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아버지에 그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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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아버지에 그아들

G 2 1,621 2005.05.01 20:58
오늘은 고금면 교성리 음마동으로 숭어치러 갔다
어제오후부터 내린 비가 오늘까지 지속될것으로 생각하고후배들이랑 선상 찌바리
가기로 했는데 날이 갑자기 좋아지는 바람에 일이 생겨출조못한다고 오후에 붕어낚시 가자는것을
꽝도 없고 운 좋으면 감생이도 나오는 축양장 밑으로 갔다
(가을엔 살감생이 잘나오는 곳이고 초봄에 멀리 원투낚시하면 굵은 감생이 하나둘씩 나오기도 함)
비온뒤라 길은 말 그대로 개떡 같았지만 숭어는 나를 실망시키지않았다
4-50센티 안팍의 보리숭어 서너개 건져놓고 나니 팔이 후들거려 쉬고 있는데
웬 꼬마 (한12살정도)가 짝대기처럼 보이는 원투대에 큼직한 홀치기 바늘 3개를 매달고 던지더니
한번에 한마리씩 열댓마리를 순식간에 끄집어 내놓더니 자랑스럽게 하는말이
아저씨 숭어는 이렇게 잡는것이 제일예요 하면서 내가 잡아놓것이 같잖다는 표정이다
그런데 이녀석 하는말이 더 걸작인것은 아저씨 낚시대는 얼마짜리에요? 하고 물어본다
내껀 좀싼건데 왜?
우리아빠가 그러는데 엄청 비싸다고 그러면서 숭어팔아 낚시대값 모으는 중이라며 나보고 지가 잡은 숭어를 사란다
내가 잡은 숭어도 많은데 니 숭어를 또 사서 뭐하게?
꼬마 왈 다른 아저씨들은 잘 사는데 하는것으로 보아 한두번 팔아본 말투가 아니다
얼마냐? 2만원만 주세요
야! 요세 숭어 한마리에 천원넘는게 어딨데
한 광주리에 임마 만원인데 봉씌우냐? 글고 나 이렇게 많이 필요없은게 반만 팔아라
에이 아저씨 그럼 만원에 싹 가져가세요
이렇게 필요없다니까 너도 가져가라
우리집에 숭어는 안묵어요 하도 흔해서.....
어이가 없다 아무리 보리숭어철이라 숭어가 흔해도 맛있는 고기인데 워낙 흔한 지역이다 보니 고기로도 잘 안쳐주긴한다
고기값으로 1만원을 지불하고 후배놈집에 가서 몇마리 썰어 묵을라고 갔는데 아까 그 꼬마놈이 보인다
웬일이세요? 아저씨
너는 왜 여깄냐?
우리집인데요?
그러고 보니 후배놈과 닮았다
니 아빠가 00이냐?

이해가 갔다
그아버지에 그아들이라더니.....
아빠 아직 안왔냐?

꼬마놈도 사태가 대강 어떻게 돌아간것인지 눈치챈것 같다
언제 온다던?
몰라요.
그래 00이 왔다갔다고 해라 했더니 아저씨 비밀이예요
모른척히 뭐가?
숭어요
알았다
집에 돌아와 숭어 배 가르니라고 팔,다리 아프다
바닷가 후배놈집에서 비늘치고 왔으면 좋았을련만 온 집안이 숭어 비늘 투성이다
그나저나 그꼬마놈도 지애비 담으면 낚시 다닌다고 온동네 방네 쑤씨고 다닐텐데 벌써 부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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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G 웃어요 05-05-01 22:10
ㅎㅎ 단편 소설 같습니다
벌써 부터 목표를 정하고 저축 하는건 좋은데
어째 좀 어린애 같지 않군요
그래도 자립 정신은 높이 사야 겠네요
ㅎㅎ 머지 않아 또한 사람의 꾼이 탄생 할것 같은.....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항상 깨바 안낚 즐낚 하십시요
G 꿈에본감시 05-05-01 23:34
ㅋㅋㅋㅋ.
완죤패임니다.
차후출조는 후배님 대동하시면 꽝은 없을것 갔씀니다.
후배 아드님이 그정도 실력이면 아빠는........?.
잘읽고 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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