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에서 총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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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에서 총한방...

G 13 2,808 2006.10.16 19:48
한달 전부터인가 점주조황의 다랑어 사진에 몸이 달았다.
확률 떨어지는 돔보다는 신나는 등푸른 생선에 꽂혀 산지 어언 2년...
도감을 찾아보니 점다랑어인듯 한데...
참다랑어와 가다랭이도 섞여 있나보다.
한번 잡아보고 싶다.

혼자서 통영 국도...평일도 아니고 일요일...
4시간 거리 운전해서 가는 것도 걱정..(집이 평택이라^^)
섬갯바위는 딱 한번 가봤는데 원도권 출조도 걱정..(요즘 잦은 너울사고 때문에^^)
실로 오랜 갈등 끝에 출조하게 됐다.
그래도 이번달 못가면 다시 일년을 기다릴텐데...
어설픈 초보...대범한 결정을 한다.

14일 토요일 저녁 9시에 집을 나왔다.
지난번 어청도 출조때는 며칠전부터 어수선했는데..
이번 출조는 단 한시간 만에 준비하여 나섰다.
경험이 이래서 중요한가 보다.
경부고속도도를 타고 달리다 대전통영간도로로 꺾어져 내려간다.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후 통영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10분쯤..
통영 시내를 스쳐서 통영대교를 건너 중화리쪽으로 향한다. 12시 30분..

인터넷 조황정보에서 보던 낯익은 출조점들의 간판이 조르륵..
작은 중화리 포구에 낚시점들이 도로를 따라 들어서 있다.
가로등과 간판만 훤하고 인기척은 없다.
내가 제일 빨리 도착한듯하다.
차 소리에 화*호낚시점의 문이 열리고, 안주인의 친절한 맞이..
복잡해지기 전에 출조준비를 마친다.
밑밥 7장 개고..5호 목줄 하나 구입..
안주인께 완전초보라고 발판이 안전한 곳으로의 하선을 한번 더 당부한다.
이내 꾼들이한명 두명 모여들고 동네는 금방 어수선해진다.

2시 40분.. 쾌속정 화*호에오른다.
같이 오른 분들은 어림잡아 30명은 돼보인다...50분에 바로 출항.
3시 30분에 국도 도착. 정확히 40분 걸린다.
주말이라 이미 야영팀들이 좋은 포인트는 전부 꾀차고 있다한다.
진짜로 상당히 많은 꾼들이 전자찌를 흘리고 있엇다.
함께 출항한 출조배과 경쟁적으로 하선을 시킨다. 전쟁터가 따로 없다.
좁은 갯바위 턱에 두세명씩 내려주고 다음 포인트로 내달린다.
좁고 가파른 지형...칠흑의 어둠 속 저런 곳에서 어찌 서있나 싶다.
배에서,, 안전한 곳을 다시한번 당부하고 ..혼자 온 다른 분과 하선..넓고 평평하고..
큰 파도가 쳐도 피할 공간이 됐고 옆에는 큰 바위가 병풍을 해준다.
다행히 바다는 너무 잔잔하다...

함께 내린 분은 사천사람이라 한다. 비슷한 또래..
새벽 참돔을 노리고 온 전문꾼 같아보였다. 반유동낚시로 바닥을 노린다.
밤에는 큰 전갱이가 잡힌다는 말에...나도 반유동을 시작한다.
바닥에서 문다하여 미끼를 가라앉혀도 한시간 정도를 해도 입질이 없다.
옆사람과 가운데 시야를 가리는 바위 하나를 경계로 섯는데..
물이 왼쪽으로 흐르니 그 바위때문에 찌 흘리는데 한계가 있다.잠깐 흘리고 감아들이기를 반복...
곧 조류방향이 바뀌기를 기대해본다.

5시 40분 쯤 되니 벌써 여명이 밝아온다. 평택보다 훨씬 빠르다.
바삐 부시리 채비를 한다. 전유동...어청도에서 썻던 채비..
채비를 마치니 이내 날이 밝아진다.
밑밥도 넉넉하니 꾸준하고 많이 뿌려댄다.
조류도 오른쪽으로 천천히 흐르기 시작했다. 굿!!
지난번 어청도 경험상 지금 시간이면 몰려와서 정신없이 물어댈 시간인데................
어라?잠잠하다..
그래도 열심히 흘려본다. 흘리고 감고...
한시간을 해도 잠잠...
이내 조류가 멈춘다.. 어라?,, 이게 아닌데....싶어진다.
옆분도 아직 입질을 못받았다.

그런데 갑자기 찌가 흐르질 않고 발밑으로만 파고든다.
물이 흐르질 않으니....
이리 먼 섬에서도 조류가 멈출때가 있구나....ㅡㅡ;;
아이고! 밥이나 먹자.
낚시점에서 챙겨온 도시락을 까먹는다.
물이 흐르지 않기에 낚시는 그냥 물에 드리우고 낚싯대를 옆에 걸쳐놓고 식사중..
혹시 부시리에게 갑자기 낚싯대 뺏길까바..릴 베일은 열어둔다.

식사 거의 마칠 즈음..
찌가 쓰윽 잠긴다.. 이윽고 쏜살 같이 풀려나가는 원줄..
옳지! 전형적인 부시리입질이다.
베일을 닫는다. 릴의 드랙이 역회전하는 소리..
어청도의 실패를 만회하려 부시리와 정면승부를 피한다.
어청도에서는 드랙을 잠그고 맞장 뜨다가...5마리중 1마리만 끌어냈엇슴..
드랙을 좀 더 느슨하게 하여 부시리의 힘을 뺄 작정.
중간중간 감아 들이는 작업을 하며 겨룬다.
그러나 하염없이 풀려나가는 줄.
아무래도 대물인듯하다.

그러던 중 툭!!!!!!!!!!!!!!!!!!!!!!!!!!!!!!!!!!!!@

이런!
터졌다...건져보니 목줄이 수중여에 쓸린 자국..
이런 이런
머 부시리 낚시에서 터치는 일이야 다반사이기에..
재빨리 바늘을 묶고 다시 캐스팅.
그런데 잠잠..
조류도 잠잠..
입질도 잠잠..
잠잠...
잠잠..
입질과 조류...모두 잠잠..
4시간 동안 계속 잠잠..

그렇게 잠잠하게 국도 출조가 마루리됐다.
잠잠...ㅠㅠ;

이렇게 먼곳을 달려와도 꽝이라니...
확률 드문 돔을 노린것도 아니고...
등푸른 생선 좀 잡아보자고 온건데...........................

멀리 오른쪽에 6명 정도의 낚시꾼이 보였는데..
부시리 올리는거 딱 한번 목격..
오늘은 모두 잠잠한 날인듯 하다.
옆분도 새벽에 전갱이 두세마리 잡은게 다라고한다.
입질 한번 없었다고...
밑밥 뿌리면 잡어들이라도 꼬여야 하는데 잡어들조차 없다고...
물이 안가는 1물때라 그런가보다고......

어찌 날을 잡아도 이런 날을 잡아왔는지...........................@
초보의 한계인가 보다..

원도권인 국도에서 부시리낚시는 고등어 낚시처럼 쉽고 바빠야 하는데...
쉬운 낚시 골라서 와도 이러니....어복이 없나보다.
다랑어가 아니라 부시리조차도 꽝을 치다니...기가 막힌다.
마음 같아서는 오후에 철수하고 싶었으나 귀가길 막힐가봐 오전 11시 철수.
철수하는 꾼들 거의가 몰황분위기..

다시 낚시배에 올라타고내려준 꾼들 태우려고 섬을 한바퀴도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섬 남쪽은 대머리 민둥바위인데 북쪽은 숲이 우거졌다.
먼바다의 험한 기상 탓이리라...
다시 40분을 시원스럽게 내달린다.

며칠 전 얼마나 큰 아이스박스를 가지고 갈까 잠시 고민했던 모습이 우스웠다. ㅎㅎ
먼거리 섬 국도..
섬과 바다구경에 만족스런 하루였다.
물도 장판이었고 날씨도 참 좋았다.
모든 것이 날 반겨주듯 좋았다...
단지.........괴기들만 외면한 하루였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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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댓글
G 철지난바다 06-10-16 20:11
아흑~~ 어렵사리 감행한 출조에서... 딱총 한방 이라니... 내가 다 써운 하구먼...
글 읽으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연거푸...ㅎㅎㅎ
같이 못가서 서운하다 해야 할지.. 어차피 꽝인거 안가서 다행이라 해야 할지...ㅋㅋ
무지 재밌게 읽었네욤...
아... 다가오는 주말... 낚시가 가능할지 여러여건 점검중.... 잠잠.... 잠잠......
G 바다와파도 06-10-16 20:50
좌사리 두번가서 부시리 5마리 잡았는데 ~국도가 바로앞이라 부러웠는데
물떼가....,
G 단심 06-10-16 20:59
글 재밌게 잘쓰시네요..
먼곳까지 가셔서 황치시고.안타깝습니다.
그런데 반찬장만님 총쏜거 참돔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G 암초지대 06-10-16 22:52
재미있게읽고갑니다...
집이 평택이라 아주 부담스러운 거리겠습니다.
다음에는 꼬옥 대물하시길 ...빕니다.
G 재너두 06-10-16 23:07
조황이 좀 아쉽지만 좋은 경치 마음에 남길수 있다면 이또한 우리 낚시인 만의
특권이 아닐까요.운전 하시느라 고생 많았겠네요. 언제나 건강과 어복이 함께 하시길...
G 다대고래 06-10-17 12:00
좋은경치 좋은공기 바다내음 몸으로 눈으로 보시는것도 더 한 큰즐거움이니
고기에 연연하시지 마시기를......에공 안타까버라 그먼길을 그먼 난바다에서,
물때가 안좋았나봅미다 진솔한글 잘보고갑미다
G 반찬장만 06-10-17 15:57
심심한 위로의 말씀들 감사합니다. ㅎ
저도....곰곰히 생각해 보니...참돔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바닥에서 물었고...단 한방으로 끝났고...여에 쓸렷고..............모 여튼 총은 총입니다 ㅎㅎ
국도조황이 오늘부터 다시 회복세네요...아이고 약올라라라라라ㅏㅏㅏㅏㅏㅏㅏㅋㅋㅋ
G 난정 06-10-17 21:08
먼길 마다하고 홀로 큰맘먹고 오셨는데

아쉬웠겠네요

그래도 다음이 있어 좋읍니다 ^^
G 싹3 06-10-18 07:13
ㅎㅎ
낚시라~
갔다 올때마다 접어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잠시동안(30분~1시간 ㅋㅋ)
10번을가도 2~3번 잡으니 확률상으론 고기한테 절대 유리한(?)
상황인데 이노무 낚시가 뭔지....(사실 실력도 없지만)
오늘 또 바다로 갑니다 잡으면 좋고 못잡으면~~~또가야죠~ㅋㅋ
낚시도 하시는일도 모두 열정적으로...
G 풍자운 06-10-18 13:59
그래도 실감나는 님의 조행기에 제가 다 리플을 달게 되네요...
영하의 한 겨울에도 혼자서 밤낚시를 갔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밑밥 1장가지고...^^
그래도 확실한 어신에 총까지 한 번 쏘셨으면 만족하실듯 하고 다음의 조행이 기다려 집니다.
돌아오는 토요일이 출조인데 벌써 설레이는건 !~ 왜일까요?
G 서해탐험대 06-10-19 12:09
고생하셨네요.ㅎㅎ
다음 출조시에는 꼭 2 인 이상 동행출조하세요..
안전과 비용면에서 많은 도움이 됨니다..
참고로2-3명 이 동행출조하면 밑밥을 따로 구입할필요없구 조금 양만 더보태면.
조과에 만족할수있답니다..

서해권 조사님들 은.....
큰맘먹고 남해 출조하게되지요..
출조 몇일전부터 설레임과 기대로 손꼽아기다리게 됩니다..ㅎㅎ
낮선은 낚시환경과 수많은섬들..조용하던 선착장에 출항시간쯤엔 어디서 숨어있다가 그렇게 많은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지..ㅋㅋ
캄캄한 새벽 갯바위에 매미처럼 붙어있는 꾼들의 불빛..
고기잡은숫자보다 사람숫자가 훨씬많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없으니 짐을 이동할필요도없으니
낚시하기참으로 좋은 환경이며 깊은수심은 정말 부럽기만하죠..

서해 꾼들의 공통적인생각 ....(남해원도권은 고등어와 전갱이 땜시 낚시못한다는말을
하도많이 들어서 설령 감생이는 못잡아도 고등어는 쿨러가득 잡아올수있겠다는 속내ㅋㅋㅋ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지요..모처럼 1년에 서너번 큰맘먹고 감행하는 출조길에..결과는 ㅎㅎ)

암튼 좋은 경험하셨습니다..
거리상 너무먼 곳이지만 원도권낚시는 내공을 높이는데 필수입니다..
재도전해보세요..ㅎㅎ
G 다이하드 06-10-19 20:56
여름에 내친구 두넘이 그배타고 국도가서 미역치 한마리 하고 철수했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친구놈 말에 의하면 지네들 낚시하는 앞에 조그마한 여에 삥둘러 사람들을 내려줬는데.....걔네들 하고 마주보는 쪽엔 물이 잠잠...고요....깜깜 해서리.....마주보고 밑밥 치던낚시인이 나중엔 밑밥통 통째로 거꾸로 들어붓고 장비챙기더라 하더이다.........
국도라고 해서 다 국도 는 아니고 좌사리라 해서 다 좌사리가 아닙니다........
포인트 잘못내리면 고기 낚기보다 황칠때가 더 많겠죠....^^ 고생하셧는데.....
다음번엔 꼭 바라는 손맛 볼수있을 겁니다......
G 반찬장만 06-10-20 11:34
여러분의 위로와 조언 감사합니다.ㅎㅎ
이번 주일에 한번 더 갈까 고민하다가 마음 비웠네요..마음 비우니 편안해집니다.
가까운곳에 고도리와 삼치, 학공치가 있으니 갸네들한테 화풀이 해야죠 모 ㅎㅎ
모두 즐낚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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