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도는 잡어의 천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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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도는 잡어의 천국이었다.

G 6 3,582 2005.03.29 17:32
<바갯사 제31회 여서도 정기출조 후기>

낚시모임의 정기출조 행사를 맞이하는 마음은
봄 소풍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들처럼 설레임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또, 대자연과 우리 바다와 섬, 그리고 갯바위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같은 생각과 같은 행위를 즐기는 사람들끼리 모여
같은 목적지를 향하여 떠난 다는 것......
그 또한 마음 충만한 행복감을 안겨 준다.

우리모임의 새로운 운영자분들을 모시고
2005년도 첫 시조회를 원도권인 여서도로 정하고
정출일자를 기다리며 기상을 체크하는 마음은
아마도 첫 사업을 시작하는 사장님들과 같은 심정일 것이라 여겨진다.
그간의 일기 상황은 본격적인 영등철을 맞이하면서부터
주말마다 최악의 기상을 보여주었고
이상 기후로 겨울철 삼한사온 현상이 사라지고 봄이 되면서 부터는
겨울철에나 볼 수 있던 삼한사온의 현상 기후를 보여주곤 하여
지난번 추자도 정기출조 처럼 기상 조건 때문에 출조 취소 내지는
연기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조바심증이 생긴 것을 생각하면..............
다행히도 출조 2일전부터 추위와 강풍이 몰아쳐왔고(?)
봄날에 맞이하는 삼한사온 현상을 예측한 것이
맞아 떨어지게 되기를 기대하는 심정은......
그리고 그 예측이 맞아 떨어졌을 때의 기쁨은....
이점은 바다낚시를 좋아 하는 사람들이라면
본인과 똑 같은 심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자신 있게 대한민국 최저의 출조비를 자랑하는 우리모임은
모든 바다낚시인들에게 구미를 당기기에는 충분한 꺼리가 있다.
그기에 다가 유능하고 성실한 운영자분들의 노력에 더하여
우리모임을 위한 열정까지 겹쳤으니...
여러 가지 원인이 겹쳐져 또 차를 두 대 대여 하느냐를 놓고 고민해야 할 정도 였다.
그러나 지난번 목포 도다리 정기출조를 치루면서 느낀 것은
낚시를 즐기자고 사람들을 모아 놓고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들이나 행사에 참여 한 사람들 양자 모두가
사람들 때문에 치여 스트레스를 받고 한다면
살아가며 즐기자고 행복하자고 시작한 낚시가
삶에 아무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고민을 하고 난 이 후부터
정기출조 행사 참가 인원은 리무진 버스 1대가 딱 맞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서도는 언제나 실망을 안겨주지 않았다.
잡어의 천국 여서도
금번 출조에서는 여서도 섬 전체를 삥 둘러 6-7짜 “숭어” 떼가 포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방파제 여기저기서 훌치기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숭어의 개체수 얼마나 많았으면 흘림낚시를 하다가 미끼가 떨어졌다 싶어
단순한 속도로 릴을 감았는데도 꼬랑지 지느러미에 걸려 온 숭어 때문에
“소젖” 회원님은 숭어의 파워에 손맛이 아니라 몸 맛을 느끼셨단다.
아무튼 이눔의 숭어는 완전 잡어 취급을 받는 천대 속에
사진을 찍히는 행운도 못 받고 대가리 떼이고 내장까지 빼 내이어
빨랫줄에 걸쳐 말려 놓았는데
여서도 산고양이가 나타나 아작을 내놓아 버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금번 여서도 정기출조 행사는 “힛트” 운영자님께서
5짜 감성돔이 귀한 “여서도”에서
우리모임이 창립하여 정기출조 행사를 한 이례 처음으로
정기출조 행사 중 53센티미터의 감성돔을 잡아낸 쾌거를 기록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힛트”님께서는 48센치미터의 벵어돔도 잡아내었는데
워낙 빵이 좋아 육안으로 척 볼 때는 53감성돔보다도 더 크게 보였다.
이 두 마리가 얼마나 큰지 두 마리를 회를 떠먹으니(전자에 숭어를 좀 먹은 탓인지)
29명의 회원 전체가 회를 배불리 먹었다는 느낌이 드는 포만감........
이런 귀한 고기는 바다낚시인들이 아니면 어떻게 먹을 수 있을 까 싶다.
지면으로나마 선 듯 고기를 내놓아
전체 회원들로 하여금 귀한 고기 생선회로 배불리 먹게 해주신
“힛트” 운영자님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그 밖의 25-35급 벵어돔은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숯불 소금구이 감으로 전락하였는데
“삽결살” 운영자님의 구이 솜씨 역시 직업은 속일 수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삽겹살 운영자님은 서울 연신내에서 생고기 구이 전문 가게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금번 여서도 시조회는 참으로 의미 있고 뜻 깊은 일이 또 있었다.
칠순이 넘은 할아버지께서(72세)
먼 원도권의 바다낚시를 젊은이와 더불어 함께 한 일인데
많은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 못지않게 노익장으로 과시한
“열기”할아버지님이 바로 그 주인공이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다낚시를 하시다가도 연세가 드시면
비교적 낚시하기가 편안한 민물낚시로 전환하게 되는데
우리의 “열기” 할아버지께서는 젊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낚시를 즐긴 다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시고 진심으로 즐거워하셨다.

늘 그랬던 것처럼 총무님과 본인은 행사 준비로 마음고생을 좀 하여서인지
평소보다(무박2일) 시간적 여유가 보다 많은 여서도 출조(1박 3일)라 그런지
회원 모두를(총 31명) 포인트로 성공적으로 진입 시키고
당장은 낚시를 하고픈 마음이 생기지 않아
민박집에 가 아침부터 한잔하고 잠을 청하였다.
남들이 보면 우습게 보이겠지만(그 먼 원도권 까지 애써 가서 잠만 잔다고)
운영자 중 핵심 역할 운영자를 해보시면 본인의 글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점심 때 쯤 왁자지껄 소란해짐을 느끼고 잠이 깨어보니
신안낚시마트 점주이신 신안감시님께서 우리팀이 대박을 터트렸다고 기뻐하며
본인이 손수 찍어 오신 사진을 보여준다.
(금번 여서도 정기출조 때 목포의 가이드 회원님과 더불어
여서도까지 따라와 일일이 가이드 해주신 점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점심을 먹고 본인도 방파제로 낚시하러 가니
먼저 가 낚시를 하던 오대양님(운전봉사를 해 주셨습니다)과
서드롱 총무님이 벵어돔 몇 마리와(30전후)숭어를 잡아 놓고 있었다.

본인도 채비를 하여 낚시를 하였지만
물때도 놓치고 한낮이라 고기다운 고기는 잡을 수 없었다.

저녁 해거름 때 까지 열심히 낚시를 하여도 별 소득이 없어
내일을 기약하고 민박집으로 철수를 하고 보니
갯바위 포인트에서 철수를 한 회원님들로
민박집은 인산인해를 이루어 시장 바닥과도 같다.
이곳저곳에서 자유롭게 숭어를 썰어놓고 회를 드시는 분...
구이를 해 드시는 분 자유분방 그 자체다.

여서도의 밤
아직도 싸한 밤공기가 유난히도 맑게 느껴지고
아래로 타 숯불 구공탄에 구수하게 익어 가는 벵어돔, 볼락구이와 소주한잔...
그리고 제 각기 낚시 예찬과 무용담의 소란함 들이 참 정겹게 느껴진다.
그날 밤 늦게 까지 수많은 얼굴들과의 만남 속 정겨운 얘기들과 웃음, 소주들
말그은 공기와 편안함 때문인지 “부어서 들이 부어도” 취하지 않을 듯 하였는데........
“한사리” 행님이 준비 해온 듯한 “씨바스리갈” 몇 잔에 완전 골로 가고 말았다.

이른 아침 서드롱 총무님이 급하게 깨운다.
“비기 오는데 어떻게 하였으면 좋겠느냐고”
밖으로 튀쳐 나가 보니 이건 장난이 아니다.
당장 야영 비박 팀이 걱정되었다.
준비는 제대로 하였겠지만
그래도 비가 오는 갯바위는 위험하고 춥고 배고플 것이 틀림없다.
배둘레햄. 솔로, 벵어돔, 영구아빠, 피쉬호프 5명의 갯바위 전사들은
빗속에서 꿋꿋하게 낚시를 하고 있을까?
아니면 개 떨 듯이, 사시나무 떨 듯이 떨다가 민박집 팀을 부러워하고
때로는 생각하면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열 받고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해 보았다.
여서도는 이동전화기로 통화가 되지 않는 다는 맹점이 있다.
급하게 서둘러 완도 출조낚시점으로 전화를 해보니 지금쯤 배가 도착하였을 것이란다.
부랴부랴 여서도 항구로 가니 방금 도착 하였다며 반가운 선장 얼굴(?)이 보인다.
“선장님 비박 팀 철수 시키려 가입시다”
급하게 배를 타고 항구를 벗어나니
비 내리는 여서도의 바다는 엄청 사나워져 있었다.
너울 파도는 허연 물결로 포말 져와 사정없이 뱃전을 때리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비박 팀 근처로 가 보니 눈에 보이는 광경은
평화롭게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으로만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아! 고생 많이 하였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래도 용감한 우리의 비박 팀은 애써 반가운 표정을 감추며
“낚시 안하고 왜 왔느냐고 그런다”
열 받아서 그런가 하고 생각 했는데....
진심이었다.
그들은 이렇게 낚시를 하는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통화는 되지 않는 곳이기에
아예 연락 취한다는 것은 포기를 하고 낚시에 전념하기로 하였단다.
서둘러 부랴부랴 비를 맞으며 텐트 걷고 살림망 걷고
살림망 속에는 6-7짜 숭어들
갯바위 이곳저곳 널려 나부라져 있는 숭어의 잔재들
그리고 씨알 굵은 볼락들(그 볼락을 누가 가져갔을 까?)

철수를 하면서 선장님으로부터 들은 얘기인데
지난 해 6월 여서도 정기출조 행사 때 만났던 의정부 삼원레져 돌돔팀이
그들이 잡은 5짜 돌돔 3마리 중 한 마리를 본인에게 주라고 선 듯 내어 놓더란다.
존함은 기억할 수없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마음 씀을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일기 상황이 낚시를 할 상황이 못 되어 조기 철수를 결정하고 서둘러 짐 챙겨들고
완도항에 도착을 하니 아침 10시 30분경이다.
숭어를 고기라고 취급치 않는 우리 일행들은
집에서 기다리는 식구들을 위하여 완도 수산시장을 들러 횟감도 사고
그렇게 돌아오면서 솔로님이 소개를 해 가게 된
해남의 천지리 식당의 떡갈비 정식 집
넉넉한 마음으로 푸짐하게 회식을 하고 서울로 돌아오니 밤 10시경 이었다.

정기출조 행사가 끝나면 허탈해져온다.
잔뜩 긴장하여 행사를 준비한 때문일 것이다.
그 마음 총무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리라.

이제 4월 5일 식목일 날
동해 속초에서 실시하게 될 임연수 정기출조 행사가 또 기다린다.
기상은 좋아야 할 것인데
고기도 많이 잡혀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안전하게 다녀 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회원여러분 그럼 4월 5일 날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환상의섬 배상
( http://cafe.daum.net/searock8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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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G 솔섬48 05-03-29 22:52
님에 글을 읽어니 맘 속에 환상에 섬,,을가지고 계신것처럼,,,
아름다움이...느껴지네예....조행기 잘 보았읍니다..
즐낚하시고 ,,건강하시기를,,,,
G 환상의섬 05-03-30 08:49
솔섬48님 감사합니다.
부산에 사시는군요
저히 모임의 고문님이신 해금강님도 부산에 사시지요.
바다낚시인들은 지역 구분없이 바다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니
언젠가 바다에서 뵐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시는 일 잘 되시고고요.
건강하십시오,.
G 백프로 05-04-01 07:47
마음 씀씀이가 여간이 아니시네요...
또한 진짜로 고생하시네요.
G 환상의섬 05-04-01 08:53
감사합니다, 백프로님,
개인 프로필 사진을 보니 언제가 우리 바다에서 함 만나 뵈었던 친근한 얼굴인 듯 합니다,

늘 건승하시고요. 하시는 일 다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G 늙은어부 05-04-02 15:06
ㅎㅎ 부럽네요. 빗속의 낚시 라 ---
나름대로 운치가있죠 ; (조금 구질구질 하긴해도 0
허리가 고장이 나서 도통 낚시못하고 이렇게 눈낚만
하고 있습니다. ㅎㅎ
허리고치고나서 같이 한번 출조하고싶네요 ,,.즐낙하시기를 --
G 환상의섬 05-04-04 15:07
아이고 늙은어부님
닉명이 늙은어부님으로 되어 있어 깜작 놀랬습니다.
제가 59년 생 돼지띠니까 올해 47인데...
저 보다 7살이 많으시니 큰 형님 뻘 되시는 군요.
저히 모임은 50대 분들이 거의 주축을 이루고 계십니다.
한번 놀러 오십시오
낚시 지기를 금방 만날 수 있을 겁니다.

허리가 아프시다니 조속한 쾌유를 기원 드립니다.
저히 모임에 의사회원 분들 있어 상의 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사료 됩니다.

늘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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