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이여~ 너는 지금 어디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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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이여~ 너는 지금 어디에 있나..

G 8 2,016 2004.04.29 12:27
낚시 간다고 준비하고 있으니 마나님이가 성질을 살살 돋군다.
어이 김씨~ 가 봤자 빵인데 가모 뭐하노.
고마 그 돈으로 어시장 가서 몇마리 사 가지고 온나..이 칸다.
뭐 저런 마누라가 다 있노.
차라리 물 떠 놓고 빌어라 빌어~
새벽에 낚시 떠나야 하니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어느날 고스톱(이야기가 다른데로 새는 중)을 치고 있는데 분명 10점인데 옆사람이 9점이라고 박박 우겨댄다.
조삼모사..란 고스톱 용어가 생각난다.
남이 나면 3점 내가 나면 4점..쩝~
싸우다가 고함을 질렀던 모양이다.
마나님이 깨운다.
뭣땜에 자다가 고함을 질러 대냐고.
동네 창피하고로.
남들이 들으면 싸우는줄 알거 아니냐.
실은 싸우면 항상 내가 집니다.
그래서 절대 안 달라 듭니다.
달라들어 득 볼거 하나도 없으니.
꿈이었구나.
시계를 보니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쪼매 더 자고 출발해야지.
다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이 들었다.
또 꿈을 꾸었다.
뭔 꿈을 또 꾸노..
우리 마나님은 자다가 좋은꿈 꾸다 깨면 그 꿈 이어 꿀라꼬 다시 잔다는데 나는 이어꾸기는 안 되는 모양이다.
그런 능력에선 내가 한 수 모자라는듯 하다.
꿈에 일을 하다가 소변이 마려워 변소 가야지 했는데 실지로 소변이 마려웠던 모양이다.
일어나서 화장실에 갔다.
일을 보면서 생각 해 봤다.
희안하네 분명 꿈에 마려웠는데..
내가 어른이 되긴 된 모양이다.
애들 같았거나 좀 띨한 사람 같았으면 분명 이불에 지도 그렸을건데..
중간에 자다 깨고 해서 그런지 몸이 개운하지가 않다.
그래도 낚시 가는길인데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은 대물..을 외치며 차를 몰았다.
갈때는 희망이 있으니 언제나 즐겁다.
설마 오늘은 안 잡히겠나.
오늘의 목적지는 거제대교 밑 좌대 포인트.
전화 해 보니 어제 괴기가 좀 나왔다고 한다.
흐흐흐..
그럼 오늘은 날이 더 따시고 물때가 더 좋으니 큰넘으로 더 많이 낚이겠군.
입가에 미소가 피어나고 침도 두어방울 흘린다.
5시까지 도착하라 해서 쎄가 빠지기(열심히) 달려 도착하니 5시 3분이다.
3분 지각이다.
빨리 가라고 떠 민다.
옷도 제대로 못 갈아입고 그대로 배에 올라탔다.
좌대 포인터에 도착..
바리 낚시시작.
그런데 물도 잘가고 물색도 좋고 여러가지 여건이 딱 맞는데 어라..
입질이 없다.
훔냐~
동트기 전에 못 잡으면 오늘 낚시 또 꽝인데..
밑밥을 듬뿍 뿌려본다.
채비가 안 맞나 싶어 채비를 바꾸어 또 흘려본다.
아무래도 입질이 없다.
썰물때라 그런가 싶어 초들물이 되길 기다려 보기로 했다.
마음을 좀 여유있게 가지니까 주위 상황이 눈에 들어온다.
나만 있는게 아니고 주위에 배도 떠 있고 좌대에 사람이 무지 많다.
잠시 동안 그들을 지켜봤지만 아무도 올리는 사람이 없다.
기껏해야 나처럼 새우나 잡고 있는 형편이었다.
초들물이 시작된다.
얼른 낚시를 다시 시작했다.
한참을 던지고 감고 던지고 감고..
입질이 없다.
에이~오늘도 꽝이구나.
초들물이 시작 될 무렵..
머리위로 헬리콥터가 요란하게 왔다갔다 한다.
산불이 난 모양이다.
물을 싣고 가고 다시 붓고는 또 돌아오고.
하필이면 내가 낚시하는 지점에 물 긷는 장소 옆인가 보다.
부다다다~~~~~~~~~~~
어이구 시끄러버라.
저 넘의 잠자리(헬리콥터) 날개 반으로 짤라 버리면 못 날건데..
어릴때 잠자리 잡아서 날개 반으로 잘라서 날린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잠자리한테 죄 받을 일인데..
낚시가 안 되니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대교위에는 시끄럽게 개조한 차가 굉음을 내며 달린다.
저 시키 조용한 차를 뭐하러 개조해서 시끄럽게 하고 다니고 난리고~
밑밥을 던지니 갈매기가 그넘 서로 줏어 먹을려고 싸우고 난리다.
밑밥을 물에 개어 무겁게 해서 갈매기한테 던진다.
야 이 써글넘들아 저리 안 가나..
안 그래도 시끄러워 낚시 안 되는데 니들도 와서 지랄이가?
갈매기 살짝 피하면서 그 던진 밑밥마져 주워 먹는다.
에구 약 올라라..
생각 같아선 바닷물을 양쪽으로 막아놓고 경운기 둬대 대 놓고 물 확 다 퍼 삐리고 싶어진다.
철수 하면서 낚시점에 들리니 거의 다 꽝이란다.
씨익 웃으면서 던지는 말.
잡히면 좋고 안 잡혀도 좋고 그렇지요 뭘~(그렇긴 뭐이가 그래..잡혀야 좋지)
가다가 어시장(가는 길에 있음)에 들러 괴기 좀 사 가서 잡아 왔다고 뻥 칠까 하다가 말았다.
워낙 귀신같은 마나님이라 뻥이 통할리가 없다.
우리 마나님은 괴기 입에 낚수바늘 없으면 무조건 사 온줄 안다.
그렇다고 괴기 입에 전부 낚수 바늘 물릴 수야 없지 않은가.
차 세우기가 싫어서 그냥 몰고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하니 만사가 다 귀찮다.
낚시 다니는게 많이 피곤하긴 한건가.
아님 내가 나이를 묵어서 그런가.
전에는 사흘밤을 돌아 댕겨도 끄떡 없더니.
잠 조금 못 잤다고 이리 피곤할 줄이야.
만사 팽개쳐 두고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워 버렸다.
버리지 못한 대물의 꿈을 간직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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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G 저녁노을 04-04-29 13:09
님 글과 생각과 마음에 동감을 표합니다.

조만간 대물 하겠죠???? (희망사항)...........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래도 함 쪼아 봅시당.............^*^
G 이노베이션 04-04-29 13:15
대건님 같이 다닙시다.혼자만 재미보러 다니지 말고,차는 좀 살살 몰고요.
G 미스타스텔론 04-04-29 13:31
조행글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저도 초보때 혼자 별보고 여명을 보고 광주에서 남해도까지 열심히 다니고 고요한 시골길 음악을 듣고 혼자 살아있는 것처럼 묘한 쾌감을 느끼고 ---
2년후 바위에서 직장동료를 만난후 같이 다니고 뒤풀이가 없다가 이제는 집보다는 먹고 즐기는 편으로 --------
대물은 뜻하지 않게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마음을 비우고 바다와 대화하고 물고기와 놀다가 오는 게 즐거운 여행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낚시 자체보다 출조준비, 여행, 낚시, 등 과정 전체를 즐기는 쪽으로 마음이 변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물이 언젠가는 만나 줄 것입니다.
G 생크릴 04-04-30 09:10
몰꽝낚수꾼의 생활은 거의 비슷한 삶의 무대에서 만난는군요....^^

마음비운다...? 힘든이야기죠..? 언젠간 대물한번하리라 하며

열씨미 쪼아봅시다그려....홧팅
G 낱마리 04-04-30 20:04
대건님 집은 이딘기요 지는 대구인디 며칠전 대교밑 상판낚시 갔다가 꽝 하고 왔지요 망성돔은 많더군요,근래에 고기 구경해 본지가 오래돼어서 오다가
수협 공판장에 가니 입구에 한집에서 감생이를 파는데 아내한데 자랑할려고 몇마리 살려고 하니 작은놈은 업고 전부 4짜 5짜 뿐이더군요 4짜 한마리 싸게 달라고 하니 35000원이라고했어깍자고 하니 그럼 저놈으로 가져가이소 하는말에 그놈을 보니진짜 크더군요 아지매 그런데 이놈이 갑옷이 왜다 뿌사졌노 하니 좀 다쳐서 그렇다고...5짜 비늘 상처 있는놈 35000원에 피로 물들이고 집에와 고기반 버린고기 반 으로 한접시 푸짐하더군요 근데 돈주고 싼고기와그리 맛이없던고 자연산이란 말에 맛있게 다먹어가는 아내에게 "이기거돈주고 쌋다" 무심코 내밷은 한마디에 아내하는말 "그라마 그렇지 우애 이리 큰고기 잡았노 했다"... 좀은 챙피하기도 하지만 니줄라고 안싸왔나 고기가 흘터라(사다) 다음에 또 싸올까 하니 다시는 싸오지마라 하내요 찌게다시도 없고 횟집에 가서 싸먹는게 낳겠다 허허 속으로 니말이 맞다고 박수치고 내 다시는 돈주고 고기 안싸온다 다짐한다......
대건님 짥게 한마디 쓴다는것이 길어졋내요 며칠있다가 또 대교 밑에 가려고 하는데 밥만 주고 오지는 않겠지요 아내는 자연산을 좋아해요....다음엔 꼭 몇수하이소.
G 김대건 04-05-02 00:40
감사 합니다..
다음엔 꼭 대물 해야지요..
고기 잡아도 그만 못 잡아도 그만인게 낚시에 도가 텄다고들 하시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목적은 이루어야 된다고 봅니다..
마음을 비우기야 이미 비웠지만(워낙 안 잡히니 혹 비우면 잡힐까 하고)
그래도 낚시 떠나기 전날은 잠도 안 올 정도로 기분 좋습니다..
꿈이 있기에..
G megi 04-05-10 11:08
고시다.지혼자가모될줄아나.?메기몇마리낙아같고메운탕,,
맛이지긴다.올해첨맛보는메기라그런지.
아침에몬참것더라,,오늘.안정출조,밤샘허고.낼올기다.
갈라쿠모가자,,,
G 풀피리 04-05-10 13:27
아이구 메기~~~새이요....
저번에 인사두 제대로 하지못하구 와서리 지송혀구먼유...
새이가 국밥묵으러 가자구 할때 가야하는긴데~~~~
그라구 가시거든 내괘기 쬐끔 남겨 두고 오이세이....
그라구 지는예 얼굴은 모르지만서도
대건님 너무 몰아 부치지 마이소...
그럼 새이요~~~~담에 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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