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오랫동안 내가 데리고 다닌 내안의 또다른 나를 위하여
다정히 손 맞잡고 그곳으로 다녀 와야만 한다.
 
우리 가는길이 멀고, 험하게 느껴지더라도...
 


우리는 그를 맞이하려 따뜻한 불도 지피고...
다정히 밀애를 즐기려는듯 발걸음도 숨을 죽였다.
 
깊은 골사이로 아직도 차가운 봄바람이 우리를 때려도
그 바람에 우리가 함께하는것에 감사를 하고 이제 막 움트림하려는 그 바다속 생명체에게
손 인사를 살며서 건네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만 우리에게 허락하였고
이내 사라져만 가는 그에게 못내 아쉬움의 손짓을 보내고 만다.
 


어디로 갔을까?
지나갈 수 있는 비탈진 자리를 분주히 헤메어 보았지만 쉽게 찾지 못한다.
 
세찬 조류에 떠내려 갔을까?
바람에 휩쓸려 저 먼곳으로 날려가지는 않았나?
아직 그에게 못다한 이야기. 작별 인사도 남았는데...
 


그렇게 뽈락은 지고 말았다.
 
 
2011년 3월 19일...갈도 뽈락 출조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