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구멍섬 본류대 낚시...(2005년5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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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구멍섬 본류대 낚시...(2005년5월29일)

G 7 2,547 2005.05.31 19:03
모두 그렇겠지만
줄을 거두고 미끼를 끼우기 전 한 발 정도는 줄을 쓸어보아 꼬임이나
쓸림이 없는지를 확인한다.
역시 오늘은 줄이 꼬여있었다.
지금이 몇 번째인가.... “휴-우 !” “안될라나....”
철수를 2시간여 남기고는 이제 꼬인줄을 풀거나 갈기도 귀찮아진다.
볼락만 물고 늘어지는 상황이라 참돔에 대한 기대도 없고,
대물에 대한 욕심도 없다.
그저
심심하지 않게 볼락이라도 올라와 주는 것이 기쁠따름이다.
강총무님이 얘기한데로 배대는자리(북동방향)에 옮겨 품질을 시작....
오후 1시 50분이 만조이고...지류가 섬 해안을 따라 오른쪽으로 초당30cm 가량
흐른다. 남은 3장 정도를 열심이 주고 채비를 흘렸을 때 1.5호 쯔리겐 본류찌는
이미 수십m를 가버리고(보이지 않음) 손가락끝에 대기중인 풀려나갈 줄들은
싱글벙글 잘도 간다. 왼손으로 대를 옮기고 품질 몇 번, 다시 오른손으로 옮기는 찰나 억센 5호줄이 소리를 내며벗겨진다....“촤르르-르”
참돔 대물낚시 초보로서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상황이 마음을 비운 지금 내게
일어난 것이다.순간 머리가 “멍”하며 온몸의 솜털이 솟구친다.
“아...--”
들은대로 일단 챔질.
뻑뻑한 것이 여걸림이라 생각할 찰라 줄은 사정없이 풀려 나간다.
가이드를 닫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를 주지 않아 걱정이 될 무렵
속도가 느려지길래 가이드를 닫고 드랙을 조금 조여서
다시한 번 강하게 챔질(그렇게 하라고 들은 것 같아서....)
그리고...
강한 버팀...
아님 다시 차려고 준비하는 중이었을까...
어깨까지는 분명 걸린 상태였는데
대가 어깨를 지나 110도 넘어갈 즈음 무우 뽑듯한 느낌이 전해진다....
일명 “ 티-잉!”

돌에 걸린 바늘을 낚시대로 채서 줄이 터졌을때의 허함.
저쪽에서 열심히 낚시하는 날개의 낚시대가 보인다.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고....
어떤 액션도 취할 수 없었다.
그저 부끄럽고 창피한 느낌이...
아쉬움보다 더 강하게 마음을 휘돌아 나간다.
“묶여있던 매듭을 풀걸....
그랬으면 비록 3호 줄이라 하더라도 먹을 수 있었을텐데...
아---!이 가문의 수치를 누구에게 얘기할꼬....足팔려서 잉....”

누구에게나
징크스란게 있다.
난 낚시를 하기 전 몸의 일부가 다치거나 아프면 그날의 낚시가 좋지 않다.
좋았던 기상이 갑자기 주의보로 바뀐다던지...
목줄을 빼먹고 온다던지 ...
그 즐겨 쓰는 뱅어돔 6호 바늘만 없다던지...
물과 부르스타, 주전자는 모두 가져 왔는데 커피가 없다던지...
수온 잰다고 던져 놓은 온도계가 수중바위에 꽂혀 나오지 않는다던지...
오늘처럼 다 좋은날 물질아줌마 12명이 작은 구멍섬을
3시간20분 동안 보초 서 준다던지...^^

이틀전부터 감기가 걸려 목이 부어 있었다.
약속만 하지 않았더라도 정출 참가가 어려웠지만
화곡동 모처에서 생각없이 한 약속 때문에
감기 정도는 약속을 어길 사안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이 시간을 빼기위해 4일을 1시간씩 자며 일을 했고....
앞으로 3일을 더 그렇게 해야 한다.
몸이 무거워 정신이 없어서인지...

구멍섬에 인도 되어 강총무님의 지시를 들으려 그의 손을 보는 순간
뱃머리의 난간이 내 손가락을 후려쳐서 검지와 중지 손가락이
두 군데 찢어지고 부었다.
출혈이 좀 있었지만...그보다는 조황이 걱정이다.
“오늘은 안되....”
갯바위에 앉아 날개에게 나지막히 외치면서도 괜시리 미안하다.
새벽 5시가 조금 넘었다.
그냥 갯바위에 앉아 있자니 해가 오른다.
나침반을 꺼내 방향을 보고 내가 있는곳의 위치를 머릿속에 그린다.
배댄자리 기준으로 오른쪽 저 멀리 큰보름섬,
가까이 있는 덜섬, 위쪽(북)으로는 아무것도 없고,
좌측(서)으론 시린여, 개린여, 좀 떨어진 곳에 납덕이(?맞나?),
그리고 그 아래 상섬....
일단 커피를 한잔 대접 받고...
담배를 한 대 피워무니 이 갯바위와 바다가 내것이다.
날개는 오늘
나와 한 조가 되어 뱅어돔 낚시법을 보고 싶어 했는데
오늘은 포기해야 하려나 보다.
물을 보니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다.
이미 채비를 끝낸 날개와 자리를 정하고 찌통을 열고 가방을 열고
고민에 빠진다.
참돔을 해야하나.....???
그리곤 1.25호대 2.5호 원줄, 1호 목줄 제로찌 쎄팅.
뱅어돔용 주걱으로 밑밥 품질.
40여분 탐색을 해 보았는데 나조차 볼 수 없었다.
청물을 보듯 물이 너무 맑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왼쪽 상섬 사이로 물이 쏜살같이 달린다. 오전 7시 30분이 간조다.갈수록 물발이 거세어져 지류에서 조차도 내 찌로는 견디기가 힘들었다.
채비를 잠수찌로 바꾸고 다시금 도전.
그사이 남쪽 곳부리에서 낚시하던 날개는 볼락을 올리며나더러 볼락 낚시나
해 보란다.난
“시-려-!!” 하며
바닥을 노리는데 놀래미만 몇 수.
날개와 함께 남쪽 방향으로 자리를 잡고 채비를 05호 고리찌로 변경...
맨 아래 3B 두 개 그 위로 2B 3개를 분납. 10시 방향에 조금 원투하면 2-3시 방향 골 부근에서 바닥에 걸린다(견제 없을 시). 하지만
견제만 잘하면 입질이 비교적 괜찮았다.
혹돔과 그 아들 혹돔을 거두어 주고
물어서 갑자기 소리지르며 나오는 물질 아줌마 때문에 놀라
채비를 거둔 시간이 9시 4-50분경.
날개는 지난번 추자 출조때에도 물질 아주머니 때문에 고생했다하는데...
난 낚시 하면서 본 적은 있지만 내가 낚시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12명이 계속 꼬리를 물며 구멍섬 주위를 돌며 미역과 소라, 조개류를 채취한다.
1시까지 계속 했으니 입질은 전무.
미역이 많은 걸로 보아서 포인트는 좋았는데....너무 아쉬웠다.
도시락을 받아들고 먹고,
시험삼아 아까 준비한 참돔 채비로 이리저리 연습.
팔은 팔대로 아프고, 손목 또한 말이 아니다.
아까 찢긴 손가락은 크릴의 염분으로 많이도 부어 있었다.
날개에게는 참으로 미안했지만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내가 지금 낚시를 안하면...이것 저것 연습하는 날개 또한 재미없어 할테고
볼락이나 몇 마리 잡아갈까...하며
무식한 원정 3호, 5호 원줄, 3호 목줄을 그대로 사용해 다시 도전.
한 마리 잡으면 돌아갔던 아줌씨들이 다시 들어와 입질 뚝!!
뒤쪽으로 돌아가면 다시 한 마리....
그리고...

언제 부턴가 그들은 그곳을 벗어나지 않았다.
"띠-이-요-o!!"
들물은 시작 되었고...아주머니들이 철수를 준비할즈음
우리도 지쳐가고 있었다.
이제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다.
몇 시간 낚시 하려고...
차로 6시간, 배로 1시간 30분을 달려왔는데... 예서 그만두기가 아쉬웠다.
분명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은 없었지만...
철수배를 기다리자니 2시간이 너무 길었다.
강호철 총무님이 도시락 주면서 얘기한 쪽으로 가니 물이 적당하게 가고 있었다.
1.5호 본류찌가 내게있는 가장 고부력찌였다.
석파님께서 조언을 해 주신대로 신안낚시에서 구입한 3호를 그위에 같이 끼웠다. 겉보기에는 4.5호 부력의 찌. 순간수중 2호 두 개를 끼고,
목줄 2발반에 바늘쪽은 3B 2개를 붙여서 물리고 40cm 간격으로 2B두개씩을 물렸다(총 10개)
아직은 물이 약한 편인데도 잘간다.... 채비 정렬만 잘하면....
연습 충분히 할 수 있겠지....
몇 시간 전
이 갯바위에 처음 내릴 때가 생각이 난다.
그 때 참 좋았는데....
벌써 가야 할 때가 다 되었구나..
채비를 거두고 미끼를 갈기 전 줄을 한 번 쓸어 본다.

끄-으-읏!
******************************
최강의 소수 멤버로 구성 된 푸른파도 5월 정출...
추자 전문 가이드 람바다 강총무 회원의 안내를 받아 A급
포인트에 하선...추자 1000회 출조 기록 보유자
석파선배님 조언을 따라 황을 면하려 노력했지만
뱅어 전문인 나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본류대 낚시였어요^^....
우리 인낚 회원님들도
본류대 생각 있으면 여기 함 방문 해 보세요....
그냥 순수한 맘으로...
www.purunpado.com/

졸필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회원님들 건강하세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것도 감사한데...
리플하나 부탁 드리면 너무 버릇없는 처사겠죠? ^^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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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G 숨은여 05-06-01 01:17
우리 푸른파도클럽에서는 그림자님 = 인낚에선,, "삶의여유"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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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미~~
추자 정출 끝내고 서울로 올라오는 빠스안에서도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는 야기 안(못?)하더만(쪽시러워서 그랬남??ㅋㅋ)
.
억장이 내려앉을 사연이 있었구만 (야기했으면 더 재미 있었을건데ㅎㅎ)
.
..
그나저나 난 우리 갑장이 다친 걸 전혀 몰랐었는데....??
갑장이란넘이 무심해서 정말 미안하고.....(진짜..미안하이..^^)
.
.
.
그래도 우리 갑장은 운이 되어(낚시를 잘해선가??ㅎ)..
무식한 넘의 입질을 받았는데.... 우째 우째해서 끌어내지 못했지만..,,,
.
.
.
.

난..올해 만큼은 요상스럽게도
제대로 된 참돔낚시를 할 기회가 없었던지라

올 초봄부터
참돔 대짜바리와의 파이팅을 오매불망 그리워했고...

이번 출조 만큼은
그렇게도 무척이나 하고 싶었던...참돔 대짭바리 본류대낚시를...

다행이 날씨가 뒷 받침되어..멋진 추자도에 들어 갈수있었고...

또...우리 친한 아우이자,,, 함께하는 낚시인인
""피싱마스타"" 강총무(흥보님)님의 특별 배려(?) 덕분에

정말 운좋게도...

새벽 썰물 타임에 푸파랑 함께 내린..
큰보름섬 본류대 자리에서,,,,
오랜만에 뻑신 물보며...신선하게 본류대를 함 뚜드려봤고....
(호쾌하게 흐르는 물만 봐도 낚시 할 만했고,,,너무 좋았지만^^)

썰물 타임의 낚시가 상황 종료후..
오전 들물타임에는 문섬 들물자리(본류대자리임)로
또~~!! 본류대를 찾아 포인트 이동하여....뻑시게 쏱아지는 본류대에서..
정말 오랜만에 잠 한숨 안 자고...뚜드렸건만,,
(하고 싶었던 낚시하니..잠도 안오더군,,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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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황은 상사리급 몇수 이외에 내가 정말 상대하고 싶어 오매불망하던
진짜 무식한 넘은 애석하게도 못 만나고..다음을 기약하고 왔건만..ㅎㅎㅎ
( 그래도 하고 싶었던.. 낚시하니...무척 행복했다우..ㅎㅎ)

그나저나 참돔 대빠바리를 만나고 온 갑장이...
만나지도 못 했던... 내나 푸파보다는 훨,,,행복한거여~~~!!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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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장의 조행기 잘 감상했고...

이번엔 해결 못 했지만 다음엔 참돔 대짜바리를 꼭 끄집어 내어.
오래오래 남을 멋진 추억을 남기길 바라내.칭구~~^^
.
.
글고,,,벵에낚시는..내한테 좀 가르켜 줘도.,,,안 잡아묵지롱~~^^

칭구..숨은여올림...
G 삶의여유 05-06-01 02:20
여긴 또 왠일이래....!! ^^
본류낚시 무뇌한을 물빨 뻑신데 델구가서 기죽게 해 놓구선...
아마도 5짜가 날 가지고 논 것 같아 더 속상해서 얘기도 못하고...
강총무가 정말 좋은 포인트에 우리들 내려 준 것 같은데...
고개 들 면목조차 없게 만들었으니....
그리고.......
뱅어돔 낚시는 지도 일가견 있으면서
괜시리 왜 염장지르는겨?
G 숨은여 05-06-01 11:06
칭구~~ 덜커덩하고 댁 낚시바늘에 물어준 참돔이
과연... 얼마나 먼바다로 차고 나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짐작에...
아마도 칭구가 못 먹었을 정도와....
힛트~! 후...원줄이 파파파팍~!하며...
무식하게 밖으로 차고 나갈 정도의 참돔이었으면
최소한 70은 넘었을꺼얌...컸으면 메타급도 되었을것이고......
..
.
내 경험이지만...
참돔도 60 이하는 그렇게 차고 나가는건 드물더라구~~~
(글고..그정도는 무식한 채비라면..붙들고만 있어도 거의 낚을수있더이..)

하여간 이번에 제대로 된 파이팅이라도 하다가.. 터졌으면
좋은 경험을 했기에 조금은 덜 아쉬웠을건데.....무쟈게 아쉽다...,,,ㅎㅎㅎ
G 잿빛날개 05-06-01 19:09
흠..한발늦엇다
치사빤쮸다 형님.
손꾸락다쳤으면 다쳤다고 야기를해야지 동생넘 곰탱이 만들어서 좋것수
나보다 글 잘쓰는것도 오늘은 밉다
멀리살아서 오늘같은날 쐬주 한잔 할수없는것도 맘에 안든다
늙으막에 아프면 서러우니까 조심좀 하고살오 끝.
G 피싱마스터 05-06-02 13:22
에고~ 그림자형님 너무나도 환상적인 조행기 잘읽었습니다!!
그런일이있었군요~~
원줄휘리릭~~ 우당탕탕~~안봐도 생생합니다^^
손가락부상??은 처음들었습니다!!
괞찮으신지요..
숨은여행님과 잿빛날개님도 여기서보네요^^

G 푸른파도 05-06-02 15:51
저역시도 본류 낚시는 처음 해봤는데....
쉬운게 아니더군요........
상사리 한마리라도 물어 줬다며는 이런거구나 했을텐데......
다음에 다시한번 도전해 보죠....^^*
G 거제우연낚시 05-06-03 02:11
출조 나가기전 밤을새워 장비를 점검하고 원줄과 목줄을 세밀하게 검사하는 남편을 봅니다.
더러는 저렇게 공들일거 나한테 반이라도 주지 하면서 시샘을 하기도 하네요
고생과 함께 얻는것도 많은날인듯 싶군요.
동행한 벗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잘 보고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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