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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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는 낚시

G 5 2,742 2005.05.24 08:50
그랬다...
늘 친구들(아니 싸부들)이랑 동행해서 낚시를 다녔다.
경험이 미천하다 보니 아는데도 별로 없고 고작 인터넷에서 본 근래의 조황을 얘기하고 정해진 행선지로 이것저것 준비해서 다녀오곤 했다.
내가 고기를 못 잡으면 잘하는 싸부들 덕에 싱싱한 회도 먹을 수 있었고 낚시하다 생기는 적흥적인 상황에 대한 그때 그때의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5월 21일...
미리 낮에 남해 창선 **낚시점에 전화를 하고 새벽 2시까지 도착 하기로 약속을 했다. (친정 가 있는 집사람에게는 미안 하지만 ㅡ.ㅡ;;)
장꼬지 쪽 조황이 그래도 좀 낫다고 보고 단체 손님 10여명, 부산에서 온 낚시꾼 몇명, 그리고 또 다른 몇명, 우리팀은 꼴랑 나 혼자....약 20여명이 탄 배는 창선 다리를 지나 포인트로 나선다..
예전 같으면 내가 가고 싶어도 일행이 호응 해 주지 않음 포기 해 버리곤 했다. 많이 변했지~~ 용기가 가상해졌다...

홀로 내린 포인트는 대바위 근처다.
갯 바위 내려서 배가 사라지고 난 후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
적막과 고요...그에 더해진 미약한 파도 소리...
가끔 나의 숨소리가 크게 들릴 만큼 조용한 새벽 바다였다..
하늘을 보니 별이 총총하다...
일단 날이 새기를 기다리기로 하고 후렛쉬를 비취 누울 자리를 본다.
그래도 오늘 포인트는 그런대로 발판이 좋아 보인다.
대충 한켠에 모로 돌아누워 가끔 윙윙거리는 모기 소리를 벗삼아 잠을 청한다...근데~~잠이오질 않는다..
그렇게 뒤척거리다 잠시 선잠이 들고....
눈을 떠 보니 어스럼 새벽이다.. 시간 4시55분...
털고 일어나서 대를 편다.
사리 물떼지만 밑밥을 줘 보니 물이 안가는 포인트다...
그래서 채비는 일단 0.5호 어신찌에 수중 -0.5호 10m정도의 수심에 싱싱해 보이는 새우 한마리를 끼고 첫 캐스팅....
그 기분이란?? 늘 낚시를 가봐도 채비 다 하고 첫 미끼 던질때의 기분이 나는 개인적으로 젤로 좋다. 그에.. 더해서 밑밥 몇주걱 던지면...왠지 모든 고기가 다 달려들것 같은 흥분과 설레임이 느껴진다..

몇번의 캐스팅으로 그럭저럭 수중 지형의 파악을 마치고 본격적인 입질 예상 시간인 만조가 다가온다..해뜨는 타임과 거의 비슷한 6시 30분경 비장의 무기로 채비 변경..(3b찌를 쓴다. 수심이 12m가 넘어 채비가 정렬되기까지 다소 지루함은 있었으나 조류가 잘가는 상황도 아닌지라 딴엔 최대한 예민하게 채비를 꾸렸다. 오늘을 위해 큰맘먹고 준비한 처음 써 보는 일산 기**라 찌......늘 낚시방에서 3개 만원짜리 부력도 맘대로인 찌를 써왔는데~~~)

이런생각 저런생각으로 10여분이 지날즈음...
뭔가 미약한 어신,,,,,,
뒷줄을 살 당겨주니 스물스물 찌가 사라지고 가볍게 챕질을 하니 뭔가 있다.. 대를 두어번 세우니 저항없이 딸려온다...잡어다. 노래미다.30급. 방생...

그리고 9시까지 열심히 밑밥을 주고 근거리, 원거리 변형을 주며 낚시를 했지만 입질은 없다.
나도 나지만 옆에 주말을 맞아 즐비하게 늘어선 다른 꾼들....열심히 밑밥치고 낚시대를 걷었다 던졌다...한마리 해볼려고~~~저 사람들도..다들 주위 사람들에게 횟거리 걱정은 말라하며 나선 출조일텐데...
웃음이 난다... 보아하니 오늘도 몰황인듯~~~~

매번 고기를 잡는다면 그건 낚시라기 보단 어업일테고~~
바람쐬로 왔다고 생각 하기로 했다.
9시 40분경 낚시 끝. 일단 밑밥통 씻고 채비 정리하고,,,
더 깨끗하게 갯바위 청소를 하고 (밑밥 흘린거, 쓰레기, 목줄이나 봉돌같은 소품쓰레기 등등...)배 타고 철수...
운전하고 오면서 행여 졸릴까봐 음악 크게 틀고 노래 부르며 왔다.
담엔 멋진 파이팅을 할거라 위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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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G 감시오짜 05-05-25 14:15
요즘에 누구나 격는 일이군요
10명에 8명은 그렇게 밥만 주다가 오는것 같습니다
바다가 좋아 낚시도 배웠지만 요즘은 아무리
멀리가도 괴기는 안올라올때가 많고
빈손철수 흔한일이죠 이왕 돈들여 가는거 괴기라도 만이 잡으면 좋으텐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 깝습니다
G 감시전문 05-05-26 09:03
그런데 알감시 한마리 잡으면 산란철에 고기 잡는다고 잡아 먹으려드는 사람들도 있지요...
갯바위 사정을 제대로 알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원....
물론 낚시가 레저고 즐기는 거지만
"낚시간다" 하고 나섰는데 고기라도 한마리 가져가서 주변 사람들과 썰어 먹는게 그리도 비 양심적인 행동인지...
G 거제우연낚시 05-05-29 02:44
비록 고기사냥엔 조과가 없었지만 님은 진정 바다를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떠남의 설레임 때문에 잠을 설치듯..
첫채비를 물에 드리우며 설레하시는 님 모습이 소년 같으십니다.
빈 가방안에 님은 이미 바다를 가득 담으신 분입니다. 바다...바라보는것으로 좋은...그 연인을 사랑하시니...^^*
G 감시전문 05-05-30 14:31
우연낚시님... 이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한번 거제쪽으로 가게 되면 들리겠습니다.
사업 번창하시길~~
G 한수 05-05-30 17:13
장고지,,, 참좋은 낚시터입니다... 비교적 갯바위가 완만해 안전하고 배시간 얼마안걸리고
대바위 근처에서 낚시했다니 반갑네요
얼마크지 않지만 한동안 기록어를 가지고 있던 곳입니다..

님처럼 저도 혼자서 부산에서 많이 찾던 곳인데 이제 혼자는 못가겠네요...힘들어서 늙었나 봅니다.
님의 낚시사랑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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