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온의 오짜 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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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온의 오짜 조행

G 2 1,905 2005.04.20 03:51
*** 아쿠온의 오짜 조행 ***

seok_ho.jpg




  • 출조길은 언제나 설레임이다.

    아주 어릴적 울산 태화강가를 배경으로 자라면서부터

    호기심 발동으로 강가를 거닐게했던 그 관심들이...

    초등학교 5학년 시절에 친구 손잡고 당월 방파제에 이름도 모르는 고기

    (지금에서야 생각하니 벵에돔) 잡으러 다닐때 부터,

    먼 타향땅 남해 동부권에 둥지를 예견했었는지도 모른다.


    살아오면서 셀수도 없는 출조를 하고,대물과의 접전을 하고,

    또는 다른이의 조행기를 여느 잡지에서 숯하게 읽기도 하고,

    다른이의 조행을 낚시 관련 TV 나 동영상을 보아왔으면서도,

    실제로 나 자신의 조행기는 처음이다.

    처음 누군가에게 나의 낚시 장르와 조행의 느낌을 글로써

    보여준다는 자체가 나의 속옷까지 벗어던진 알몸을 보여준다는

    느낌이 먼저 들어 항상 출조후의 조행기는

    뒷전으로 밀려만 왔었고,한번도 시행에 옮기질 못했었다.


    정작 하이엘 크로바의 필드스텝이 되고,

    또 누군가의 길잡이로써, 앞서서 나가고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 막중한 책임과 후배 양성차원에서라도

    기어코 조행기만큼은 최선을 다해 쓸것을 다짐하며,

    첫 조행기를 올려봅니다.

    새벽 두시즈음 출조 조사님들이 하나 둘 모이고 있었다.

    나 또한 언제나 출조길은 그렇듯이,

    아쿠온 찌를 받아 들고 처음 맞이하는 출조길.

    그럭 저럭 일곱분의 준비를 도우고,(저희 점을 찾아주신 조사님)

    정작 나의 밉밥은 지인의 동생에게 부탁을 하였다.

    동안에 나의 방으로 들어와 0 . B . 2B .3B.를

    셋팅하여 주머니에 넣었다.

    출조 준비를 마치고 방파제 선창으로 옮겨 골드피시호를 타고,

    아쿠온의 첫 출조는 시작이 되었다.

    여느날과 다를게 없지만, 나의 가슴만큼은 많이 설레이고 있었다.

    처녀가 신방에서 두근거리는 가슴마냥 설레이며...

    약 40 여분후에 욕지권 갯바위에 다다라,

    하나둘 조사님들을 포인트에 하선 시켜드리고나서,

    포인트 선택을 어디로 할까 망설였다.

    낚시배 가이드 혹은 점주, 선주들은 대부분보면,

    손님 하선해 드리고, 배에서 라면 끊여서 식사후에 보통은

    해들 무렵에 갯바위에 내린다.

    그러나 그럴수가 없었다.

    마음은 이미 아쿠온에 전부 빼앗겨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가을 접전중에 나의 다이와 릴의 부속품 중의 하나인

    핀을 깨어먹고 탈출한놈이 생각이 나서,

    그 포인트에 다신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다행이 물때도 맞는것 같았다.

    욕지 부속섬중의 하나의 섬의 어느 자그마한 간출여에 내렸다.

    환한 골드피시호의 서치라이트 불빛은 서서히 멀어져가고,

    적막과 암흑이 밀려온다. 갯내음과함께,,,


    생수 한모금을 머금으며 담배 한개피를 꺼내 물었다.

    라이터 불빛에 순간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나의 바다가...

    아쿠온의 찌를 만지작 거리며, 가만히 명상에 잠겨본다.

    전층찌레야 전유동의 변형으로 시작하여,

    최근 몇년전의 시판으로인해 몇개정도는 구비하고 있었지만,

    적장 필드스텝이 되면서 나의 찌 나만의찌란 생각에

    부푼 기대감과, 적잖은 망설임의 부담감이 지배를 한다.

    벵에돔 시절과 참돔 출조시에 사용하던 전층찌,

    바닥층 공략시엔 언제나 반유동의 지배를 하였건만...

    오늘의 시도는 아쿠온으로 바닥공략이라는 과제를 안고 주제로 안고

    시험을 겸한 출조기에 별다른 부담감없이 이루어 져야건만,

    왜 이리도 기대감이 먼저 앞서는지 모르겠다.

    일단은 품을 발앞에 몇번주면서 조류를 살폈다.

    물때상으로 6시나 되어야 지난번 대물과의 접전을 벌였던

    물 흐름이 될성싶다.

    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수 만은 없는일,

    아쿠온 0 지를 먼저 장착하였다.

    날이 셀려면 아직 두어시간의 시간이 있었기에,

    반유동 전자찌의 강한 유혹이 있었지만,

    이왕지사 전층찌는 원줄의 감각과 조작으로 하는 기법인만치,

    나의 감각을 최대로 발휘해 보고 싶었다.

    몇 주걱의 밉밥을 발앞과 조류 상류에 뿌리며,케스팅과

    거둬들임을 반복할 저음 초릿대에 느낌이 온다.

    아마 수심이 바닥은 아닌듯 싶은데...

    짧은 토독 거림에 기다려본다.조금더 흘려보지만 느낌이 없다.

    미끼가 따 먹혀 버렸다.

    그러기를 두어번, 원줄을 팽팽히하며 긴장을 하고 있으며,

    초릿대와 원줄에 최대한의 모든 감각을 집중시켰다.

    부드러원 챔질에 올라온건 일명 메가리란놈

    나의 손아귀에서 강한 바늘털이를 하며 앙탈을 부린다.

    아유 이쁜것, 아쿠온의 첫 조과

    간단히 입맞춤을 하며 그들의 세계로 돌려보냈다.

    동이틀 무렵까지 이렇다할 조과 없이 흘리기를 반복하며,

    숫한 유혹에 빠진다.

    전자찌로 바꿔 말어란 보이지 않는 나만의 적이랑...

    그렇게 강한 적을 만난건 처음일듯 싶다.


    그러는 가운데 주위가 밝아오고 아침의 여명이 밝아옴을 느낄 즈음에,

    한 차례 부드러운 봄비가 내린다.

    많은 양의 비와 거치지 않을 비가 아니길 간절히 빌면서,

    아쿠온의 세계로 심취해가고 있었다.

    조류가 바뀐듯 싶다.왼쪽으로 흐르던 찌가 오른쪽으로 흘러간다.

    갯바위에서 보아 왼쪽 수심은 반유동 원투시 7~8 미터

    오른쪽 수심은 10~12 미터 권이다.

    반유동시의 수심과 투척 거리를 비교해서 과연 아쿠온으로

    작년 대물과의 패배의 잔상들이 있는 그 포인트 공략이 가능할까 하는

    염려가 조금은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3B 를 채워서 원투를 해 보아도 그 지점까지 공략하기엔

    조금은 무리가 있었다.

    순간 세상은 흐르는 물처럼이란 단어가 떠 올랐다.

    무리한 공략보담은 편하게 친근감부터 느끼자고 마음먹었다.

    훨씬 편해졌다.

    반유동의 유혹도 더 이상 생기질 않는것 같았다.

    조류와 수심을 고려해 B 찌를 선택하고 수중찌에는 B 중량의 FX-01M

    이라는 로켓포 비슷한 업체명도 기억이 나질 않는 수중찌를

    소풍통에서 꺼내어 셋팅을 하고,

    목줄엔 역시 전층의 기본인 소형 봉돌을 물렸다.

    첫 캐스팅이 안착한 지점은 20~25M 지점 채비 정렬후

    조금씩 풀여 나가던 원줄에 긴장감이 도나 싶더니

    원줄을 잡고 풀어가던 손에 먼저 어신이 왔다.

    에게게...째멘한 놀래기

    미역치 (손에 쏘이면 큰일나는 어종)

    또 놀래기 미역치를 반복하더니,

    조류가 조금은 이상하게 흐른다.

    캐스팅 착수지점에서 일정한 방향으로 흐러던 찌가

    자꾸만 우측으로 흐르면서 몰이 자라고 있는 지점앞쪽으로 흘러 들어간다.

    또 한번 반유동의 유혹에 흔들리며,

    원상태의 조류가 되기를 기다리며 조금 멀리 캐스팅이란 해결책도 아닌

    사항을 해결책인양 대안으로 제시해 보며 즐기고 있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러기를 여러차례 자꾸만 몰이 자라있는 주변으로 아쿠온은

    내달음 친다.

    몰이 있는 지점 근처까지 바늘이 닿았을거란 상상을 하며

    원줄을 견제하는 순간

    원줄이 나의 손을 때리며 빠져나가기 시작이다.

    다행이 몰 보담은 바깥쪽인 먼바다로 향하는듯 싶다.

    스풀을 언제 닫고 언제 대를 세워야하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언가에 홀린마냥 나의 대는 하늘을 향해 있었고,

    초릿대는 바다를 향해 꺼득꺼득 인사를 하고 있었다.

    누구나 그렇듯이,

    초반 대세움후의 강한 저항감의 매력을 말로 형언할수 없는

    절정을 느끼며,릴링을 시작했다.

    제법 강한 반격에 두어번의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발앞에 끌려나온놈은 말 그대로 거친숨을 몰아쉬는냥,

    아가리만 꺼뻑거리고 있다.

    저 놈은 그렇게 생사의 기로에 헐떡이는데

    나의 느낌엔 왜 그리 이쁘고 아름답게만 느껴질까?

    나의 감정이 메마르고 나빠서일까?

    은빛 색채의 대물 한 마리를 손아귀에 넣으며

    오짜는 족히 되겠구나 싶었다,


    소위 말하는 빵이 얼마나 좋은지 내심 오짜 중반은 될성 싶었는데

    나중에 계측해 보니 51 Cm였다.

    수없이 많은 출조와 조행중에서도 이놈 만큼은 느낌이 다르다.

    왜냐면 아쿠온의 세계로 나를 초대해 주었으니깐...

    더 이상 낚시 하기가 싫었다.

    갑자기 강한 피로감과 무언가 형언할수 없는 절정감에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이것 저것 정리를 하고, 갯방구 청소를 마칠 즈음에

    나의 애마 골드피시호가 나타나고 있었다.

    그때 시간 10시 즈음이었다.

    선장님과 약속을 10시까지 하고,

    다른 포인트에가서 선상이라도 조금하기로 약속을 하였지만,

    난 골드피시호에서 철수시까지 잠만 잤다.

    아쿠온의 세계라는 단꿈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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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G 영등감쉬 05-04-21 22:58
실감나는 조행기 너무 잘 읽었습니다.
아쿠온 언떤 찌 인지 궁금합니다.
조행기도 아주 잘쓰시는군요. 자주 실감나는 조행기 올려주시길....
G 똥배짱 05-04-22 15:58
골드님 ㅊㅋㅊㅋ...
조행기 잘읽었습니다.
언제 한수 지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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