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치와 박치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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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치와 박치기하다

G 5 2,695 2004.05.25 15:38
지난 일욜 저를 포함한 일행 넷이서
한겨울에도 마릿수 벵에돔을 잡을 수있는
통영 연화도앞 우도에 갔다왔습니다
총 조과는 27-30급 열마리에 불과했으나 주변 조사님들은 몰꽝을 기록했고 또
너무도 웃기는 조과 아닌 조과를 얻었는지라
경고 아니 조언 아닌 우스개 소리로 적어봅니다

철수하기전 한시간쯤 제가 미역치한마리를 잡아
바늘에 대롱 대롱 매달려있는체 일행들에게 휙~~휙~~휘두르며
위협을 가했습니다
전 원래 좀 별납니다...--:

일행중 만토발공작...이라고 인낚의 Q&A코너에 지혼자 자문자답하고
다른이의 신중한 질문에 말도 안되는 택도 안되는 리필다는것을
유일한 삶의 낙으로 여기는 사람...이

"그거 위험한 괴기니깐 그만하소~!" 하길래 그만두는척 한번 아니 여러번 더해볼려는데
다른 일행이 뜰채망을 뺀 뜰채를 마치 야구배트 쥐듯 하며 한번 치보겠다는 자세를 잡길래
'아...그게 더 재밌겠구나~!' 라고 생각되어
바늘에 미역치를 그대로매단 채로 그 일행의 스트라이크존에 미역치를 갖다 대줬습니다
물론 배트 아닌 뜰채에 맞아 초릿대가 부러질것 같아 원줄을 넉넉히 풀어주고
갖대대었더니 그 일행이 힘껏 뜰채를 휘두르자 퍽~하고 미역치가 순간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바로 그때~!!!
"으으으윽~~~~~~~"하는 듣기 좋은 신음소리와 함께 홈런타자옆에 쭈그리고 앉아 있던 자칭 낚시이론가타칭 입낚시꾼 만토발공작이 얼굴을 감싸쥐고 있었습니다
저는 휘두른 뜰채에 얼굴을 맞았구나...생각하며 부디 많이 다쳤기를 간절히 빌고있는데
천천히 고개를 돌린 만토발공작님의 얼굴에는 4개의 구멍이 일렬로 뚫려있었습니다

어? 구멍이 왜 뚫렸지???....
라고 생각하는 저의 궁금증을 풀어주듯 이내 4개의 구멍에서 피가 방울 방울 맺히더니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아~~~~그랬었습니다
뜰채에 맞아 날아가던 한마리 미역치가 혼미한 정신을 딛고서 원심력의 힘을 이용하여
짧은 생애에 마지막 힘을 짜내어 뜰채에 맞아 부러진 지느러미를 벌떡 세워 한줄 아니 4획의 핏줄기를 그려내었던 것이었습니다

상상이 가십니까?
우린...만토발공작을 제외한 일행...너무도 웃었습니다
만토발공작은 피를 흘리며 고개를 숙였으나
우린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습니다
전 맡은 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미역치를 애도하듯 손에 들고 미친듯 웃었습니다

하지만 만토발공작님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만토발공작님의 성품이 너무도 느그러웠기 때문입니다....가 아니고
당일 수년간의 바다낚시끝에 드디어 벵에돔 개인기록을 무려 8센티나 갱신하였고
(첫입질에 30센티벵에잡아 기록 갱신...물론 그이후론 입질뚝) 또 그리도 오매불망 갈구하던 대물 혹돔을...이 아니고
대물혹돔의 새끼인 10센티급 소물 혹돔을 낚아 첫혹돔포획...이라는 개인기록 작성...이두가지 대기록을 갱신한 기쁨에
전혀 화를 내지않았던 겁니다

이 자리를 빌어 만토발공작님의 두가지 쾌거를 축하드리며
갯바위에서 절대 미역치를 이용한 구기놀이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행의 얼굴을 울긋불긋 미역치색깔의 멍게처럼 만들고자 한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제 글솜씨가 너무도 미천하여 183센티의 길이에 120키로의 슈퍼인간멍게사건을 실감나게 표현하지 못한 점...너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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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G 생크릴 04-05-26 11:59
병원 가야될낀데... 미역치 잡아 갯방구 구석에 놔두면

등가시에서 허멀건(우유빛) 독이 흐르는게 보이는데..

그기 이마에 박히면...흐미...
G 조경지대 04-05-26 20:39
우와!! 그 미역치!! 생각만해도......
작년 우도 방파제옆에서 낚시하다 얼떨결에 엄지손가락을 그만......
오른팔 어깨까지 쩌릿쩌릿~ 서너시간은 미끼에 바늘끼우기가 안되서리,
죽다 살았읍니다. 꼭 요맘때임
그후론 미역치 걸리면 집게로 바늘을집고 흔들어서 털어(?)냅니다.
만토발공작님 큰 인물이십니다...하하하하 재밌었씁니다.
G 솔리테어 04-05-27 09:38
만토발공작님...어제 봤더니 멀쩡하더군요 "사실 별로 안아팠다"...라고 대답합디다 다음번에는 보다 강력한 독가시치로 박치기 시켜야지...ㅎㅎ
G 질긴너 04-06-03 20:38
글을 읽다가 터지는 웃음에 혼자 낄낄 거리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미역치 잘살펴보세요 귀엽죠..쪼그마한 넘을 글케 장난치면 댑니까 어린 생명 가지고 노신분들이 세월지나서 님들끼리의 즐거운 추억거리는 됄수있지만 공개 창으로는 좀 자중하시죠... 지금도 웃음이 나옵니다 에혀~~~!!
G 분회장 04-08-16 22:07
그 무서운 미역치를 얼굴에........흐미야 엄청나게 아팟겠다!!!!
저도 연도 갔다가 미역치가 잡혀서 줄잡는다고 하다가 바람이 불어서
손바닥에 정통으로 맛았는데 죽는줄 알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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