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검낚시대, 그 환상의 손맛에 넋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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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낚시대, 그 환상의 손맛에 넋을 잃다.

G 15 3,157 2004.01.19 14:55
서울서 일행 5명이
승합차에 몸을 싣고 전남 고흥의
녹동항으로 내달았다.

낮 12시 30분에 출발한
승합차는 순천에 도착하니
저녁 7시를 넘고 있었다.
겨울비가 내리고 밤길에
초행길을 운전하시는 오대양님의
운전 솜씨에도 안스러움이 느껴진다.

녹동항에 도착하니 밤 9시 10분쯤 됐다.
서울서 598킬로미터,정확히 8시간 40분만에
여의도에서 녹동항에 도착했다.

"내일 새벽 거문도로 갈 예정입니다"는 말과 함께
수인사를 나누었다.그런데 내일은
낚시배를 운항할 수 없단다.폭풍주이보 때문에....

저녁식사를 바다 붕장어(일명 아나고)구이로
끝내고 추억에 남을 사진 한장을 박고
아쉬운 이별을 하고 다음에 만날 기약없는
약속과 함께 헤어졌다.

샘이 깊은 물님과 낭군님의 환한
미소와 서글서글한 눈매가 가슴 깊이 남는다.

여수 작금항에서 안도나 금오도로
갈 계획을 세웠다.
작금항에 도착하니 밤 11시 40분.
연락도 없이 도착하니 청홍호 반쪽님이
반가워 하신다.석달만에 만나는 사람들이다.

내일 새벽 5시쯤 배가 뜬다는 강선장의 말을
듣고 2층 민박집에 가서 잠을 청한다.
그런데 그시각에 우리나라와 스위스의 올림픽 대표팀
축구 경기가 있어 잠을 잘 수가 없다.
결국 축구를 모두 다보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아침 기상 소리에 잠을 깨니
새벽 5시 30분이다.옷을 챙겨 입고
뱃전에 오르니 바닷바람이
콧끝을 간지럽힌다.6시 20분쯤되니
안도에 도착해 손님을 풀기 시작했다.

우리 차례는 맨 마지막.
선장이 내리라는 말이 나오기를
기다려 내릴 준비를 하니 선장이
"부도는 바람 때문에 내리기가
마땅하지 않어"라며 말린다.

그래서 안도 서고지 방파제 옆
갯바위에 두팀으로 나눠 내렸다.
아침 7시 20분부터 낚시시작.
40분쯤 지나자 환상의 섬님의 낚시대가
활 모양을 취한다.

강제집행으로 올린 고기는
감성돔 32센티미터급.뭔가 예감이 좋다.
그런데 내 낚시대에는 아무 소식이 없다.
10시가 지나도 묵묵부답인 내 낚시대.

나는 할 수 없이 지난 5일 동해안 소봉대에서
오미오 선생님에게서 반 강제로 뺏아아 온
2칸짜리 신검대를 꺼내 손맛을 실험해
보기로 했다.초릿대가 너무 가늘어
"10센티미터가 넘는 물고기는
물려도 올리기 힘들 것이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크릴을 얌전하게 두 바늘에 끼워
우유빛 바다에 던져 넣었다.
3분만에 초릿대가 물속으로 처박힌다.
챔질과 동시에 낚시대를 올리려 하지만 말을
듣지 않는다.할 수 없이 낚시대를 그냥 잡고
버티기로 했다.

그러기를 3분여가 지나자
물고기 힘이 약간 빠진 듯 하다.
그래서 약간 올려 무슨 고기인지를
살핀다.망상어다.그리고 다시 처박기 시작.
또,버티기.이러기를 6분여가 지나고
"이제는 올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조금 무리가 가더라도
올리기로 했다.낚시대가 뿌러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간신히 올리는 데 성공.25센티미터급 망상어다.

옆에서 망상어와 씨름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귀여운 여인님(환상의 섬님 부인)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무슨 고기예요?"라며
마치 대물인양 놀라며 묻는다.

그리고 망상어를 올리자
실망한 듯 돌아서며 든지는 말.
"망상어 25센티짜리에낚시대가
어떻게 저렇게 휘어진 담"

그리고 놀래미와 볼락새끼 등
온갖 잡어 20여마리를 보태고
서고지 민막집인 동굴식당으로 들어 왔다.

민박집에 돌아와 여장을 풀고
안도 서고지 일대를 둘러 보기로 했다.
15년전과 어떻게 변했을까?
그 때는 없던 선착장과
노래방까지 생겼다.

하나로 마트에 들려
고등어와 꽁치 통조림,
치솔,치약 등을 사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오후 5시가 넘어도 나머지 4명이
돌아오지 않아 마중을 나갔다.
그곳에서 철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후 5시 30분 함께 온 5명이 민박집에
모두 모였다.환상의 섬님이 잡았다가
정리 잘못으로 다시 바다에 살려 준
감성돔 한마리가 오늘 조과의 전부였다.

그리고 귀여운 여인과 본인이
잡은 잡고기와 박거사님이 어부들에게 얻어 온
기형 32센티짜리 참돔 한마리가
저녁상에 횟감으로 올라왔다.아구찜과 함께....

저녁식사를 끝내고 저녁 8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아침 7시에 민박집 앞에서 낚시배 선장과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눈을 뜨니 새벽 5시가 다 됐다.
모두 기상을 시켰다.눈을 비비고 일어나
오늘 일정에 대해 이런얘기 저런 얘기를
하는 사이 아침식사가 준비돼 아침식사를
끝내고 출조 나갈 준비를 했다.

아침 6시 50분쯤 약속장소에 나와
밑밥분비를 끝내고 나니 배가 도착했다.
"서고지 방파제 안쪽에 내리는 것도
괜 찮을 것 같다"며 바람과 파도가 없이 조용한
선착장 쪽에 낚시를 해보라며 권한다.

우리는 과거 태풍 매미가 오기전
양식장으로 사용되던 곳에 올라가
낚시를 했다.우리 옆에선 선상낚시를
하는 낚시선들이 3척이나 버티고 있었다.

우리 앞쪽에는 부도 방파제에 하얀 등대가
유난히 눈에 들어 왔다.
지난 5일 소봉대에서 만든 모임 이름이
<하얀 등대>이기 때문이다.

40분쯤 지나자 환상의 섬이 뭔가
바닥에 걸린 것 같다며 낚시대를 올리더니
갑짜기 "고기가 물었다"라며
뜰채를 주문한다.낚아 올린 고기는 38센티급 감성돔이다.

옆 선상에서는 감성돔 45센티미터급과
놀래미 50센티미터급 등 계속해서 고기를
올리고 있다.오전 10시쯤이 되자 바람이 갑자기
불고 파도고 높아지기 시작하자 선상낚시배들이
모두 떠나고 우리도 낚시대를 접고
양식장 괸리실 쪽 바람이 닿지 않는 곳으로 모였다.

그런데도 낚시대를 접지 않고
계속 낚시를 하는 사람,그 사람이 환상의 섬님이다.
환상의 섬님의 끈질김에 감성돔도
탄복했는지 이어서 두수를 추가했다.

나는 신검낚시대로 교체하고
귀여운 여인이 잡아 놓은 볼락과
놀래미 회를 쳐 소주 안주감으로 내놓았다.
그리고 귀여운 여인에게 "내가 회쳤다는
말 하지 마세요!"라며 부탁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신검 낚시대에 볼락 12센티미터 짜리가
손맛을 더해주고 놀래미도 두바늘에 동시에 물고
늘어진다.볼락만 횟감용으로 남기고 놀래미는 방생.

오후 12시 30분쯤 돼서 박거사님과 귀여운 여인,그리고
나는 안도에 상륙해 하나로 마트로 향했다.
그속에서 소주 두병을 사서 귀여운 여인에게 돌려
보내고 우리는 어제 민박집에 가서 약 1시간 반가량
오수를 즐겼다.

2시 반이 돼서 옷을 입고 밖에 나가 포인트를
갈려고 보니 낚시선이 우리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닌가.
포인트에 남아 있던 사람들이 우리집을 모두 챙겨
우리를 태우려 오고 있었다.

작금항에 도착하니 오후 3시 10분.
승합차에 짐을 싣고 청홍호 반쪽님이 제공해 준
어묵과 계란 삶은 것 그리고 커피 등을
먹고 마시고 나서 오후 4시에 작금항을 출발해
서울로 향했다.

이날 코스는 내가 평소 즐기는 구례와 남원,전주를 거쳐
호남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를 이용했다.
구례에서 남원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지리산 온천에
들려 목욕을 하고 남원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모두들 가는 코스를 잘 택했다고 좋아 하신다.
남원에서 전주로 향하는 길에는 많은 눈이 내린다.
죽림 온천에 다다를 쯤해서는 차량 운행에 지장이 있을 정도다.

간신히 전주를 빠져니와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고 부터는
그래도 안심이다.서울 한강변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하니 새벽 1시.
짐을 내려 내치로 옮겨 싣고 차에 쌓인 눈을 녹여
집에 도착하니 1시 40분.마누라와 인사를 나누고
즉시 잠자리에 들면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 했다.

이번 낚시여행은15년여만에 녹동항을 찾아
그곳에서 낚시점을 운영하고 계시는
샘이 깊은 물님 가족을 만나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만들고 왓다는 사실과 볼락 전용대인 신검낚시대의
환상적인 손맛을 즐길수 있었다는 데 값진 수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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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댓글
G 경주월드 04-01-19 21:51
먼 길을 고생했는데, 결국 거문도엔 못 가셨네!
대형 상어?)를 두 마리나 했다니
축하해야 되나, 애도해야 되나.^^
어쨌든 정님을 다시 볼 수있다니 더없이 반갑네그려.
누가 어떻게 속상하게 했는지 몰라도
사람끼리 비비는 게, 상채기를 남기더라고.
그걸 옆에서 보자니 마음 아프고...무심하자니 님과 내가 그럴 처지가 아니고...
생각의 끝에 서니, 초라한 답이 나오는데
뭔지 아시는감?
"말없는 조우는 오래간다"일세.
님께서 잘 참으심에 곧 그 분이 찾을걸세.
그럼, 정을 더불어...
(사족:S사에서 곧 볼락대를 출시하겠네^^)
G 더불어정 04-01-20 05:43
대일 형님!
지난주말 낚시여행 그런대로
괜 찮았습니다.

형님은 뭘 하시면서
소일하셨는지요?
샘물님이 <하얀등대> 가족들
안부를 묻고 지난 5일 나오지 못한 것을
몹시 아쉬워 했습니다.

젊은 부부가 험난한 세상을
맑고 싱그러운 웃음으로
깨쳐 나아가고 있음을 보고
몹시 마음 허뭇했습니다.

언제 녹동에 함께 가서
거문도로 출조 한번 다녀 오시죠.

형님 설 연휴 사흘은 몹시 추워진다고
하니 몸건강 돌보는데 신경 좀 쓰세요!
G 환상의섬1 04-01-20 09:43
더불어 정 형님
조행기 쓰시느라 수고가 참 많았습니다.
형님이 조행기를 멋지게 쓰셨기에 전 생략을 할랍니다.
형님 덕분에 즐거운 낚시 여행이었습니다.
녹동항에서의 장어 구이 덕분에 맛있게 먹었고요
지리산 온천욕도 기억에 남는 코스 였습니다.
갑신년 새해에도 형님 모시고 다니며
뽈락의 끈질긴 손맛 더불어 많이 느끼면서
더불어 정을 쌓아 나가기를 바랍니다.

늘 건승 하세요.
G 더불어정 04-01-20 11:02
환상의 섬님!
귀여운 여인과 함께 해준
낚시여행 정말 아름다운
추억거리로 기록될 것입니다.

올해부터는 고기 잡는 것도
좋지만 조금 여유를 가지고
생활해 보게나.

덕분에 감성돔 구경도 하고
즐거웠네 그려....
G 향기 04-01-21 06:00
또 한 편의 멋진 추엇이 탄생되었군요.
함께 하진 못했지만
옆에 있었던 듯, 함께 했었던 듯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더불어정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어요^^

G 더불어정 04-01-21 11:09
향기님!
어제 님의 홈페이지에
들렸다가 배꼽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주 젊었을 때
노래 부르는 모습(낭군님인지?)
너무 우스웠습니다.

그런 행복한 모습으로
남은 인생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빌어 봅니다.
G 찌매듭 04-01-26 13:12
녹동항 가본지가 오래되었군요
볼락전용대를 사용하면 손맛이 좋다던데 볼락전용대는 사용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

그런대로 손맛을 즐기셨다니 좋은 추억거리가 추가되셨겠습니다.
재미있는 조행기 잘 보았구요..
올한해도 즐겁고 안전한 조행길 오르시기바랍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만복 깃드시기를 함께 바라구요.. ^^
G 더불어정 04-01-26 13:22
찌매듭님!
여기서 제가 말하는
신검대는 일반적인 볼락 전용대(일본어:네바루 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일제 볼락전용대는 우리나라 민물대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되지만
신검대는 낚시대 자체가 환상적입니다.

대의 가늚과 휘어짐의 환상.
사용해 보지 않고서는 평가가
불가능한 낚시댑니다.

찌매듭님!
볼락에 관심이 계시면
저와 함께 언제
갯바위에 올라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G 찌매듭 04-01-26 15:45
볼락전용대를 사용하지는 않고 민물대와 릴대로 대충사용합니다만 볼락은 엄청, 좋아합지요~~ ^^
추자쪽으로 볼락만 치러 가기도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곳은 태도이구요
태도의 볼락은 그 크기가 상상을 초월한답니다 30~36cm 라면 믿으시려는지요...^^;;
금년에는 태도로 꼭, 볼락을 치려가보렵니다
목포에서 태도를 뛰는 전용선이 다시 생겼더군요

저도 국산대를 많이 사용하고 있기에 그리 낚시대는 가리지 않는편입니다
좋은낚시대를 갖고 있느냐보다는 갯바위에 얼마나 올라서느냐를 중요시하기에... ^^

작년에 삼천포쪽에도 볼락을 치러 다녀왔는데 부불린 조황에 실망+절망하고 온적이 있군요

언제고 좋은 곳이 있으면 불러주십시요..

오늘 가거도를 가려고 준비중입니다 일행의 도착이 지루하군요.

날씨가 풀려가지만 두어번 추위가 있다는 예보입니다
따뜻한 차림새로 나서십시요.
G 섬원주민 04-01-26 17:30
설쇠고 온다고 오늘 들렀습니다.
좋은 분들끼리 재미있는 낚시 하셨군요.

부디 건강하시고
지속가능한 낚시로 즐거운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환상은 역시 환상이야....
G 더불어정 04-01-26 19:46
섬원주민님!
고향에 다녀 오시면서
여ㅠ동네 통영의
오곡도도 빼놓지 않고
들리셨더군요.

님의 행보에
관심이 감은
님이 모든 낚시인에게
낚시의 정도를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만나 뵙기를
기대합니다.
G 찌매듭 04-01-26 19:54
윽~~~!! 원주민님 건강하시죠? ^^
지금 군산휴게소에서 잠시 커피한잔하고 있답니다..^^
천사같은 마나님의 재가로 가거도를 가는중입니다 ^^;;
이번에 고기를 못잡아오면 다시는 낚시를 보내주지않는데요...ㅠㅠ;;
무거운 임무를 띄고 집을 나왔습죠...^^;;;;

30일쯤 돌아오게 되겠군요 이번이 아니면 한동안은 장박이 어렵기에 나서긴했는데...
어쩌려나 모르겠네요....

올 한해도 더욱 건강하시고 만복이 그득, 하소서.....
G 월광 04-01-26 20:25
더불어 정님..조행기를 읽으니 참으로 부럽네요...
여럿이 함께하는 낚시....행복하지요...

그리고 하얀등대란 모임 축하 합니다...좋은 모임이 되었으면 합니다....그리고
더불어 정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요....좋은 저녁되시길.......
G 더불어정 04-01-27 10:42
월광님,
서부경남의 중심도시
진주를 자주 지나칩니다.

언제 통영이나 남해미조,
여수 등지로 낚시 갈 때
함께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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