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를 써비스로 받는 Kaikoura 배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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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를 써비스로 받는 Kaikoura 배낚시

G 4 3,528 2006.07.02 22:06
카이코우라로 낚시를 가는 날이다. 12시에 낚시 배를 맞추었기 때문에 아침에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났다. 뉴질랜드 와서 아직 한번도 배낚시를 안 해봤기에 오늘이 무척 기다려진 날이었다. 여기 크라이스트처치는 고기와는 큰 인연이 없는 동네…기껏해야 뉴브라이튼 바다를 향한 다리에서 낚시를 하거나 섬너쪽 해안 밖에 없고 그나마도 잘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전엔 뉴브라이튼 다리에 가면 제법 한국인 강태공들을 볼 수 있었는데 요샌 다들 어딜 가셨는지 조용하기만 하다. 누구는 아카로아 쪽에 가면 무지 잡을 수 있다고도 하는데 장소를 알아야 가는 게지…한국에서는 뉴질랜드 그러면 바다에 무지 많은 고기가 날 잡아줍쇼…하고 기다리는 줄 알겠지만 바다 속에 스쿠버 하면서 들어가 보면 그 삭막한 환경에 왜 이곳에 고기가 안 사는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12시 조금 못 미쳐서 항구에 도착. 이곳은 카이코우라 시내 들어가기 위한 언덕을 올라가기 직전에 우측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나오는 작은 항구인데 South Bay 라고 한다.
일단 바닷가에서 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었다. 초밥도 있고 김밥도 있고 샌드위치도. 나이 지긋한 분이나 젊은 사람이나 마치 어릴 적 소풍 나온 것 같은 기분을 내면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 우리가 탈 배의 이름은 ‘Takapu’ 인데 일찌감치 뭍에서부터 배에 오르면 인도하는 차가 끌어서 바다로 바로 들어가도록 되어있다. 배낚시가 처음인 분들은 배 멀미를 무척이나 걱정도 한다. 심한 분은 멀미 약을 붙이든지 복용하여야 한다. 이 배의 선장은 Vic, 10명까지는 낚시가 가능한 배라고 한다.

이윽고 출발. 부두를 빠져나가자 카이코우라를 덮고 있던 구름이 걷히면서 주변의 산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장관이다. 모두 흰 눈을 덮어 쓰고 있는 모습에 장관을 이룬다. 조금 가다가 Crayfish 라고 하는 일명 뉴질랜드 Lobster 를 잡기 위한 통발을 바다 속에 던져 넣는다. 이건 서비스로 손님들한테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음…kg 에 35불 정도하는 랍스터를 두 마리만 받아가도 본전은 하겠다…라는 흐믓한 생각.

달리는 우리 배 뒤를 뉴질랜드 갈매기가 따라오는데 속도가 결코 우리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다. 개중에는 더니든에서는 그렇게 보기 힘든 알바트로스도 보인다. 웃기지 않을 수가 없더라…더니든의 오타고 반도 끝에 가면 알바트로스 보호 센터가 있고 거기선 난리를 치면서 보호를 하고 그걸 보기 위한 가이드 투어도 있는데 여긴 그냥 지천에 깔려 있는 게 아닌가!...

낚시 포인트가 다가오자 배에 탄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능숙한 솜씨로 낚시 미끼를 준비한다. 오늘의 미끼는 문어 아저씨. 잘라내고 다듬고 찌꺼기는 바다 속으로 던지는데 그러면 따라오던 갈매기와 알바트로스가 물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주워 먹는다. 낚시뿐만 아니라 이런 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낚싯대는 배 난간에 거치를 하고 줄을 내리기 무섭게 고기가 문다. 낚시 바늘은 3개이고 거의 100 미터 정도의 낚시 줄을 내려야 하는데 잡힐 때 마다 그걸 감아 올리려니 나중엔 물때마다 끌어 올리기 보다는 가만뒀다가 3마리 정도 잡히게 해서 끌어 올리는 게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뭐 입질이고 뭐고 줄만 들어가면 잡히니 나중엔 팔도 아프고 이거 뭐 스포츠가 아니라 노동이다라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가 잡을 때 마다 아까 미끼 다듬던 아저씨 와서 금방 고기를 바늘에서 빼간다. 그리곤 칼질. 그래서 배 후미에는 고기 대가리만 수북 쌓이기 시작했다. 나중엔 선장 아저씨까지 가세. 내 평생 태어나 이렇게 많은 고기를 잡은 건 처음이다. 처음엔 빨간 고기만 잡히더니 나중엔 대구도 잡히고. 카이코우라 바다에서 잡는 주종의 이름은 Cod 와 Grouper 라고 한다.

1시간쯤 잡았나? 나중엔 배 멀미하는 사람도 나오고 웬만큼 고기도 잡고 해서 철수. 여기 오기 전에 던져둔 통발을 끌어올리니 Crayfish 가 바글거린다. 작은 놈과 알을 밴 놈은 바다 속으로 다시 던져 넣는데 이건 뉴질랜드 규정이니 우리가 어찌할 바는 아니다.

의기양양 배 낚시를 끝내고 우리는 잡은 고기를 나누어서 차에 올랐다. 한 사람당 큰 대구 2마리씩 챙기고 아까 잡은 빨간 고기는 살코기만 가져가고 거기에 Crayfish 두 마리. 오늘 출조 하면서 내었던 80불이 아깝지 않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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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G 백도사랑 06-07-03 12:40
참볼락님 멀리뉴질랜드까지 가셨군요
평생잊지못할 낚시여행이되겠군요
국내만 다니는 저로서는 한마디로 부럽습니다
조행기잘보고갑니다
G 진주조개 06-07-11 20:51
와카레와레와 처럼 화산활동을 많이 하니 유황성분땜에 인근에는 고기가 없다던데...
뉴질랜드하면 장어가 생각납니다.
지천에 널린게 팔뚝두께의 민물장어...
그곳사람들은 그거 안먹는다네요. 쩝.....
조행기 넘 잘봤습니다.
아~~~뉴질랜드....다시 한번 가보구 싶네요....
G 노난다 06-07-12 20:44
와~ 참볼락님!
뉴질렌드 지도책 펴놓고 읽었습니다
세상에~나도 많이 댕깃다고 자부하는데...!
그곳까지나~~~~?!
휴~ 넘 좋았겠따~ 부러버라~
G 찌매듭 06-07-20 17:54
좋으셨겠습니다~~~ ^^
사실 자원이 많은 외국에서의 낚시는 손맛, 몸맛이 대단합니다.

점점 자원이 줄어가는걸 느끼는 울나라에서는 부럽기까지합니다.
언제고 그런 큰고기를 밤새도록 낚아볼까나.......

우리 마나님하고 손잡고 관광이라도 다녀오고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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