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사리 가자 ??? 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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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사리 가자 ??? NO !!

G 8 2,119 2005.05.19 14:01
목/금 ..주말이 다가오면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본다.
요즘..좌사리의 참돔 , 볼락 소식에..
동료에게 전화를 햇다... "좌사리 가자 ..근데 답이 NO "다.
그도 그럴것이..채 잊혀지지 않는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이 있으니...

당시 서울 본사에서 직장생활하고 있을때
문득... 지방의 고향동료에게 전화가 왔다.
이번 주... 좌사리 출조 한다는 소식과 같이 동행하자는 이야기
흔쾌히 승락을 하였다.
물론.. 부친 기일도 있고..회사의 워크샵도 인근에서 개최되기에
겸사 겸사..취미활동도 해보고 말겠다는 생각이었다.

2002년 1월13일..일요일
전날 오후까지 워크샵 개최준비로 몸과 마음이 힘들었지만..
바다내음에 취하고 싶은 마음에..진주에서 고성으로 차를 몰았다.
동료 6명 ..그렇게 그날의 쓰라린 추억이 만들어 졌다.
출조준비 할때가 마냥 좋은것은 그제나 요즘이나 변함이 없다.
새벽 2시경 고성 ○○ 낚시점에 도착하여 분주하게 밑밥 준비... 출발
차가운 겨울 새벽바람을 맞으며..1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좌사리...
벌써.. 인근 갯바위는 조사님들의 불빛으로 물들고 있었고
우린 어느 이름모르는 포인트에 하선을 하였다.
포인트 설명을 듣고..11시 ~ 12시 철수라는 가이드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낚시준비...
잡어들과 싸움을 하고 있으니..어느듯 해가 떠오른다.
간단하게 허기를 달래고... 저마다의 낚시기법을 동원하여
우리의 손맛을 갈구하고 있을즈음... 바람과 함께..너울이 일기 시작한다.
하지만..철수시간이 다되어 가는지라..별 어려움이 없으리라 판단..
마지막까지 손맛을 느끼려..동료들은 열심이었다.

어느덧..11시가 넘어 우린 철수준비를 시작
주변정리를 하면서 철수배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근데... 12시가 넘어서도 나타나지 않는 철수배....
바다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너울이 갯바위를 집어 삼킬마냥 다가오고
마냥.기다리기에 지쳐..전화를 하려고 하니...전화가 먹통이다....
밧데리 방전..다행히.. 밧데리 한칸 남은 동료가 있다.
전화를 하니 ..연결되지도 않는다. 통화불가 지역이라 밧데리가
조기 방전된 것이었다.

동료들의 얼굴엔...웃음이 점점 없어져 갔다.
벌써...오후 2시가 넘어가고 있었고..철수배는 나타나지도 않는다.
통화 가능지역을 이리 저리 찾아보지만.. 잘안된다.
다행히 동료가 다소 높은 바위에 올라 통화를 하였는데..
내용인즉, 전날 1박하신 분중에.. 1분이 행방불명 상황이라..
해경과의 합동 수색작전으로 다들 철수를 못하고 계시다는 것이었다.
조만간 철수배가 갈테니 안전한 곳으로 대피후 대기하라는 내용과 함께
동료들은 좀 더 안전한 곳으로 몸을 맏기고....바다상황을 예의주시...

겨울철에는 어둠이 빨리 다가온다.
벌써.. 5시가 다되어가는데... 동료들의 얼굴이 창백하다.
거칠이지는 바다상황... 너울은..자리를 점점 넓혀져 오고 있고
앞은 너울이..뒤는 높은 절벽이 가로막고 있으니.. 더이상 ...갈곳도 없다.
저 멀리..직벽에 계시는 분도 위태로워 보인다.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 여기저기에서 배 엔진소리가 들린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배는 새벽의 출조배가 아니었지만..
배 접안시켜 달라고 손짓을 보내고.. 심한 너울에 접안조차 힘들다.
다행히 배를 접안시켜 동료들과 승선하니... 새벽 출조인원 보다 2배가 많은
조사님들이. 자리를 잡고 잇엇으며..불만을 토로한다.
심한 너울로 갯바위에 밧줄로 몸을 묶어 6시간을 불안과 공포에 떨었던 사연부터
헤아릴 수 없는 불만의 사연들...

철수시간과 거리는 엄청 멀기만 느껴졌다.
출조배 보다 규모가 다소 작은 철수배를 이용..마땅히 앉을 공간도 없고
심한 너울로 인한..속 역겨움드디어 구토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무려 1시간 30분 이상을 구토를 했으니.. 난생 처음이다.
동료 6명 전원이 구토를 아마 하지 않았나 싶다.

불안과 공포..그리고 심한 구토의 첫 좌사리 출조기억들.....

그렇게 동료들과 함께한 좌사리 출조..
해병 지원입대 할때 처음 역정 내시고,두번째 낚시때문에 역정 내셨던 모친은
지금 옆에 안계신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온지 3년째인 지난 초겨울 ..홀로 고향집을 지키시다가
자식들의 마지막 얼굴도 못보시고부친 계신곳으로 가셨다.

좌사리도 하면 떠오르는 아련한 기억때문에..
동료는 좌사리 NO! 라고 거침없이 말을 하고.
난..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번 생각을 해 본다. 그때의 좌사리 출조를...

3년전 좌사리 출조때의 조행기를 기억을 떠올리며..적어 보앗습니다.
안전한 낚시..즐거운 취미활동... 가족에 대한 사랑...
꼭~~ 부탁합니다.

아...그래도 좌사리는 한번 가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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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G 부수리 05-05-19 14:51
잘 읽었습니다. 건강하세요.
G 참볼락 05-05-19 16:57
저번주에 좌사리 갔었는데,대부분 황치고 왔읍니다.
볼락씨알은 상당히 좋았는데,마릿수는 20마리 정도 잡았읍니다.
앞으로 좀 더 좋은 조황이 이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좌사리는 포인트에 따라 조황 기복이 심하니,좋은 포인트 내리시길
G 거제수바우호 05-05-19 19:08
님의 글을보노라니 첫아이 실패후 남편따라 지심도 갔었던 사건이 스치듯 뇌리를 틉니다.그땐 바다를 좋아하던 남편이 왜그리 미웠던지...
몸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는 저를 데리고간 지심도에서 님과 똑같은 일로 발이 묶였씁니다.아직 모든게 힘겨울 때인지라 갈아마신 물이 잘못되었는지 거의 죽음직전까지 갔었네요.
지금은 낚시업을 하다보니 왜글케 남편이 바다에 미쳤었는지^^
조금 아주 조금 알거 같습니다.
사람냄새 나는글에 빠졌다 갑니다. 즐낚하세요^^*~
G 삼여 05-05-20 09:38
내사랑감시님! 잘 계시지요?
바다낚시에 입문후 위와 같은 경험이 세번이니....
2002년 이맘때쯤, 대구을비도 물솟는 포인트에서 시껍했습니다.
칠흑같은 어둠속에 혼자 내렸으나 이내 바람이 터지고 포인트명칭처럼 파도가 밀려와 바위를 때리면 솟구치는 바닷물이 포인트를 뒤덮습니다.
그래도 대물포인트라는 기대감에 물에 빠진 생쥐처럼 낚시를 시도하였으나...
장비는 흩어지고, 급한김에 장비를 다시주워 로프로 결박한 후 언덕을 기어올라 간신히 몸을 피하기도 하였습니다.
역시 핸드폰은 불통지역
그때 다짐한것이 "절대 혼자서 원도권 야간낚시를 안한다" 입니다.
사경을 헤매던 서너시간이 경과하고 날이 훤하게 밝아오니 그때서야 배가 오는데....
G 한수 05-05-20 09:55
ㅎㅎㅎ 저 그날 같이 있었습니다... 전화도 안돼, 파도는 우리가 있는 4m 갯바위까지 치올라오고 시야에는 한명의 사람도 안보이고 틀림없이 저와 저 동료만 선장이 잊어먹고 그냥 갔을 것이라는 생각에 무척 불안했던 기억이 나네요
무엇보다 걱정이 오늘밤 얼어죽겠구나와 11시에 철수라 먹을 것을 준비안해 배가 너무 고팠던 기억이 나네요 ...

그런데도 전 그 이후 이상하게 한동안 줄곧 좌사리만 갔네요....
G 내사랑 감시 05-05-20 10:33
한수님... 그랬군요. 반갑네요!
그날..고향 도착후..다음 날 출근을 위하여 마누라 데리고 곧바로
서울 가는 길..죽는 줄 알았답니다..잠이와서...
지금은 마누라도 운전을 하지만..그땐...
삼여님도 댕겨 가셨네요.
저도 그 이후..원도권은 자제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혼자 가지요.
언제 뵙기를 기원 또 합니다.

부수리,참볼락.거제수바우호님...감사합니다.
님들 모두 안전한 낚시하기를... 기원합니다.

G 고성고래등낚시 05-05-20 18:30
ㅎㅎ 그날.. 좌사리도에 계셨던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참 잊히지 않는 사건입니다... 그날 실종되신분은 아직도 찾질못하고있고.... 그 실종된자리는 사량도 ** 포인트인데.... 3년마다 한번씩 사고가 났던자리라.....
올해가 꼭 3년째이죠....그래서인지 지나갈때마다.... 다시보게됩니다...
다들 안전조행길되시길....
G 내사랑 감시 05-05-22 23:55
삼산면 일대..뽈 찾아 지난 오월초까지 헤메고 다녔어요.
물론,.하이면 , 삼천포 , 남해까지...
고래등낚시 고래등님..기회가 되면 함 찾아갈께요..
혹,좌사리 출조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욕지권 벵에 잡으러 함 들릴께요.
작년 벵에 엄청 잡았는데..
우리 조사님들께.. 손맛 많이 볼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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