)
장소 : 갈도 욕지끝바리
채비 : 세제e대, 2500릴, 2.7호원줄, 1.5호목줄, 가마2호바늘
(1.5호 어신찌, 1.5호 순간수중, 목줄 중간에 B2 1개물림)
입질상황 : 중들물이 되면서 조류가 좌에서 우로 움직일때
(참고로 이곳은 조류가 항상 좌에서 우로 움직임..
조류가 힘있게 움직일때, 만조수심 13미터, 간조 9미터)
우측 전방 약 40미터에 있는 수중여 옆에서 입질.
조황 : 감성돔 51.5 한마리. 볼락 ..노래미...


그 날도 우리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고성으로 내려가는 차안은
지난 추억 이야기로 시끌벅적 했다........

먼저 낚시 가자고 펌프질한 "말랭이".... 친구의 애타는 부탁에
마지못해 따라나선 "숨은여".. 갈도에 참돔이 억수로 붙었다는
한마디에 그 큰 엉덩이를 바로 고성으로 돌린 "주모"........
그렇게 네 넘은 참돔 대박의 부푼 꿈을 안고 고성으로 향했다....

고성 스피드에 도착하니 언제나 그렇듯이 식당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준다.....
잠을 청하기 위해서 맥주를 두어 잔하고 잠을 청해 보지만
설래 이는 마음에 잠이 오지를 않는다.....
아직도 초보 티를 벗지 못했나보다......ㅋㅋ

어느덧 출발시간이 다가와 밑밥을 준비하고 승선 ......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갈도에 도착.. 욕지 끝바리에
친구넘 "숨은여"와 자리를 잡았다.........

아무리 참돔 자리지만 물이 정말 잘 간다.......
가지고간 야광 찌중에 2호가 가장 큰데..........쩝........
나는 2호찌...... 숨은여는 1.2호 찌로 채비를 하고 동트기 전에
한 마리 잡아보겠다고 밑밥치고... 흘리고....를 얼마나 했는지......
숨은여 채비에 어신이왔다..... 참돔은 아닌것같고... 혹 감시??......
기대와는 달리 볼락이다..... 또어신 볼락....또 볼락...........
원래는 내가 붕어빵(?) 공장장인데...... 볼락도 부럽네....쩝...

시계를 보니 어느덧 오전 8시다......이제는 조류도 시원치 않다......
마음이 답답한데.... 숨은여는 한숨 자려는지 편편한 자리를 찾아 누었다..
입질이 없다보니 오만 생각이 다든다...... 목줄을 약하게 쓸까?.....
아님 찌를 저 부력으로 바꿔볼까??.......바늘이 너무 큰가??............
결국 전날보다 낮은 수온으로 입질이 약은 것 같아 목줄은 1.5호
바늘은 2호로 조정하고 어신찌와 수중찌도 교체...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릴의 드랙을조정하고 첫 캐스팅....
또 캐스팅....................역시나 입질은 없었다..........

에이!!나도 잠이나 한숨 자야지 하고 낚시대를 걷으려 하는데.......
웬걸.....
조류가 살기 시작하면서 40여미터 우측에 있는 수중여 앞으로 기분 좋게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순간 머릿속에서는
" 어!!!저거 고기 붙겠는데!!!!밑밥!!!!!!!!!!!!!!!!!"
거의 바닥을 보이는 밑밥을 몇 주걱 빨리 주고 캐스팅.......
원하는 지점에 찌를 흘리니 입질이 온다...... 그런데 너무 약하다........
조심스럽게 견제!!! 아무 소식이 없다........

다시 밑밥을 주고 채비 투척..... 그사이 숨은여가 춥다고 일어나서
궁시렁 거리다가..... "어!! 물가네~~ 낚시해야지"..하며 준비를 한다..
찌가 다시 원하는 지점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채비 선행을 위해 뒷줄을 잡았다 놨다를 반복하며 수중여 끝으로
붙이는데....찌가 살며시 잠긴다... 긴장!!! 뒷줄을 살짝 당기며 견제!!!
찌가 서서히 잠기는걸 확인하다 시야에서 거의 사라졌을 때 챔질!!!!
고기가 힘을 쓴다.... 언제 왔는지 숨은여가 뜰채를 가지고 와 응원을
시작한다......
" 천천히 천천히.. 푸.파야! 그 옆은 여가 있어서 쓸리면 끝이다.."

그 순간에 옛날 기억이 스쳐간다....
노대도에 내렸는데 입질이 없어서 방심하고 있다가 입질을 받아서
챔질 했는데 낚시대가 펴지는 대물을 받아서 결국 가마바늘 2호가
부러지는 바람에 고기도 못 잡고 고기 뺏다고 욕만 먹었던 생각이 나서
이거 떨궜다가는 오늘 나는 갈도에서 살아서 못나간다..........--;

다행이 고기는 뜰채에 들어왔고 나의 승리로 끝났다............
기쁜 마음으로 바늘을 다시 묶고 채비를 투척하려는데...옆에서 맥주를
마시며 낚시하던 "숨은여"가 챔질을 하며 "푸.파야!! 왔다"하고 소리친다...

그런데 릴링을 해야될 인간이 맥주를 한 모금 더 먹는다....
낚시대는 휘어지고 고기가 힘쓰는 상황에 여유도 좋아요.......ㅎㅎ
낚시대 휨새를 보니 꽤 큰 씨알 같은데....
먹을 거 다먹고 릴링.. 잠시후 헐거덕!!!! 두넘이 얼굴 쳐다보며 끙~~~~~
이후 밑밥도 바닥난 상태라 상황 종료.......
갯바위 청소후 철수... 스피드에 도착해서 계측해보니 51.5cm 란다...


ps: 올해 첫 오짜를 잡는데 본인이 잡은 것보다 더 기뻐 해주고
도움을준 친구 "숨은여"와 욕지권으로 출조 할 때마다
아낌없는 배려를 해주신 고성 스피드 사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