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도를 향하여....(참돔, 셋을 잃고 둘을 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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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도를 향하여....(참돔, 셋을 잃고 둘을 찾고....)

G 8 2,939 2004.06.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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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낚시만을 고집하는 Dommani Fishing Club의 박 고문님은 10여 년 전부터 외연도를 다니셨다는데 그때만 해도 7~8시간이 걸리는 불편한 곳이었고 주변 수심이 얕아 마땅히 장대를 드리울만 곳을 찾지 못했는데 그때의 대상어라야 노래미, 우럭이 주종이었고……. 마땅히 태워줄만 한 종선도 없어 부속 섬을 탐해 보지 못했기에 농어, 참돔, 감성돔, 돌돔들이 꾼들과의 만남을 돌아볼 사이가 없었던 호랑이 담배 먹던 春三月 好時節이라... 찌낚시가 유행되며 제작된 비디오물에서 외연도가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작은 감성돔만 잡혀, 서해안의 감성돔은 크기가 작다는 인식을 주게 되었고 초보들이나 가까운 곳의 시간 땜질 터로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벗어 놓은 등판을 보면 실하다는 생각이 드는, 낚시용품을 취급하는 H무역의 B사장을 보면 항시, 부드러운 눈매에 사근사근한 성품이던데 그 어느 목표물을 보면 호랑이가 숨겨놓은 발톱을 내놓듯 순식간에 변하는 예리한 눈매를 보곤 보통 꾼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진정한 프로임은 틀림이 없을 듯싶다……. 그가 어느 낚시잡지에 실은 기사를 보자니 원산도 쪽에서 서해안의 감성돔자원을 확인하는 낚시를 한 적이 있었는데 마릿수는 제법이나 이때에도 작은 놈들만 선을 보여 단발로 끝난 적이 있었는데 근간에 조황보고에서 산란감성돔을 낚아든 꾼과 점주에게 공박이 심하여 결국은 삭제한 것을 보면서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느낀다. 군산, 오천, 대천 등은 남쪽과는 약간 늦게 영등 철이 시작되는데 5월이 되어야 대물이 선을 보이기에 논란의 대상이 되는 산란감성돔문제는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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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에서 어느 해남(海男)이 해삼을 채취하려다 보니 감성돔들이 여의 틈사 이에 박혀 있더란다……. 전체적인 수심이 얕은 서해 쪽에서 어디로 마땅히 이동할 곳이 없었는지 월동을 겸하고 있던 것 같은데 지금도 입에 오르내리는 오름 감성돔이니, 내림 감성돔이란 말은 사람이 만들어낸 논리(?)일 뿐, 그 지역의 고기들은 근처에서만 이동을 할 뿐, 철새처럼 멀리는 이동을 안 하는 것 같다. 사람처럼 자동차나 날틀을 사용하지도 않는 고기들이 어찌 세찬 물골을 넘어 추자도로……가거도로…… 이동을 한다는겐지......??? 농어도 그 지역에서 비철을(?) 보내기에 항시 제자리에 머문다는데 무창포 항에서 손꼽히는 철호라는 어부의 말이 재미있다……. 각시와 함께 둘이서 우럭을 잡는 것이 더, 수지타산이 맞기에 우럭손님을 잘 받지를 않는데 큼지막한 새우를 이용하여 한 겨울에도 작은 여를 찾아 그 속에 웅크리고 있는 농어를 낚아낸다거나 서해안의 특성인 작은 여 덩어리를 GPS로 일단 찾아 부근에 부표를 띄워놓고 주위를 맴돌며 우럭을 낚아내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봄철에는 근해에서 감성돔 쳐박기 낚시를 하기도 하는데 미끼로 사용하기에는 아깝다 싶을 정도의 큰 새우를 머리만 뚝, 떼어 감성돔바늘로 치면 15호 정도의 크기를 사용하는데 너무 크지 않냐 는 愚問에 賢答으로 답하여 크게 웃어 본적이 있다. “사람이 땅콩을 먹을 땐 입을 쪼끄맣게 벌리쥬~??” “김밥을 먹을 땐, 크게 벌리구……두세 개가 붙어 있을 땐, 더 크게 벌리구유~~!!!” “괴기도 마찬가지예유~~!! 미끼가 작으면 쪼께 벌리고…….크면 크게 벌리고…….” “괴기도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것쥬~????”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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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돔을 목표로 한 李실장을 충무도에 내려주고 어느, 어느 방향으로 어찌, 저찌 하다 운이 닿으면 큼지막한 놈을 만날 수도 있으리라 氣를 북돋아주고 e-봐요와 함께 망서로 향했는데 만조가 가까워옴에 동내배가 한척, 앞을 가로막고 루어길 을 터주지 않고 있으니 이를 어쩔까?.. 활성도가 좋은 날인지 이리, 저리 배의 앞뒤로 튀어 오르고 있었는데 아무렇게나 던져도 물고 늘어지건만 서투른 배 몰이와 낚싯대를 다루지 못해 연실 터트리는 광경에 둘이서 애만 태우고 있다가 해가 뉘엿해서야 서너 마리를 낚아들고 뱃머리를 돌리기에 급히 던져보았지만 우리에게는 찌꺼기 하나 남아 있지가 않은지 연실 빈 루어만 끌려나온다 가엾이 여긴 조물주의 은총으로 입에 풀칠이나 할 크기의 농어가 두 마리 잡혔는데 크기가 작은 놈들을 보니 오늘은 막이 내린 것 같구나........... 항시, 첫 번에 큰놈이 잡히고 무리들이 방향을 돌리며 뒤에 있던 작은 놈들이 잡히는 것을 보면 물속에도 어떤 질서가 있는 것 같은데...... 위계질서…….장위유서…….영웅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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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두워지며 우럭으로 종목을 바꾸었지만 이날따라 깊은 수심에서만 물려나오는 것이 물위로 오른 농어 탓이겠지? 고기를 못 잡았으면 연실 울려댈 전화통이건만........ 손재미들을 보노라 바쁜 지들 전화를 받는 팀이 하나도 없었는데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Ring~~~~~~~~~!!" "오우~~!! 매듭님~??!! 나…….李실장~~!!!“ “참돔 3마리 잡았다우~~!! 기쁜 소식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잠시, 라면이나 하나 끓여먹고 또 소식 전할께유~~!!” “뭐야~~! 이~거~!! 우리는 우럭만 잡고 있는데…….” e-봐요의 한숨이 잠시, 허공을 맴도는데 다시 걸려온 李실장의 전화....... “에고 메~~~ 잠시 내려가 보니께 살림망 밑창이 터져서 고기가 없어졌어요…….ㅠㅠ;;” “다시 열심히 해봐야겠는데 물이 너무 빠져서......-_-” “요 앞에 여를 건너가면 할 만하긴 한데 나중에 건너오지 못할 것 같아서…….” “요…….맹추야~!!!! 지금 물이 빠지고 있는데 건너가도 몇 시간은 상관이 없지~~~!!!!!” “오우~!! 그러네요. 열심히 해보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굿~나잍~~!!” 간조시간에 이르자 더욱 왕성한 우럭 떼의 입질로 편치 않은 속을 달래고 있었는데 또 다시 전화가 걸려온다……. “오~우~!! 또 두 마리 잡았습니다.~~!! ^^” “바보야~~!! 살림망 간수를 잘했으면 다섯 마리아이가????” “그랬으면 라면 끓여먹고 한숨자다 아마도 날 밝고 세 마리로 끝이었겠죠~~오???” “손맛 두 번 추가했으니 행복스럽고…….” (별난 행복 다보겠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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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아 새아침의 만조시간대를 기대했으나 어제의 손맛을 못 잊었는지 그 놈의 원수 같은 배가 달려왔고 소식을 접한 다른 배 두 어척이 함께 와서 동무를 했으나 우릉거리는 엔진소리에 숨을 죽였는지 농어는 흔적도 없더라……. 포인트마다 몇 마리씩의 농어와 광어, 우럭…….형광등만한 학공치로 쿨러를 채운 드림팀들의 얼굴에는 함박꽃이 피어올랐다만 우리 둘은 이기…….뭐꼬????? “이제는 한자리씩 포인트를 알려줬으니 죽으나 사나 그 자리만 파던지... 알아서들 새 자리를 개척하던지 마음대로들하랑께~~!!“ “외연도에 낚시와서 농어 살점 못 먹어 보고 가기는 처음인지라 속이 편치가 않쿠먼~~!!” “킁~~!! 다음 번 부터는 혼자만 다닐껴~~~!!!!” 폭염의 햇살이 퍼지기전에 서둘러 나오는 뱃전에서의 바람이 상쾌하게 얼굴에 부딪친다. 아까의 엄포가 효과가 있는지 숙덕, 숙덕 속삭임이 들리는듯하더니 한 사람이 쿨러를 득석인다...!! 얼음이 가득한 쿨러에서 적당하게 맛이 든 큼지막한 농어를 한 마리 꺼내어 투박한 솜씨로 썰기 시작하더니 이슬과 매콤새콤한 초장.... 마늘 한 웅쿰.... 횟점이 이리도 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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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49주년 현충일. 태극기~~라는 영화의 내용과 흡사한 일이 생겼다. 낡은 사진 한장으로 늦게나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어느 이름없는 병사.... 국립묘지에는 월남전때 사망자의 묘역에는 아직 가족이 살아있어 찾는 이들이 많았지만 6.25때의 묘역에는 가족들도 대부분 세상을 떠나 찾는 이가 없었다 한다.... 바래어 가는 현충일을 어떠한 심경으로 바라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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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G 생크릴 04-06-07 16:35
잘 읽었습니다. 구수한 입담(?)글담으로 늘 감사히 보는 즐거움 또한 손맛 대신의 그 무엇 이겠죠? 하절기로 가는 이때 건강단속 잘 하시고 안전즐낚 하세요..
G 종이배 04-06-07 17:54
읽을때마다 눈앞에 외연도의 상황이 그려지는 느낌입니다. 고기 욕심은 별로 없지만 농어의 힘찬 손맛은 한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어제는 아들녀석과 함께 전쟁기념관에 다녀 왔지요. 차가운 대리석판에 새겨진 님들의 이름들이 흐린날 만큼이나 숙연함으로 와닿더군요. 님의 조행기가 올라오면 어릴때 좋아하던 만화의 신간 첫페이지를 넘기는 설렘으로 읽습니다. 다음 조행기가 또 기다려 지는군요.
G 더불어정 04-06-07 18:38
찌매듭님! 외연도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서해안 쪽은 격포 앞 왕등도와 군산 앞 어청도가 아는 것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문외한입니다. 언제 한번 낚시 같이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특히,참돔과 농어가 낚고 싶습니다.
G 찌매듭 04-06-08 08:44
생크릴님, 건강하시죠? ^^ 몇일간의 더위로 수온이 올랐는지 여름어종인 농어가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모양입니다. 6월초에 터지리라 예상은 했지만 격비, 어청도, 가까운 내만까지 들어 왔다는 소식이군요. 여름농어를 못먹고 죽으면 염라대왕도 불쌍히 여겨 도로 살려준다네요...^^;; 몇일전에는 더웁다고 참외 먹고 찬바닥에 누웠다 탈도 났으니 건강 잘 챙겨야겠습니다. 서로 항시 건강합시다~~~~ ^^ ..................................................... 종이배님의 어제 나들이는 의미가 있을겝니다 오래전에 우리 황병장과 기념관을 다녀온 적이 생각나네요.... 전후세대들과 다른 세대를 사신 앞집 영감님은 약간 지나쳐 보이기도 하더이다 87세인 분인데 미군감축 소식을 듣고는 걱정이 여간 아니시네요.... 당장에 3차대전이 난다고 이사를 남쪽으로 가야겠다고하시니.....-_- 그때를 혹독히 당해보신 분의 생각을 이상타만 생각할수도 없더군요. 아~?!! 답글 올려놨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 정님~~~ 잘 다녀오셨습니까? ^^ 서해안은 가깝고 아직 손을 타지 않은 곳이 더러 있습니다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가 적고 배편이 남쪽같지 않고 시즌이 약간 짧다(?)지만 북서풍의 영향에 따라 다르겠지요-태풍의 영향은 덜 받기도하고요 여름농어의 바늘털이는 처음에 겪으면 꿈결같기도합지요 익숙해지면 눈으로 보면서 허리를 조절하면 될게구요 ^^ 국도 다녀온 이야기로 가봐야겠습니다 ^^
G 물총새 04-06-08 16:36
재미나고 신기한글입니다 얼마전만해도 낚시를 즐겨다녔는데 약간다친후로는쉬고있어요 이곳을 얼마전에 알고 자주 들여다보곤있는데 선생의 글이 가장재미있군요 예전의 낚시정취를 느낄수있고 좋은그림음악 글 정말 잘보고갑니다
G 서해바다 04-06-10 20:40
꽝입니다.바람불어 포인트고뭐고.....억지로 외연도 입항하여 사정하고 민박얻으려 사정하고... 다행이 맘좋은주인마님만나 하룻밤지샛지만.... 길산도 지형은 제가좀알지요. 거길 근석달을싸(?)돌아다녔거든요.길산동쪽은25평균이고 서쪽은....40이상나오고 여밭이더군요. . 뭔가있을듯한.... 농어.농어.농어..........................................대천앞 다보도도.....
G 날으는양탄자 04-06-11 16:37
찌매듭님 안녕하세요. 제가 요즘 바뿐 업무로 댓글 인사 좀늦었네요. 외연도 언제 "또 출조 가시나요>...? 12일 내일은 뽈사모 1년 기념 정출...바뿐일로 불참 할지... "걱정입니다. 일이 풀리지 않으니 모든것이...마비되어 손에 잡히질 안는군요. ^.^ 만재. 도 가야되고 외연도 도가야되고... 갈때는 많고... 내일 일이 가닥을 잡아 마무리 도장을 찍어야 되는데 걱정이네요. 잘~되겠지 몰~^*^ 건강...출조 안전...출조 하세요. 제 개인적인 댓글만 올렸네요.잘 봐주세요.
G 찌매듭 04-06-26 15:19
물총새님이 건강을 회복하시어 바다를 찾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서해님 고생을 하신 모양이군요 길산도는 수온이 제법 오르면 좋은 포인트가 이루어 질겝니다. 작은배로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가까운 곳을 찾으시길... 결코, 외연도에 뒤지지않는 곳이 많이 있답니다 다보도는 피서철이 끝나면 물때를 보고 찾으시면 될게구요...^^ 전에 다보도에서도 큰재미를 두어번 본적이 있답니다 용섬을 가기로 했다가 날씨가 나빠져 다보도에서 시간을 보내다 포인트를 찾게 되었습죠... 다보도...결코 우습게 볼 곳이 아니더이다....!! ......................................... 양탄자님 답이 너무 늦었습니다. 정신 없이 바빠서.....^^;; 복사초...외연도....2004년에도 변한 것이 없었습죠 알려진 포인트에는 제법 사람들이 많았지만 정확한 지점 공략을 못하는 것 같더군요 망서에도 8명씩이나 올라 있고...-_- 어제도 대물 광어가 잡혔군요 요즘은 광어가 많이 잡히던데.... 바쁘시더라도 가끔은 바다구경을 하셔야죠...^^;; 좋은 날 이어지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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