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출조는 그렇게 고민을 많이 하진 않은 것 같다.
왜냐?
사실 앞선 주에 은우피싱에서 낚은 감성돔 싸이즈면
지금 이글호에서 하고 있는 최대어 이벤트에서
1등 고기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슬라무네...
요즘 어복도 좀 따라주고 있으니 어!!!
뭐시기냐 그. 그.. 그... 1등을... (ㅋ.ㅋ)
뭐 운이 좀 따라 준다고 한다면
충분히 1등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니
도전 의식이랄까? 아니면 욕심이랄까?
하여튼 1등을 향해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 기호지세 "
호랑이에 올라탄 기세로
기냥 예약을 해버렸드라는 것이였던 것이였다.
ㅍㅎㅎㅎㅎㅎ

그런데 이글호 밴드에 들어가 보니
5짜 감성돔을 뜰채에 담았다가 빠졌다는
글도 올라오고...
긴급공지로 2호 목줄이 터져 나가고
바늘이 부러지고...
3호 목줄, 5호 바늘을 준비하라는 글도 올라오고...
이거 뭐 연달아 대물 감성돔에 대한 이야기들이
올라오고 있으니
기냥 분위기가 후끈.. 후끈.... 후우~끈
일단 대물들이 돌아 다니고 있다고 하니
주중에 만반의 준비를 하느라 분주 하였던 것 같다.
그러니까 낚시대 선택에서 부터
원줄 상태도 확인을 해서 새줄로 교체를 하고
찌도 모두 새로이 정비를 하고
목줄 하나, 도래 하나, 봉돌 하나, 바늘 하나...

사실 우리가 한번씩 대물이 걸려 들고해도
아주 사소한 실수 하나 때문에
정말 어렵게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 버리는 경우를 더러 경험을 하게
되는데...
무릇 행운이나 기회도
준비된 자가 쟁취한다는 말이 있듯이
대물을 염두에 두고 출조를 한다면
당연히 그에 준하는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아무튼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출발하는 기분은
사뭇 전장에 나서는 장수가 된 마냥
묘한 긴장감이 나를 감싸고 흐르는 듯 하다.

앞선 은우피싱 출조에서
마음에 드는 자리를 선점을 함으로써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은 마음에
이번에도 미리 자리 선점을 하기 위해
나름 일찍 나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착을 하고 보니
흐미~ 남은 자리는 달랑 하나 밖에 없는 상황...
선장님 께서도 지나가시며 하시는 말씀이...
" 오늘은 가운데 자리에... "
이거 뭔가 스타트 하는 기분은 그닥...
하지만 늦게 도착을 하였으니 어쩔수가 없는 일
아무튼 선의의 경쟁 관계인 조사님들
초상권이 침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사진을 한장 찍어 본다.
" 화이팅 하십시요. (^-^) "

이번 출조의 목표는 당연히 1등 고기이고
물론 5짜를 낚으면 더 좋겠지만
아무튼 1등 고기이고...
또 가족과 함께 먹어야 하니
3마리 정도...
그러니까 마릿수는 3마리에
싸이즈는 오짜 포함해서...
ㅍㅎㅎㅎㅎㅎ
그냥 희망 사항으로 끝이 날지
아니면 정말로 현실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목표는 목표니까... ㅋㅋ
" 시원하게 달려보자! "
" 한마리 적토마가 된 마냥 시원하게 달려보자 !! "
" 1등 그 목표를 향하여 !!! "

포인트에 도착을 하고 보니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다른 배들이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또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다른 배가 앞쪽으로 들어오는 상황...
선장님 마이크로 큰 소리를 외치신다.
" 거기 들어오지 마세요. "
" 거기 자리 잡으면 안됩니다. "
아무래도 수온이 점점 내려 가면서
고기 나오는 자리가 한정이 되어 그런지
포인트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느껴진다.

어떤 경우에는 서로 충돌이 일어날 정도로
포인트 싸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해서
조금 우려를 했지만...
다행이도 자리를 잡으려던 배는 그냥 떠나가고...
방파제 맨 마지막 끝트머리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을 해보는데...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는 바다...
아예 생명체가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이 되는 것 같다.
" 흐미~~ 이건 정녕 예상 밖인디... "
몇일 사이에 이렇게나 상황이 달라지다니...
급 당황스러운 마음이 드는 순간이다.

" 오늘은 피딩이 좀 늦게 걸릴 것 같습니다. "
" 오후에 늦게까지 할 예정이니 참고들 하십시요. "
입질이 너무 없어 염려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선장님 안내 말씀을 들으니
그나마 조금은 희망이 생기는 듯 하다.
무릇 감성돔도 이동을 하는 어종이라
물때 라든지 조류 흐름이라든지
그런 영향으로 피딩 타임이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경험 많으신 선장님께서
지금은 잘 안되는 시간이라고 하시니 말이다.
그런데 감성돔은 나오지 않지만
뺸찌가 따문 따문 나오는 상황인데
그마저도 배 앞쪽에만 입질이 이어지고
본인부터 배 뒤쪽까지는 아예 입질도 없는 상황이니
이를 어찌하리요.

그런데 선장님은 배 바로 아래로
외줄 낚시 스타일로 30호 봉돌을 달고
카드 채비를 내려 놓고 있으셨는데
작은 뺀찌가 그런데로 걸려들더니
씨알 좋은 쥐치가 가끔 걸려 들기도 한다.
출조 안내문에도 설명이 되어 있던데
담 출조에는 본인도 한번 시도를 해보고 싶어진다
뺀찌는 씨알이 좀 그렇지만
쥐치는 씨알이 좋아서
그런데로 대상어로 해도 되지 싶으니 말이다. ㅋㅋ
그나저나 본인은 맹탕에 미끼 목욕만 시키고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불가사리나 걸리사코...
한 주 사이에 이렇게 차이가 나도 되는 것인지 싶다.

그렇다고 우리가 또 쉽게 포기하고
뭐 그런 스타일은 아니고 하니
찌도 바꾸어 보고 봉돌 위치도 바꾸어 보고
수심도 바꾸어 보고
나름 노하우를 총 동원을 해서 낚시를 하고 있자니
결국 작은 뺀찌가 한마리 걸려든다. ㅋㅋ
물론 우연히 걸려든 것일수도 있고
진짜로 노하우를 총 동원을 한 결과 일수도 있고
꼭 단정지어 이야기 하지는 못하겠지만
우리가 입질을 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함으로
일단은 입질 패턴을 찾았다고 볼수도 있는 부분이라
하다보면 또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그럼 그렇지!!! "
결국 30급 뺀찌가 한마리 걸려든다. ㅋㅋ
워낙에 멀리서 입질을 받은데다 수심도 깊고하여
올리는데 한참이나 걸리기도 하고 해서
어떤 녀석일지 내심 기대감이 있었던 터에
나름 쓸만한 녀석이라 너무 기분이 좋다. ㅋㅋ
우리가 보면 그날의 입질 패턴을 찾는다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아무튼 뭐 처음 정한 목표와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그래도 한마리 손맛을
보았으니 작은 희망이 생기며
다소 의기소침 했던 기분도 좀 풀어지는 것 같다.

물이 바뀔려고 그러는지
흐름이 완전히 이상하게 흘러 가기 시작을 하니...
물이 바뀔 것 같다며 미리 식사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선장님께서 말씀을 하시는데...
우리가 또 선장님 말씀은 참 잘듣는 스타일이라
바로 도시락을 먹기로 한다.
이번에도 계란국과 같이 맛나게 먹었는데
역시나 은우피싱과 같은 도시락 집이라
메뉴가 똑 같은 것 같다. ㅋㅋ
" 이제 피딩 타임이니 집중해서 시작해보자!!! "
" 아라차라 차자 가자!!! 뽜이팅!!! "

물이 바뀌고 본격적으로 시작을 해보는데...
이곳은 아주 멀리서 입질이 오는 경향이 있어
최대한 멀리 흘릴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흘려야
하는 포인트라고 한다.
" 흐미~~~ 요즘 노안 때문에 멀리는 힘든데... "
하지만 그런 포인트라고 하니 어쩔수가 없는 일...
스풀의 바닥이 보일때까지 흘리고
다시 감아들이고를 반복을 하고 있자니...
한마디로 너무 힘이 든다.
" 좀 가까이에서 입질을 하면 얼나마 좋겠노... "
하고 생각을 하는 순간...
진짜로 20여 미터 쯤 흘러가던 찌가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다.
" 35급 감성돔 히트 "

일단 " 꽝 "은 면했고 2마리는 확보를 했으니
이제 빅원 한마리를 목표로 가자!!!
이번엔 정말 100미터 이상 흘러 간 것 같은 상황에
찌가 보였다.. 안보였다.. 보였다.. 안보였다...
그러다 어느순간 1초. 2초.. 찌가 보이지 않는다.
여유줄을 감아들이며 강려크하게 챔질을 했는데...
그런데 무슨 바위를 걸은 것처럼
" 턱 " 하는 느낌이 든다.
" 이거는 크다!!! "
녀석의 가당찮은 파워에 팔에 쥐가 날 것 같아...
대를 옆구리에 걸치고는 당기고 감고 당기고 감고...
결국 랜딩에 성공을 하긴 했는데 과연 그 크기는?
1등 고기? 2등 고기? 아니면 아까비 고기?
계측자에 올리는 순간
" 1등 축하 드립니다. "

종전 1등 고기가 46이였는데
47로 1등 고기로 등극을 하는 순간이 였다. ㅋㅋ
선장님과 멋지게 하이파이브 한번 하고
또 고기 올리느라
옆에 분들 채비까지 모두 엉키게 하고 해서
조사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아무튼 오랜만에 맛보는
짜릿 짜릿한 성취감에 도취되어 버렸는지
얼굴에 미소가 한동안 떠나지를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옆에서 본인의 겨루기를 지켜 보셨던 조사님
그래도 고기가 47인데 상당히 안정적으로
겨루기를 하는 모습에 경험이 많이 있어 보인다고
하시며 칭찬의 말씀을 하신다.
" 아이고 아닙니다. "

이글호의 또다른 하나의 이벤트는
4짜 이상을 낚으면 찌를 하나 선물로 주시는지라
전에부터 하나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받고 보니 너무 기분이 좋다. ㅋㅋ
가격도 상당히 고가의 찌 인데다
생긴 모양도 아주 그냥 초 예민 스퇄이라
아주 그냥 지대로 마음에 드는 것 같다. ㅋㅋ
최대어 이벤트 기간이 이번달 말까지라
최종 순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순간임에는 분명하지 싶다. ㅋㅋ
그리고 겨루기를 칭찬 해주셨던 조사님
그 기록을 조만간 깨어 주시겠다고 하시는데...
" 풍랑 주의보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담주는 날이 너무 너무 좋다고 하든데... "
" 제발 제발 다음 달에 깨는 것으로 해주세요. "
" 오케이 오케이... 그럼 담달에 깨는 걸로... "
즐거운 농담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ㅋㅋ

이미 바다는 풍요의 계절을 지나
한겨울로 접어드는 초입에 다다른 느낌이 든다.
마릿수는 많이 떨어졌고
그대신 씨알급이 썩이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우리가 즐낚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상황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모두 손맛 보시고 하면 좋은데
손맛 못보신 분들도 있으시고 해서
아마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출조길이 되셨겠지만
물때가 끝이나며 모든 상황이 종료가 된듯하니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철수 길에 오르게 된다.

목표로 했던 3마리에 1등 고기 한마리
생각처럼 목표가 이루어지니 너무 기분이 좋다.
더욱이 지난날 선상을 나가서도
저조한 조황을 계속해서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래도 어복이 좀 따르던
예전 시절로 다시 돌아온 것 같은 생각에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언제까지 이 어복이 유지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좀 오래오래 지속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ㅍㅎㅎㅎㅎㅎ

조금 모양에 더 신경을 써서 장만을 해보았다.
가운데 장미 한송이로 장식도 하면서...
역시나 기름이 올라 참으로 맛이 좋은 것 같다.
더욱이 뺀찌는 잘아도 왜이리도 맛이 좋은 것인지
먹는 내내 음~ 음~~ 음~~~
기름지고 고소한 맛에 탱글한 식감까지...
진짜로 작정하고 뺀찌 한번 낚으로 가던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ㅋㅋ
아무튼 가족과 함께 맛난 식사를 하는 것으로
이번 조행기는 마무리를 하는 바이다.
이번 달 말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물론 더 큰 고기가 나오리라 생각을 하지만
이 순위 그대로 끝이 났으면 하는 마음도 있네요.
뭐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인가 봅니다.
아무튼 이번 주말도 예약을 해놓았는데요.
이왕 이리 된거
1등을 향해서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서서히 등치급들이 돌아 다니는
시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대물 사냥에 나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추워진 날씨에 건강에 유의 하시구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